윤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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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대표·고려대 공대 교수

윤태웅 블로그 목록

다양성 보고서를 만들자!

(0) 댓글 | 게시됨 2017년 11월 30일 | 0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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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에 발표된 '서울대 다양성 보고서 2016'을 살펴봤습니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여성 비율이 각각 40.5%와 43.2%로 나와 있더군요. 여성 전임교원 비율은 15.0%입니다. 그런데 비전임 전업 교원/연구원 중엔 57.6%가 여성이었습니다. 요컨대 여성 전임교원은 매우 부족하고, 여성 비전임 교원/연구원은 외려 남성보다 많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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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들의 헌법 이야기

(0) 댓글 | 게시됨 2017년 11월 02일 | 0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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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에겐 백성이 하늘이고, 백성에겐 먹고사는 일이 하늘이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항우에게 밀리던 유방이 식량 창고인 오창을 포기하려 하자, 역이기가 유방한테 했다는 말입니다. 왕이 백성을 다스리던 옛날이나 시민이 정부를 세우는 오늘날이나 경제가 중요하긴 매한가지겠지요. 대한민국 헌법은 경제 조항을 제9장에 따로 두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도 경제발전의 중요한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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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소통, 성찰과 품격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29일 | 23시 38분

대학 신입생 시절 읽은 고 리영희 선생의 사회 비평은 놀라웠습니다. 감았던 눈을 뜨고 새로운 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지요. 그 시대의 많은 청년이 그러했듯 저는 선생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크게 감동한 건 2006년 9월 리영희 선생이 절필 선언을 했을 때였습니다. 선생은 <경향신문>과 나눈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개인에게는 무한한 욕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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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우기지 않는 거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31일 | 01시 42분

과학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왜 과학 지식을 믿을 만하다 여길까요? 신뢰의 바탕엔 과학자들의 성공적인 사유 방식과 방법론이 있습니다. 그 요소로는, 기존 지식에 대한 합리적 의심, 데이터 기반의 실증적 태도와 정량적 사고, 지식의 보편적 체계화, 설명과 예측 능력이 장착된 이론의 제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론이 데이터와 모순되면, 오류를 인정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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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민이 되자!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03일 | 01시 36분

"과학자이기 전에 먼저 인간이 돼라!" 2008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마스카와 도시히데(1940~ )에게 그의 스승인 사카타 쇼이치(1911~1970)가 남긴 말입니다. 사카타는 과학의 진보가 전쟁을 더 비참하게 만든 원인이기도 하였음을 성찰하며, 연구조직을 민주적으로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카타의 소립자 이론에 이끌려 나고야대학에 들어간 마스카와는 자유롭게 토론하는 연구실의 평등한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

사카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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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에서 연구진실성위원회로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06일 | 00시 22분

학자는 자신이 연구한 결과를 논문에 담아냅니다. 연구 수행과 논문 작성을 벽돌쌓기에 견주면, 다른 연구자들이 쌓아놓은 수많은 벽돌 위에 자기 자신의 벽돌을 한두장 얹는 셈이지요. 기존 벽돌과 새 벽돌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게 바로 인용입니다. 그런데 인사청문회 때면 늘 국회에서 후보자의 논문과 관련해 거친 논란이 일더군요. 정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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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언어와 날카로운 논리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08일 | 03시 57분

수학적 표현에 열광하거나 분노할 이들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언어로서 수학은 건조합니다. 모호하지 않아 오해의 소지도 없습니다. 같은 단어를 다른 의미로 쓰지 않으며, 모두 동일한 추론 규칙을 사용하지요. 토론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일 필요도 없고, 사람들끼리 상처를 주고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수학적 성과에 경외감을 느끼거나 그런 일을 성취한 수학자의 삶에 감동할 순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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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섹스, 결혼 그리고 정명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11일 | 04시 58분

논리적 소통의 출발은 올바른 이름 짓기입니다. 같은 단어를 서로 다른 뜻으로 사용하면 제대로 소통할 수 없겠지요. 관련은 있지만 의미의 층위가 다른 낱말들을 섞어 쓰는 바람에 생산적인 토론에 이르지 못하고 소모적인 논쟁에 빠지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대선 후보들의 토론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동성애 관련 논란이 그러했습니다.

동성애 동성결혼 법제화에 반대하는 기독교계에서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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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건강 연구와 크라우드펀딩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13일 | 04시 29분

2016년 3월25일, 대만 정부는 천재 프로그래머인 오드리 탕을 디지털 총무 정무위원으로 임명했습니다. 35살 청년이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는 장관이 된 것이지요. 그는 대만의 최연소 장관일 뿐만 아니라 최초의 트랜스젠더 장관입니다. 24살 때 자신의 성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꾼 트랜스 여성이라 합니다.

1년 뒤인 2017년 3월25일,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 김승섭 교수팀은 새로운 연구과제의 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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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비움, 나이 듦과 시민혁명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16일 | 00시 56분

이번 학기엔 학부에서 '신호와 시스템'을 강의합니다. 신호와 시스템의 수학적 정의에서 시작해, 푸리에 급수와 변환을 거쳐, 라플라스 변환의 유도로 끝맺는 과목입니다. 학생들은 신호처리나 통신 같은 분야에 꼭 필요한 수학적 도구들을 익히게 됩니다. 선생으로서 저는 도구 자체보다도 그걸 얻어내는 과정에 관심을 기울이지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과를 부려 쓰는 일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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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와 헌법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16일 | 05시 15분

은사시나무 숲에 움막을 짓습니다. 딱따구리 한 쌍이 둥지를 튼 나무에서 수십 미터는 떨어진 곳입니다. 움막이라고 해봐야 카메라 고정하고 자기 몸 하나 겨우 숨길 수 있는 공간이지요. 움막은 새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멀고, 숲에 상처를 남기지 않을 정도로 작습니다. 생물학자는 거기서 딱따구리 부부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 세상으로 날려 보내기까지의 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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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적 정체성과 전문가적 정체성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19일 | 01시 28분

"동성애는 치료받아야 할 질병이다." 어떤 의학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런 주장은 의학자의 과학적 견해일까요? 아니면 직업이 의학자인 시민의 개인적 의견일까요? 동성애와 관련한 정신의학적 논점을 이해하고 어떤 논리적 과정을 거쳐 그런 주장이 나왔는지 살펴봐야만, 판별이 가능할 것입니다.

1973년 미국정신의학회는 동성애가 판단력, 안정성, 신뢰성, 직업 능력 등의 결함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동성애를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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