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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탓만 하는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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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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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남탓이었다. 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도 야당 탓으로 점철됐다. (박근혜, 3.1절에 '野 심판론'..."직무유기")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 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자기 탓이라고 하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박 대통령은 늘 남탓을 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탓, 야당 탓, 공무원 탓, 노조 탓, 북한 탓 등등등.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을 박근혜 대통령처럼 깔끔하고 명쾌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자기가 아닌 남인 것처럼 마음 편한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이 센 자리고 무한대의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다. 대통령은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리지 남탓 하는 자리가 아니다. 남탓 하는 사람은 평론가를 해야지 대통령을 하면 곤란하다.

박 대통령은 야당이 없으면 혹은 야당이 새누리처럼 거수기 역할을 하면 낙원이 도래할 것처럼 여기는 것 같다. 설사 야당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백번이고 천번이고 만나 설득하고 양보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다. 박 대통령은 그런 노력은 도외시한 채 맨날 유권자들에게 야당을 심판해 달라고 조른다. 민주화 이후 입만 열면 야당 심판을 외치는 대통령을 대한민국은 처음 만난다.

대통령으로서의 장점과 미덕이라곤 하나도 없는 사람이 박 대통령이다. 대신 약점과 문제점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문제점은 극도의 자기중심성이다. 박 대통령을 보면 자기 객관화나 자기 반성능력이 아예 부재한 것 같다.

자기 객관화 능력이 없는 사람은 1인칭 시점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평가한다. 1인칭 시점의 대표는 유아다. 박 대통령을 보면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여전히 심리적 유아기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대통령이야 편하겠지만 국민들은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