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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이 된 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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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5인(단원고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권재근. 권혁규 부자)의 합동추모식이 18일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에서 열렸다. 미수습자들의 유족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미수습자들의 시신 수습을 위한 선체조사를 중단해 줄 것을 기자회견을 통해 요청한 게 16일이니 이틀 후에 합동추모식이 열린 셈이다.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 가슴 아프지 않은 분들은 한 분도 없겠지만, 나는 혁규군이 특히 눈에 밟힌다. 혁규군의 어머니는 베트남 여성이었고 사고 당시 제주도로 일가족이 이사 중이었다. 일가족 4명 가운데 생존자는 혁규군의 여동생 뿐이었다. 사건 당시 6살에 불과했던 혁규군은 여동생에게 자기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줬다.

혁규군과 혁규군의 아버지는 시신조차 수습되지 못했다. 혁규군과 혁규군의 아버지는 다른 미수습자들과 함께 가족과 시민의 가슴 속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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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규군이 살기에 세상은 너무 사악했고, 비루했으며, 천박했다. 채 피기도 전에 시든, 짧디 짧은 생이었지만 혁규군은 마지막 순간에 인간의 존엄이 무언지를 온 몸으로 보여줬다. 혁규군은 사랑과 희생만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는 교훈도 우리에게 남겼다. 하늘의 별이 된 혁규군의 명복을 빈다.

혁규군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세월호 특별법이 정상적으로 통과돼 세월호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명백히 밝혀지고 책임자는 모두 처벌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