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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의 끝판왕,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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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 누가 한 말일까? MB다. MB의 주옥 같은 발언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28일 페이스북에 MB가 남긴 육성을 직접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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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前前)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요즈음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저도 그 중의 한사람"

"수출기업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렵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북한의 핵 도발이 한계상황을 넘었다. 우리는 그것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의 제재도 날로 강해지고 있다"

"이 땅을 둘러싸고 긴장이 높아지면서 나라의 안위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단합이 필요하다. 국민이 하나로 뭉치면 어느 누구도 감히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한다"

- 뉴스앤뷰스 (2017. 9. 28.)

다른 사람도 아니고 MB가 저런 소리를 하는 걸 보니 마음이 무참하다. 안보를 엄중하게 만들고 북한의 핵 도발을 한계상황 너머로 이끈 게 누구였더라? 바로 MB였다. 재임시 비핵 개방 3000을 포함한 대북 고립 및 압박정책으로 일관해 북한이 핵 및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일로매진하게 만든 게 MB였던 것이다. 그런 MB가 나라의 안위 운운하는 말을 하고 있으니 말문이 막힌다.

수출기업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할 것 없이 어렵게 만든 데 일조한 것도 MB다. 부자감세로 재벌과 대기업만 배부르게 만들고, 부동산 경기부양에 올인해 지금의 부동산 가격급등 및 시장 불안을 만든 것도, 부동산 부자들의 부를 한껏 불려 준 것도 MB다. 복지에 사용했어야 하는 20조원을 4대강 사업에 탕진한 것도 MB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 경제를 절단내고 양극화를 심화시킨 사람이 MB인 것이다.

결정적으로 내 억장을 무너지게 만든 건 MB의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단합이 필요하다. 국민이 하나로 뭉치면 어느 누구도 감히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한다"라는 발언이었다. 국정원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하고, 군사이버사령부 등을 동원해 여론조작과 국민 편가르기를 하며,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여러 인사들을 괴롭힌 건 과연 누구의 책임이란 말인가? 국민의 단합을 결정적으로 저해하고 국민들을 흩어지게 만든 MB재임시 국가기관들의 위법행위들에서 MB는 자유로울까? 단언컨대 MB가 다스리는 동안 국정원 등의 국가기관이 저지른 온갖 행위들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이고, MB가 정치적 책임을 모면할 길은 전혀 없다. 지금은 MB가 사법적 책임을 질지 여부가 관심사다.

사정이 이런데도 MB는 근엄한 얼굴로 문재인 정부를 윽박지르며 나라를 근심하고 있다. 일찍이 이런 적반하장은 없었다. MB야말로 적반하장의 진정한 끝판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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