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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미경 교수의 행위를 심각하게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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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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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인 김미경 교수가 안철수 의원실 보좌관들을 개인 비서 쓰듯 사사롭게 쓴 후 관련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불찰"의 사전적 의미는 "주의 깊게 살피지 않아 생긴 잘못"이다. 불찰을 사려 얕음으로 바꿔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사려가 얕은 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치명적 잘못도 아니다.

문제는 김미경 교수의 행위가 "불찰"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 교수의 행위는 정확히 말해 공공 자원의 사유화다. 설사 안철수가 안철수 개인의 일을 세금으로 봉급받는 의원 보좌관들에게 시켜도 잘못인데 아무 권한도 없는 안철수의 부인이 단지 안철수 부인이라는 신분만으로 보좌관들을 부린 건 김미경 교수가 얼마나 공적 마인드가 부재한지를 극명히 보여준다 하겠다.

상황이 한결 나쁜 건 김미경 교수가 공적 자원을 사유화한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이를 직시하지 않고 "불찰"이라는 책임회피형 표현으로 궁박한 위기를 모면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 교수의 행위에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던 안철수측의 침묵도 석연치 않다.

우리는 공심이라곤 없이 국가를 사유화한 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일체 부인한 사람을 잘 알고 있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후 감옥에 있는 박근혜가 바로 그 사람이다.

김미경 교수의 행위를 박근혜에 비교하는 건 온당치 않다.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처럼 김미경 교수의 행위와 사과를 접한 내 심장은 놀라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