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허핑턴포스트 블로거의 분석과 의견이 담긴 생생한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태경 Headshot

박근혜가 사랑한 존재는 오직 자신뿐이었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1
뉴스1
인쇄

지금은 소수 광신도들의 맹목적 지지만 받고 있지만 정치에 입문한 후 박근혜가 누린 인기와 지지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박근혜가 획득했던 지지와 인기의 넓이와 강도는 강력한 펜덤을 형성했던 YS와 DJ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어째서 대중들은 그토록 박근혜를 사랑하고 지지했던 것일까?

물론 박근혜가 박정희의 정치적 자산을 온전히 상속받은 탓이 가장 클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는 말이 나올만큼 사심(私心)없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다는 이미지가 박근혜에게 있었기에 박근혜가 선거의 여왕이 될 수 있었고 대통령도 될 수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안다. 박근혜처럼 공심(公心) 없이 사심(私心)만 있는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박근혜가 사랑한 유일한 존재는 오직 자신뿐이라는 것을.

전적으로 자신을 위해 순교(?)한 지지자 3명을 위해서 눈물은커녕 애도의 말조차 하지 않던 박근혜는 자신의 피의자 신문조서는 무려 7시간 20분에 걸쳐 철저하게 검토하고 수정을 요구했다. ("이런 뜻 아닌데 고쳐주세요"...朴, 조서 '꼼꼼 수정' 요구)

피의자 신분인 박근혜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피의자신문조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이 한 발언과 다르다고 생각될 때 신문조서의 수정을 요구하는 건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피의자 박근혜의 권리다. 박근혜가 비판받아 마땅한 이유는 밤을 꼬박 새우며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하고 수정하는 데 보여준 집중력과 책임감을 국정에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세월호가 침몰할 때, 메르스가 창궐할 때, 사드를 배치할 때, 위안부 졸속 합의를 할 때, 개성공단을 폐쇄할 때 박근혜가 피의자신문조서를 검토하고 수정하는 데 보인 집중력과 책임감을 보여줬더라면 박근혜가 이토록 처참하게 몰락하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는 놀라운 집중력과 책임감을 보인 박근혜는 자신 이외의 것에는 완벽히 무관심했다. 대한민국의 최대 불행은 발톱까지 이기심으로 무장한 박근혜를 애국자로 오해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