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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은 왜 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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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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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이 울고 있는 사진이다. 누구도 이해 못할 이유로 단식을 하고 있는 이정현은 2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관철을 위한 새누리당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 참석해 눈물을 보였다.

나는 이정현이 흘리는 눈물의 내용과 형식을 모두 이해할 수 없다. 설마 그 나이의 사람이 몇끼 굶었다고 배가 고파서 우는 건 아닐 것이다. 국가폭력에 의해 비명횡사한 백남기 농민과 유족들이 가여워서 우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정현은 도대체 왜 눈물을 흘린 것일까? 강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눈물은 약자의 것이다. 이를 전복시킨 사람이 박근혜다. 지금 이정현은 박근혜 따라하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이정현의 단식과 눈물은 엽기에 가깝다. 하지만 이정현이 저런 짓을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정현 뿐이 아니다. 김재수 해임결의안 통과를 둘러싸고 벌이는 새누리의 패악질도 이해가 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김재수 해임결의안 의결을 저지하지 못하자 마치 기다렸던 것처럼 국정감사를 거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도대체 왜 그럴까? ​

이정현과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이 온갖 조롱과 비판을 받으면서도 국정감사를 거부하는 진짜 이유가 무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이정현의 단식과 이정현의 눈물과 새누리당의 단체 개그에 현혹되어선 곤란하다. 우여곡절과 내부잡음이 있지만 새누리 주류인 친박은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이끌기 위해 철저히 목적의식적으로 기동하고 있다.

친박은 박근혜의 심기만을 쫓는다. 지금 박근혜의 심기는 퍽 사납다. 최순실 게이트와 미르 재단 및 K재단 게이트가 열렸기 때문이다. 야당은 국정감사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 등을 집중적으로 팔 계획이다. 김재수 해임결의안 파동은 이정현과 새누리 입장에선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 셈이 아닐까? 내 눈에는 이정현과 새누리당은 야당이 최순실과 미르재단 및 K재단으로 걸어가는 길을 두 팔 벌려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의 눈물 너머를 보아야 한다.

* 뉴스타파에도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