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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김제동을 미워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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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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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화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김제동이 성주에서 한 발언이 화제다. 김제동은 지난 5일 사드 배치지로 선정된 성주를 방문해 일장 연설을 했다. 그 연설 내용이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김제동은 사드배치 결사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성주군민들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의 정당성을 강력히 옹호했다. 그것도 헌법을 근거로.

김제동의 주장을 요약하면 '대한민국의 유일한 주권자인 국민은 영토규정에 따라 대한민국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다양한 방법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사드 배치 반대도 예외가 아니다. 외부인, 외부세력 운운하는 소리는 반헌법적 주장에 불과하다. 21세기 안보개념은 경제안보, 외교안보, 군사안보 등을 합친 것이다. 대통령이 사드 이외에 대안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그 대안 만들라고 대통령과 공무원들에게 세금으로 월급주는 것이다. 그리고 대안 제시할 수 있다. 사드를 지렛대로 해 중국과 미국을 상대로 벌이는 외교가 그것이다. 길게 보면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정착되어야 한다' 정도가 될 것이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다. 대한민국 헌법에 근거해 국가의 의무와 국민의 권리를 정확히 짚으며 사드 배치 강행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김제동의 발언을 논리적으로 탄핵하는 건 어렵다. 그게 어려워서 그런지 비대언론은 김제동의 발언 중 특정 표현을 문제 삼고 연예인이 자기 분야도 아닌 국사를 논하는 게 옳은 것이냐는 식의 본질 흐리기로 김제동을 공격하고 있다. (김제동 사드 집회 발언 화제 "내가 종북? 난 경북이야")

예컨대 김제동의 이런 발언이 비대언론은 기분 나쁜 것 같다.

그런데 제가 이말을 외교부 사람이나 학자들 만나서 이야기하면 뭐라고 그러는지 아십니까. 전문대 나온 놈이 뭘 아냐 그럽니다. 그래서 제가 그럽니다. '전문대 나온 나도 안다, 이 새끼야' 그러면 언론에 뭐라고 나오는지 아십니까. '김제동 성주시민들과 이야기하다 욕설, 새끼야' 이런 것만 편집해서 내보냅니다. 그런 것에 쫄지 마시고, 뻑하면 종북이랍니다. 여러분들도 이제 종북소리 듣잖아요. 하도 종북이라고 그래서 '나는 경북이다 이 새끼들아' 그랬습니다.

내가 보기에 정작 새누리당과 비대언론이 김제동을 잡아 먹을듯 덤벼드는 이유 중 하나가 김제동의 가방끈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고작 전문대 나온 연예인 나부랭이가 국사에 대해 뭘 안다고 나불대느냐는 것이 새누리 등이 광분하는 까닭 중 하나가 아닐까? 그런데 어쩌나? 전문대 나온 김제동은 전문대 나온 걸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서울대 출신에 석박사가 수두룩한 새누리과 비대언론보다 백배는 더 똑똑하니 말이다.

* 뉴스타파에도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