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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픈 박근혜, 마음이 아픈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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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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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다. 아프리카와 프랑스를 순방하고 돌아온 박 대통령은 순방 중 과로로 링거를 맞는 등 고전했다 한다. 경위야 어쨌건 나랏일을 하다 건강을 상한 건 딱한 일이다. 문제는 이게 한두 번이 아닌데다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공개하는 게 맞느냐는 논란과도 유관하다는 사실이다.

JTBC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이나 직후에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발표한 게 5번이나 된다.(또 공개된 대통령 건강 상태...국가기밀 맞나?)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올랐다.

해외순방 중이나 직후 박 대통령이 아플 때가 국내정치 상황과 일치할 때도 적지 않았다. 작년 4월 이례적으로 박 대통령의 구체적인 병명('인후염', '위경련' 등)이 공개된 시기는 4.29 재보선을 앞두고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때였고, 작년 11월 G20 회의 참석 직후 박 대통령의 감기 증상이 공개된 때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던 즈음이었으며(박 대통령은 자신의 선친인 박정희와 평생 불화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박 대통령의 링거 투혼을 청와대가 언론에 밝힌 건 여소야대 정국 이후 발의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박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 중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횟수가 많으며, 모두 박 대통령이 마뜩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쯤되면 "대통령 건강 등은 2급 비밀에 준하여 관리되는 것이 맞다."는 박종준 대통령경호실 차장의 발언이 무색해진다.

민주화 이후 어떤 대통령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박근혜 대통령처럼 정치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몸이 아프지만, 그런 박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