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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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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상기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기획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과 파면으로 시작된 19대 대통령 선거가 최종 후보등록을 앞두고 있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5월 9일 이후로 모아진다.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릴 수 있을까?

냉정하게 보면 지금은 엄청난 위기상황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낸 대한민국이 길을 잃었다. 성장은 정체되고 소득 양극화는 극도로 심화되었으며 민심은 분열되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숙된 국민의식과 더불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국가시스템을 구축하며 국민통합을 이루어낼 지도자의 출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항상 조선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이 떠오른다.

정도전은 고려 말 공민왕의 살해 사건 이후 최고 실권자였던 이인임의 미움을 받아 나주로 귀향을 떠났다. 그 후 그는 오랫동안 떠돌아다니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정도전은 이 고난의 시간 동안 백성들과 교류하며 소통하는 삶을 살면서 완전히 썩어버린 고려 말의 실상을 보게 되었다. 또한 그는 이 시기에 백성을 정치의 중심에 놓는 민본사상을 확립하였다.

정도전은 고려에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깨닫고 고려를 허물고 새로운 나라를 세울 것을 꿈꾼다. 이점이 멘토이며 친구였던 정몽주와는 다른 길을 가게 만들었다. 정몽주는 고려라는 기존 틀 안에서의 개혁을 원했고 정도전은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틀을 만드는 혁명을 원했다.

백성을 정치의 근본으로 생각한 그는 토지 개혁을 단행하여 토지의 실사용자였던 농민들에게 균등하게 배분하는 파격적 정책을 시행하였다. 또한 그는 명나라에 대한 맹목적 사대를 반대하고 고구려의 고토를 회복하기 위해 실제로 요동 정벌을 계획하고 준비해갔다.

삼봉 정도전은 위대한 사상가이고 치밀한 국정 설계자였으며 낡은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했던 혁명가였다.

필자는 지역주의와 분단에 기생하는 낡은 체제를 해체하고 진보와 보수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정도전의 출현을 기대한다. 모두가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동반성장의 가치를 실현할 현대판 정도전들이 속히 부상하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들을 통해 아름답고 정의로운 새로운 대한민국이 재탄생하고 세계만방의 존경을 받는 통일 코리아가 속히 열리길 소망한다.

글 | 김상기

익산희망정치시민연합 대표/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기획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