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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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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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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상기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기획위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마침내 세월호가 인양되었다.

화창한 봄날에 여행을 떠났던 우리 아이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서 숨져간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저려온다. 지난 3년 동안 유가족들이 받았을 고통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미여진다.

누가 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잘 들은 죄 밖에 없는 아이들을 누가 차가운 바다 속으로 사라지게 하였는가?

자기만 살겠다고 선장은 도망치고 해경과 정부는 늦장 대처를 하는 동안 공포에 떨며 죽어갔을 어린 생명들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을 친다. "유가족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소원이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절규 앞에서 우리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지난 3년 동안 우리 정치권과 정치 지도자들이 한 일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오지만 이제 더 이상 박근혜 정부의 뻔뻔함과 무능함을 지적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가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야당과 야권의 정치 지도자들의 무능 때문이다.
진정으로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해야 할 1차적 책임이 야권의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있다. 그런데 그들이 지난 3년 동안 한 짓을 보면 너무 어이가 없고 무책임하다.

야당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 일어났던 전 국민적 애도와 국민적 공분을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했다. 모든 구조적 모순의 총집합의 결과로 일어난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근원적이고 구조적인 개혁을 시작했어야 한다.

급격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는 동안 누적된 한국사회의 온갖 적폐를 청소하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국가개조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는 세월호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고 죽음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야당의 지도자들은 그 일을 감당할 생각도 의지도 그리고 능력도 없었다.
남녀노소,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을 떠나 전 국민이 모두 한 목소리로 "이대로는 안 된다."고 함께 했던 그 엄청난 에너지를 상실해버린 것이다.

이것이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 전에 야당 지도자들의 '무능과 대책 없음'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아 !
생각할수록 답답하고 슬픈 4월이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이다.

침묵도 반성도 죄가 되어버린 사월이다.

글 | 김상기

익산희망정치시민연합 대표/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기획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