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허핑턴포스트 블로거의 분석과 의견이 담긴 생생한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Headshot

불과 두 달만의 기적적 승리

게시됨: 업데이트됨:
1
뉴스1
인쇄

글 | 서강석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사무총장

두 달만의 대선! 명량대첩에서 배운다

420년 전인 1597년도에 정유재란이 일어났다. 환갑으로 따지면 일곱 번 지났다. 당시 이순신장군은 한차례 고문을 당하고 투옥된 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백의종군하게 된다. 그 해 조선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의 지휘를 받았던 조선수군은 7월 16일 칠천량에서 궤멸 당했다. 임진왜란 후, 조선수군의 첫 패전이었다. 힘들게 일구었던 한산도 통제영도 쑥대밭이 되었다. 이제 조선의 운명은 거대한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만인 9월 16일 명량대첩에서 이순신 장군은 기적적 승리를 하게 된다. 겨우 배 13척으로 왜적의 300여척을 이긴 것이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승리의 원인은 무엇일까?


명량대첩을 보면 대선승리공식이 보인다!


올해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탄핵이 인용될 것으로 예측되며, 그럴 경우 인용시점에서 두 달 이내에 선거를 하게 된다. 모든 후보들은 당선을 목표로 뛴다. 두 달 만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의 승리공식을 두 달 만에 기적적 승리를 이룬 명령대첩에서 찾아보자.

그전에 먼저 우리가 명량대첩에서 잘못 알고 있는 것부터 바로 잡자. 소설, TV드라마, 영화에서는 역사적 사실이 많이 왜곡, 과장되었다. 대표적으로 먼저, 울돌목이라는 거센 조류를 이용해서 이겼다는 것이 있다. 당시 일본 수군도 이 해역의 특징을 알고 먼저 순류를 타고 공격해 들어왔다. 이순신함대와의 당포해전에서 전사한 형의 복수심에 불타고 있던, 선봉장인 구루지마는 일본에서 가장 물살이 센 해역출신의 수군 장수였다. 두 번째는 수중철쇄를 설치하여 승전을 이루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중요한 것을 난중일기나 임금에게 올리는 보고서에 누락할 리 없다. 후세인들이 만들어 낸 기록일 뿐이다.

역대 최대 흥행영화인 명량을 보자. 무려 1700만 명이 넘게 본 명량은 아무리 영화라 해도 그 오류가 수십 군데에 이른다. 특히 경상우수사 배설이 역사에 없던 거북선을 불태우고 이순신 암살을 기도하다가 활에 맞아 죽는 장면은 도가 지나쳤다. 배설은 명량대첩 13일 전에 탈영하였고, 전쟁 후 권율에 의해 참수 당했다.

원균의 패전 후 선조는 이순신장군에게 삼도수군통제사 교지를 내렸다. 교지라기보다 반성문이었다. 그런데 달랑 교지 한 장이 전부였다. 군사도, 군량도, 무기도 없었다. 전장을 이탈한 배설의 배 12척과 공포에 떨던 패잔병이 전부였다. 선조는 아예 수군을 없애고 육군에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때 이순신장군은 그 유명한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신이 죽지 않는 한 적은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상소문을 올린다.

당시 왜적의 전력은 300여척이 넘었다. 어떤 기록에는 500여척이라고 한다. 육지가 아닌 해상의 절대적 열세 속에서 불가능한 전투였다. 부하들도 서로 대적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하고 미친 행위라고까지 생각하였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만에 어찌 이길 수 있단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순신장군의 전술과 우리 화포와 선박의 우수성을 말한다. 물론 맞지만 뭔가 충분하지 않다.


승리의 비결, 애민정신!


명량대첩 승리의 첫 번째 비결은 장군의 애민정신이다.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믿고 따랐다. 피난민들을 만나면 말에서 내려 위로하고 달랬다. 비록 어머니를 여윈 상중이라 장군은 못 먹어도 부하들을 먹이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백성들도 명량대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두 번째로 목숨을 건 유비무환이다. 장군은 통제사를 제수받자 배를 인수하지 않고 호남 내륙을 순회한다. 가장 근본인 백성을 안심시키고, 군사를 모으고 군량과 무기를 수습하였다. 장군이 떠나고 불과 한 나절 반 만에 왜군 5만8천이 쳐들어오기도 했다. 그야말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준비 없이 승리 없다는 명제를 짧은 시간이지만 실천하였다.

세 번째로 솔선수범을 몸소 실천하였다. 항상 바르게 생활하고 실천하는 모습에 부하들과 백성은 감복을 받았던 것이다. 어느 전쟁이건 전투에서 최고사령관이 제일 앞에 나서는 것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명량에서 부하들이 물러서도 가장 앞장서서 밀려오는 수백 척의 왜적을 상대하였다.

마지막으로 명량에서 버티고 또 버텼기 때문에 승리하였다. 초반에 133척의 왜선들이 순류를 타고 공격해 들어왔다. 왜군은 양적우세를 앞세워 물살을 타고 조선수군을 쓸어버리려 했다. 이에 조선수군은 화포를 쏘고, 화살을 날리며 공격하였다. 때로는 배에 달라붙은 왜군들도 물리쳐야만 했다. 역류 속에서도 물살이 바뀔 때까지 버티고 또 버텨냈다.


후보들이여, 애민정신과 능력이 없다면 나서지 마라!


두 달 만의 명량대첩승리의 원인에 비추어 대선 후보들은 새겨들었으면 한다. 패권과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국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예 나서지도 말고 나섰다면 즉각 사퇴하라. 준비도 안한 후보, 준비도 안 된 후보는 국민을 피곤하게 하지마라. 우리는 최근 무능력 대통령의 극치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 어려운 한국 경제를 살릴 경험도 능력도 없는 후보들은 벽보 붙이지 마라.

후보들이여 본인의 삶을 성찰해 보아라.
정말 국민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가?
촛불도 태극기도 우리 국민인데 화합과 통합으로 이끌 수 있는가?
남북경제공동체를 이루어 평화통일의 길로 나갈 수 있는가?
어려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가?

글 | 서강석

올 초까지 군포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을 하다가 지금은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에서 일한다.
몸! 건강하고, 맘! 편안하며, 삶! 보람되는 사회공동체를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