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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자동차를 탈 수 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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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RLESS
MCCAIG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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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형의 신혼집 집들이에 다녀왔다.

예쁘고 착한 형수님, 아담한 새 보금자리, 결혼을 했다는 위대한 성취감으로 그는 세상을 다 가진듯 당당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시각장애를 가진 형의 자랑은 여느 새신랑과 다를 것 없이 팔불출을 넘나들고 있었지만 조금 남들과 다른 독특한 것은 차에 대한 것이었다.

언제라도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는 본인 소유의 차가 생겼다는 건 그 운전의 주체가 형수라는 사실을 감안하고서라도 그에겐 적지 않은 행복 근거의 지분이 되는 듯 보였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살다 보면 때때로 극복 불가능한 무언가들에 부딪힐 때가 있는데 운전이라는 행위는 스무살 무렵쯤 겪었던 매우 큰 벽의 하나였던듯 하다.

하지 말라는 일이나 할 수 없는 일은 언제나 묘한 반발적 욕구를 불러일으키는데 운전도 그러하여서 언젠가 친구들이 아빠차를 몰고 오던 그날 그리고 처음으로 오너드라이버가 되어 나타나던 날 난 내가 운전할 수 있는 가능태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철학과 과학적 인지들을 동원하여 꽤나 많은 밤을 새워가며 고민했던 것 같다.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무인자동차 관련 게시글의 반응이 개안 관련 글들과 맞먹을 만큼의 조회수를 보인다는 것과 복지관의 운전체험 프로그램 신청접수가 순식간에 마감된다는 사실을 보면 운전에 대한 로망은 꽤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인 것이 분명하다.

물론 그것이 단순히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인지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의 근거 있는 요구인지 혹은 빨간 스포츠카와 예쁜 여자친구를 상상하는 남성 시각장애인들의 허영인지까지는 정확히 조사해 보지는 못했지만 간절한 욕구임이 분명하고 타인이나 사회질서에 큰 해악이 되지 않는다면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도 타당한 논리이지 않겠는가?

물론 주변에서는 그런 생각할 시간에 너도 빨리 맘잡고 결혼이나 하라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그것 또한 차선책이지 원천적이고 독립적인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고 강력 하게 주장한다.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빠른 해결인 무인자동차는 이미 기술적으로는 꽤나 완벽한 단계에 도달했다는 기사들을 종종 보곤한다.

도로환경이나 극단적 상황에서의 윤리적 가치 충돌 그리고 악의적 핵킹문제만 해결되면 조만간 실용화 가능이라는 것이 주요 내용들인 듯한데 그것들은 기술보다 더 타협하기 힘든 부분이어서 부분적 무인시스템으로 절충하게 될 것 같다는 아쉬운 예측이 들곤 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첫 번째 방법은 도로를 주행하는 모든 차들을 무인차로 바꾸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도로환경은 당연히 무인차에 최적화되게 바뀌어 갈 것이고 사람이 운전하는 차와의 예측 못할 상황들은 제로에 가까워 질 것이다.

초기투자비용은 엄청나게 들겠지만 그건 내가 계산할 범위를 넘어서므로 훌륭한 기업들과 행정부의 정책에 맡기기로 하고 혹시나 성공하게 된다면 세계 최초의 안정적 모델로 국제 자동차 질서를 선도하게 될지도 모르니 그에 따르는 로열티를 감안하면 장기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황금알이 될지도 모른다는 발칙한 생각도 해 본다.

그렇지만 당장의 예산 규모가 예측되지 않는 것은 현실성이 없으므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바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이다.

현재의 시스템과 구조를 당장 바꾸기 힘들다면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인비행자동차를 소유하거나 운행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기존의 도로를 따라서 날게 해 준다면 특별히 아주 높은 고도를 날지 않아도 되니 비행기 엔진보다는 개발 비용도 저렴할 것이고 새로운 네비게이션을 연구할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터널이나 육교 같은 낮은 구조물을 통과할 때는 잠시 고도를 낮추거나 높이는 정도의 융통성을 발휘하면 그것 또한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초기 비용문제가 발생한다면 랜탈이나 쉐어링 서비스로 출발하고 특별한 용무가 필요한 비장애인들에게는 고가로 임대하면 어떻겠는가?

응급환자 수송이나 재난 시 대피 및 구조용으로도 사용하고 하면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요즘 드론과 관련된 기사를 보다 보면 하늘을 나는 것이 예전처럼 아주 큰 비용과 아주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내 생각들에 희망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 정도는 해야 획기적 복지 아니겠는가?

나의 글을 읽는 사람 중에는 이기적이라고 역차별을 논하는 사람도 있겠고 허황된 초등적 발상이라고 욕하는 이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년째 출시임박이라는 기사만 쏟아내는 무인자동차 관련 글들에 희망고문 당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해소하지 못한 욕구도 분명 보상받아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미 관련개발비에는 엄청난 투자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적으로 열심히 달려온 노력은 감사하지만 현실적 적용이 어려운 것이라면 당장은 발칙해 보여도 또 다른 생각을 해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무엇보다 새로운 것은 자유로운 상상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술도 경제적 예측력도 잘 모르는 나의 생각들이지만 새로운 특별함을 만드는 씨앗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많은 시각장애인들은 스스로 운전하는 나만의 자동차를 꿈꾸고 있다.

장애를 덜어내거나 없애주는 것은 의학기술의 몫만은 아니다. 장애가 있더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더해 주는 것 그것은 많은 사람들을 장애에서 해방시켜주는 가치로운 기술로 평가받을 것이다.

엉뚱하고 작은 생각들이 모여서 그들에게 조금은 다른 운전대 조금은 다른 자동차를 선물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