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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에 대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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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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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결혼한 친구 녀석들은 결혼은 미친짓이라며 나의 결혼욕구를 어떻게라도 줄이기 위해 경쟁하듯 안간힘을 쓴다.

예쁜 여자가 최고라던 녀석은 왜 이제 와서 아내의 성격을 논하고 삶이란 안정적인 가정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던 녀석은 자유에 대한 타는 목마름을 부르짖는 것일까?

요즘 사람들의 고민과 욕구를 반영하듯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다양한 자기계발서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한 글자, 한 글자에 줄을 긋고 습관 하나마저 따라하느라 생활패턴 전체를 바꾸기도 한다.

수백억을 벌었다는 젊은 사업가 이야기도 세계를 안방처럼 누비고 다니는 여행작가 이야기도 사람들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하게 잘 짜여진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어떤 책들은 100일만 하면 만 시간만 견디면 나처럼 될 수 있다고 구체적인 계획표까지 던져주기도 한다.

난 그 사람들의 삶이나 노력을 무시하거나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어떤 책을 볼 때면 나 역시 박수를 보내고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는 일인이기도 하다.

다만 안타까운 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심각한 착각에 빠져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돈 많은 부호들의 습관들을 쫓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 인생의 최종목표가 수백억의 돈인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오지를 탐험하는 여행작가의 부지런함에 비추어 나를 게으르다 탓하지만 원래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책이 말하는 대로 부지런히 쫓다 보면 최대한 그들의 삶에 가까워질 수는 있겠으나 그것과 독자의 행복과는 매우 큰 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각자의 욕구 그리고 자신만의 꿈이 있다고 생각한다.

돈이 목적인 사람은 당연히 그에 대한 고민을 해야겠지만 사람이 좋은 사람들은 싸구려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설령 꿈을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행복과 만족은 나만의 기준으로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산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람은 굳이 꼭대기에 오를 체력이 없어도 어떤 산악가보다 큰 산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몇 년 전 아침형 인간이 이슈일 때 여기저기서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을 많이 본 기억이 난다.

비판 없이 남의 꿈을 쫓는다는 건 인생전체를 꾸벅꾸벅 졸면서 억지로 쫓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엄청나게 열심히 사는데도 늘 지치기만 하고 즐겁지 않다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술자리에서 아내를 탓하던 녀석들의 고민들은 어쩌면 스스로의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어느 연예인처럼 예쁜 여자친구를 찾던 그 녀석은 이제는 어느 집 아내처럼을 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누구처럼이 목적이라면 그 녀석의 고민은 끝나지 않고 계속 불만 속에 있을 것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자기계발서를 쓸 수 있었던 건 자신의 꿈 안에서 스스로의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 아닐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각자에게 맞는 모양의 꿈을 꾸고 자기만의 행복으로 가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