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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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충북 제천에서 출생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뇌수종 후유증으로 실명하였다.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단국대학교 수학교육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특수교육과를 졸업하였다. 졸업 후 서울맹학교와 강원명진학교를 거쳐 현재 강북구 수유동에위치한 한빛맹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주말에는 아마츄어 가톨릭 ccm 밴드 플라마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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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준 블로그 목록

수능은 시각장애인의 무엇을 검증하는가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16일 | 04시 45분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맹학교 안에도 시력이 남아있는 친구들이 꽤나 있다.

약시라고도 하고 저시력이라고도 불리는 이 친구들의 시력의 정도와 그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밤에 잘 보이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낮에만 볼 수 있는 친구도 있다.

신문글씨는 보지만 길은 다니지 못하는 친구도 있고 반대로 길은 기가 막히게 찾지만 글씨는 못 보는 친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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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나 지금이나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09일 | 05시 31분

대학에 다니던 때 내가 억울했던 것 중 하나는 의무와 권리의 비대칭적인 구조였다.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가며 꼬박꼬박 내던 등록금 고지서에는 도서관 이용료라는 명목의 적지 않은 금액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내가 도서관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점자책이나 음성도서 같은 것은 기대도 할 수 없었고 편의의 목적으로 설치된 몇 대의 컴퓨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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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다 못하면서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02일 | 05시 19분

새로운 극지정복을 준비하는 한 탐험가의 인터뷰를 들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어가는 어떤 철학적 근거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좋아서라고 대답했다.

높은 곳을 오르면 더 높은 곳이 보이고 고통을 견디고 나면 더 극한 고통을 극복해 보고 싶은 욕구일 뿐이라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어쩌면 인간의 가장 솔직한 본성의 표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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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를 믿지 마세요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26일 | 05시 15분

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요즘 내게 가장 어려운 일은 시차적응다.

잠자는 것 좋아하는 나의 생활리듬은 방학이 끝나갈 쯤이 되면 비행기 한 번 타지 않고도 그리니치의 기준시쯤으로 맞춰져 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느지막이 일어나기도 하는 내 모습은 언젠가의 학생 때 방학이나 교사인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보통의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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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팬 되기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19일 | 06시 29분

나는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물론 종교만큼이나 타협할 수 없다는 응원팀도 가지고 있다.

그날 우리팀의 승패 여부는 나의 기분을 움직이기도 하고 때로는 꽤 오랜시간의 컨디션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깝게도 나의 팬심을 온전히 받아내는 그 팀은 최근 10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이 진 팀이다.

조금 더 우울한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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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의 의미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12일 | 06시 20분

나는 술자리를 좋아한다.

밴드 '플라마'의 보컬이라는 최소한의 책임감으로 설정한 공연 전 3개월여의 금주기간이 공연 뒷풀이와 함께 시원하게 끝난 요즘 그간 미뤄두었던 초대와 약속들을 수행하느라 나의 간은 거의 매일 시간외 근무중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좋아하는 건 술 자체라기보다는 그 자리에서만 가능한 편안한 이야기들과 조금은 풀어진 분위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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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에게 있다는 특별한 능력?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05일 | 05시 20분

적지 않은 사람들은 내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것이 꽤나 신기한가 보다.

시각적 기억이 청각적인 그것에 비해 탁월한 각인효과가 있다는 논문이라도 본듯 어떻게 보는 사람보다 더 빨리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냐는 감탄을 쏟아내곤 한다.

목소리 변조까지 하고 나타나서는 내 능력의 한계를 시험해 보기도 하는데 그때마저 신분을 들키고 나면 초능력이라도 보는듯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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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은 기관사가 될 수 있을까?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29일 | 04시 32분

나의 어린 제자 녀석들은 하고 싶은 것들이 참도 많다.

선생님도 되고 싶고 가수도 되고 싶었다가 어느 날은 갑자기 대통령이 되고 싶기도 한가 보다. 어떤 녀석은 수녀님도 되고 싶으면서 멋진 왕자님을 마나고 싶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비행기 도움 없이 하늘을 날아보고 싶기도 하단다.

천진난만한 녀석들의 장래희망들에는 나름 꼭 이뤄내야 할 탄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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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의 '신혼여행'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22일 | 01시 20분

제자들과 함께 여름 수련회를 다녀왔다.

낯선 환경에서의 낯선 이동들과 혹시 모를 상황들에 대비하여 우리들의 이동엔 항상 1:1 수준의 봉사인력이 함께 한다.

올해도 이런저런 통로로 갓 스무살 새내기부터 머리 희끗하신 퇴직선생님까지 다양한 모습의 동반인들이 2박3일 동안의 눈이 되어 주기를 자청했다.

새로운 만남은 그 대상과 장소가 어디이든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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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복지학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15일 | 04시 46분

나는 카페를 그다지 자주 가지 않는다. 커피를 즐겨 찾지 않는 기호 탓일 수도 있겠고 언제든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혼자만의 공간이 있어서일 수도 있고 커피보다는 다른 종류의 성인음료로 투자경로를 정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어쨌건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며칠 전의 카페 방문도 나에겐 굉장히 오래간만의 사건이었다.

함께 간 동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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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장애우? 장애자?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08일 | 05시 09분

지팡이를 짚고 길을 다니다 보면 일면식도 없는 이에게 반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쪽으로 와!" "거기로 가면 안돼!" "어디 가려고 나왔어?"

도움을 주려는 의도인 것을 알면서도 나름 성인으로서의 존중받을 독립적 자아를 가진 나로서는 상대의 나이와 지위에 무관하게 낯선 반말은 그다지 기분 상쾌한 일은 아니다.

나의 비현실적 동안이나 상대의 근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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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과 불가능은 다르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01일 | 05시 36분

세 개의 사발면과 세 명의 사람이 있다. 그런데 젓가락이 한 개밖에 없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떤 이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불만을 늘어놓고 음식을 포기하겠고 다른 누군가는 젓가락을 자르거나 특별하지 않던 공동체의 친밀성을 갑자기 높이 평가하여 하나의 젓가락을 돌아가며 사용하도록 유도하거나 그도 아니면 주변의 다른 도구를 식사도구로 사용하는 등의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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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23일 | 04시 12분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지 않았던 일마저도 호기심과 관심의 욕구가 생기는 것은 사람에겐 본능의 영역인것을 나는 확신한다.

하물며 하고 싶거나 필요한 일에 제한이 생기는 경우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필요도 없겠다.

빠져나갈 구멍 하나 없는 억압은 쥐가 고양이를 물게 할 만큼의 예상 불가능의 반사적 저항을 반드시 동반한다.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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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중장애인'을 꿈꾼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17일 | 04시 09분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 보니 수학 교사라는 타이틀과는 어울리지 않게 예술하는 분들과 만나는 일이 적지 않게 있다.

그림을 그리는 분도 만나고 조각을 하는 분도 음악가들도 만나는데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견해로 보면 그 분들은 크게 정통예술가와 대중예술가로 나눠진다.

전자에 속하는 분들은 유명세나 경제적 부유함에는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고 스스로 추구하는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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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소리를 듣지 않을 때 생기는 공포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10일 | 05시 45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과 어김 없이 먹어가는 나이들과 함께 감사하게도 내가 가진 것들도 늘어가고 있다.

특별한 노력 없이도 꼬박꼬박 숫자의 크기를 더해가는 호봉 덕분에 끼니 걱정 안 할 정도의 경제력도 생겼고 나름 쌓아올린 경험들은 소모적인 다툼이나 실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뿌듯한 일 중 하나는 교사생활 10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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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03일 | 04시 15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나의 인관관계가 내 시력의 캄캄한 상황과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을 보면 그것은 해부학적인 안구의 상태나 혹은 그것과 관련된 기관들의 생리학적 활동성과 직접적인 관계를 논한 것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그것이 '만남'이라고 하는 물리적 거리의 축소 혹은 그에 준하는 여러 통신수단의 연결횟수를 의미한다면 시각의 장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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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은 공감의 은사이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27일 | 05시 30분

나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시력의 일부 혹은 전부를 잃은 채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우리는 서로의 미래가 되기도 하고 과거를 비춰주는 기억이 되기도 한다.

특별한 의지로 공감능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나에게 신뢰와 응원을 보내고 나 또한 입장 바꾸려 발버둥 치지 않아도 그때 그 시간 그 녀석들의 고민과 상처를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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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이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20일 | 03시 24분

때 이른 더위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사람들은 체온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의복을 간소화하고 수분의 섭취를 늘리는 등의 각자의 생존기술을 발휘한다.

학교 안의 내 제자 녀석들도 요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발휘하는 기술이 있는데 그것은 지친 목소리나 표정 짓기 등으로 아이스크림의 섭취 없이는 더 이상의 정상적 수업진행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신호를 교실 내의 물주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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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에서 감동의 바람이 나온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13일 | 04시 42분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새로운 기기들의 등장과 그와 함께 발전하고 있는 직관적 조작방식들은 사람들의 삶을 편리함이라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리모콘이 등장하고, 마우스 조작이 가능한 프로그램과 OS가 생겨나고, 터치조작까지 가능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물리적 이동이나 특별한 사전지식에 대한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내게 되었다.

전화걸기부터 인터넷 서핑까지 온갖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폰을 갓난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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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는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03일 | 05시 03분

오천만 국민의 새로운 대표를 뽑는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정농단과 국가원수의 탄핵이라는 비극적 역사를 몸소 겪어 낸 국민들은 이번만은 제대로라는 심정으로 어느 때 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후보들의 면면과 공약을 살피고 있다.

계란 한 알에도 손을 떨어야 하는 서민경제의 파탄, 묻지마 증세 속에서도 체감 없는 복지, 믿을 방송 하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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