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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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충북 제천에서 출생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뇌수종 후유증으로 실명하였다.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단국대학교 수학교육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특수교육과를 졸업하였다. 졸업 후 서울맹학교와 강원명진학교를 거쳐 현재 강북구 수유동에위치한 한빛맹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주말에는 아마츄어 가톨릭 ccm 밴드 플라마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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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준 블로그 목록

만져보라고 하지 마세요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29일 | 03시 24분

내가 중학교를 다니던 때 우리 학교에는 매우 적극적인 교육을 시도하시던 여선생님이 계셨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물들을 실물로 보여주시면서 교육내용을 실제의 경험으로 옮길 수 있는 것에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 분이셨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선생님은 상상도 못할 새로운 교구로 또 하나의 파격적인 수업을 계획하셨다. '남자와 여자' 뭐 이런 비슷한 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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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을 위해서라면 괜찮은 걸까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18일 | 03시 05분

교사들에게도 다른 직업군과 마찬가지로 일 년에 며칠 정도의 연가가 주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것들이 사용되어 지지 못 하는 것은 그와 관련된 학생들에 대한 수업권 때문이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시는 우리 어머니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가게 문을 같은 시간에 열고 닫으시는 것도 고객과의 소리 없는 약속 때문이다.

내가 맡은 학생이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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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안의 소수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15일 | 04시 01분

장애인들의 편의증진을 위한 보조기기의 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부족한 것이 없다거나 완전한 만족을 느끼느냐 정도의 물음을 던진다면 아직 풀리지 않은 갈증들을 쏟아내긴 하겠지만 천천히라도 나아지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가벼운 한 권짜리 책으로 해결되는 인쇄물을 수백 페이지 몇 권으로나마 겨우 만들어내었던 점자책의 불편함은 작은 점자정보단말기가 파일형태로 바뀌면서 다소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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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전쟁이 나면 어떡하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08일 | 01시 31분

세계 유일의 슬픈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일 년에 몇 번쯤은 전쟁상황에 대비하여 민방위 훈련을 경험하게 된다.

시각장애 학교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제는 친근하기까지한 라디오의 특유한 아저씨 목소리가 나오면 정해진 수칙에 따라 대피훈련을 한다.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거나 정해진 대피소로 줄을 지어 이동하는 것은 늘 그것이 최선의 안전인가 의심이 들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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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장애인을 몇 번이나 보나요?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01일 | 02시 47분

요즘 성당에서 하는 신자 교리교육을 다니고 있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낯선 공기들로 가득찬 곳은 언제나 내게 어색함과 불편함 그리고 약간의 긴장이 동반된 불안함으로 시작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긴 시간이 지나기 전에 편안함을 동반한 손을 내밀어 주는 천사가 나타나는 것도 특별한, 어김 없는 익숙한 사건이라는 건 정말 다행스런 일이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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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감사합니다, 그런데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25일 | 03시 41분

나는 대체로 나의 시각장애가 내 삶의 범위를 제한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하고 싶은 것들은 최대한 방법을 찾아 내어 할 수 있도록 만들고 할 수 없다는 편견들을 걷어내는 것에서 쾌감까지 느끼곤 한다.

때로는 국가나 관계기관에 지원을 요청하여 그들의 사회적 책무를 이끌어 내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복지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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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가 두려운 사람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18일 | 05시 46분

특수학교에 다니던 고등학교 때 나는 국가에서 마련한 장애인 교육정책과 시각장애 학교의 교육목표에 따라 해가 떠 있는 시간 대부분의 에너지를 안마와 침술을 배우는 데 쏟아야만 했다.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체력과 의지력 따위와는 전혀 관계없이 우리 모두에겐 주경야독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으로 따라왔다.

입학만 하면 대학에 붙여준다던 유명입시학원은 우리에게 문을 열어 줄 생각조차 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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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14일 | 04시 06분

세상의 모든 계단 높이가 2m 정도로 말도 안되게 높아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서점에서 구입한 책의 글씨가 흰색이어서 아니면 1포인트 이하의 작은 글씨여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우리는 매번 휴대용 사다리를 들고 다니거나 특수렌즈를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도 그 정도는 불편할지언정 해결할 방법은 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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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사냐고 묻는다면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04일 | 02시 51분

고기맛은 어떤 것이냐는 물음에 가장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그건 당연히 고기를 처음 먹어본 사람일 것이다. 그의 주장이나 학설이 분명 틀릴 것이라는 확신도 못하는 것이긴 하겠지만 두 가지 이상의 고기만 먹어본 사람이라면 저런 물음이 가지는 의미부터 고민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내 친구 중에 연애박사를 자처하면서 연애방법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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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자동차를 탈 수 있는 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28일 | 02시 53분

친한 형의 신혼집 집들이에 다녀왔다.

예쁘고 착한 형수님, 아담한 새 보금자리, 결혼을 했다는 위대한 성취감으로 그는 세상을 다 가진듯 당당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시각장애를 가진 형의 자랑은 여느 새신랑과 다를 것 없이 팔불출을 넘나들고 있었지만 조금 남들과 다른 독특한 것은 차에 대한 것이었다.

언제라도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는 본인 소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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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사회는 끝나지 않았다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14일 | 01시 09분

요즘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다시 읽고 있다.

일제의 암울한 통치마저도 힘든 세상에서 대다수 농민들은 잔재된 계급사회의 불평등마저 견뎌내야만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신분과 목표가 다르게 정해졌던 그 시대에 양반과 상민 사이의 공감대라는 것은 애초에 있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한 그릇 보리죽 거리를 걱정하는 이와 만석지기의 풍년기원이 한자리에 함께할 수 없었고 비단저고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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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 나이앤틱 데니스 황 이사님께 보내는 편지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02일 | 06시 22분

짧지 않아 보이던 설 연휴도 어느새 후딱 지나가 버렸다.

30번 넘게 지내온 설명절이라 대부분은 익숙한 풍경들이었지만 올해는 대한민국에 상륙한 게임 하나 때문에 조금은 다른 장면들이 연출되었던 것 같다.

연휴기간 동안 700만이 넘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접속했다는 걸 보면 '포켓몬고'의 유혹을 비켜간 집안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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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복무기간 1개월 줄이는 방법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26일 | 05시 43분

대한민국 남자들의 술자리에서 이성에 대한 이야기 만큼이나 빠지지 않는 주제가 군대이야기인 것 같다. 어느 순간 누군가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무용담 경쟁이 시작되면 누구 하나 특수보직 아닌 사람이 없고 누구 하나 열혈용사 아닌 사람이 없다.

듣다 보면 우리나라 안보문제는 첨단무기 없어도 걱정할 일 없을 것 같고 군대체질 아닌 남자도 그닥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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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 정치' 이젠 식상하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18일 | 05시 01분

대선의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잠룡이라 불리는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듯하다.

그런데 이 시기가 되면 정치와는 아무 관련도 없으면서 덩달아 바빠지는 곳이 있으니 재래시장과 장애인 시설인 듯하다.

시장은 내 전문분야가 아니라 왜들 그렇게 가시는지 모르겠지만 특수학교나 장애인 시설에 오시는 분들은 근거리에서도 마주한 적이 있기에 그래도 좀 이야기할 자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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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들을 위한 조언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14일 | 03시 08분

내가 기억하는 나의 인생 첫 거짓말은 약 30여년전 공교육을 받기 이전이었던 것 같다.

외가 근처에 살던 난 한 마을에 사는 이모님들 덕분에 언제나 내 나이보다 더 많은 수의 동생들을 거느리고 다녔다.

골목대장이란 칭호가 몇 명 이상의 부하로 자격이 결정되는지는 몰라도 난 그 시절 그 동네, 그 또래에서만큼은 가장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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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잘하자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03일 | 04시 19분

일주일에 6일을 출근하던 때가 있었다. 그땐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토요일의 조기퇴근만으로도 주말의 설렘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서양의 어느 나라는 주5일 근무를 한다더라는 이야기에 민족성의 게으름마저 떠들어대던 나였지만 한 달에 두 번쯤 토요휴일이 시작되던 그때 노동의 효율성과 경제적 가치를 교묘하게 합리적 논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가 토요일을 일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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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솔로들에게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29일 | 04시 56분

언제 다 넘기나 한 장 두 장 세어 보던 달력이 벌써 마지막 한 장만을 남겨 놓은 12월!

결연했던 새해다짐들은 목표의 달성여부와는 관계 없이 언제나 그랬듯 새로운 목표들로 그 자리들을 양보하게 될 것이다.

21단 기어 달린 두 발 자전거를 바라던 때도 두 주 먹 불끈 쥐고 대학입시를 다짐하던 때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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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선물 | 바우처 택시와 화면해설 영화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24일 | 04시 39분

최근 나에겐 두 가지 아주 기쁜 일이 있었다.

하나는 바우처 택시의 등장이고 또 하나는 영화관에서의 화면해설 영화 상영이었다.

바우처 택시는 서울시와 콜택시 회사가 협약을 맺고 시각장애인들에게 택시요금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서비스이다.

덕분에 나는 지하철이나 버스가 닿지 않는 곳에서의 약속도 대중교통이 끊기는 늦은 시간의 모임에서도 커다란 부담과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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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15일 | 02시 37분

가끔씩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곤한다.

언제로 갈까? 어떤 모습으로 갈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로 이어지는 고민들은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공상으로 끝날 것을 알지만 그 순간만큼은 제법 간절하기도 하고 꽤나 구체적일 때도 있다.

이따금씩 반복되는 나만의 상상은 살면서 남겨지는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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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림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10일 | 03시 12분

특수학교에 있다 보면 종종 장애인을 위한 물건을 새로 만들었다고 검토나 자문을 의뢰해 오는 경우가 있다.

손으로 글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기인이 찾아오기도 하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무언가를 만들었다고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시각장애인 당사자의 필요성과 큰 상관이 없거나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것들이어서 특별히 큰 기대를 갖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번 전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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