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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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충북 제천에서 출생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뇌수종 후유증으로 실명하였다.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단국대학교 수학교육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특수교육과를 졸업하였다. 졸업 후 서울맹학교와 강원명진학교를 거쳐 현재 강북구 수유동에위치한 한빛맹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주말에는 아마츄어 가톨릭 ccm 밴드 플라마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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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준 블로그 목록

2박3일간의 '신혼여행'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22일 | 01시 20분

제자들과 함께 여름 수련회를 다녀왔다.

낯선 환경에서의 낯선 이동들과 혹시 모를 상황들에 대비하여 우리들의 이동엔 항상 1:1 수준의 봉사인력이 함께 한다.

올해도 이런저런 통로로 갓 스무살 새내기부터 머리 희끗하신 퇴직선생님까지 다양한 모습의 동반인들이 2박3일 동안의 눈이 되어 주기를 자청했다.

새로운 만남은 그 대상과 장소가 어디이든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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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복지학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15일 | 04시 46분

나는 카페를 그다지 자주 가지 않는다. 커피를 즐겨 찾지 않는 기호 탓일 수도 있겠고 언제든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혼자만의 공간이 있어서일 수도 있고 커피보다는 다른 종류의 성인음료로 투자경로를 정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어쨌건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며칠 전의 카페 방문도 나에겐 굉장히 오래간만의 사건이었다.

함께 간 동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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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장애우? 장애자?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08일 | 05시 09분

지팡이를 짚고 길을 다니다 보면 일면식도 없는 이에게 반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쪽으로 와!" "거기로 가면 안돼!" "어디 가려고 나왔어?"

도움을 주려는 의도인 것을 알면서도 나름 성인으로서의 존중받을 독립적 자아를 가진 나로서는 상대의 나이와 지위에 무관하게 낯선 반말은 그다지 기분 상쾌한 일은 아니다.

나의 비현실적 동안이나 상대의 근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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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과 불가능은 다르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01일 | 05시 36분

세 개의 사발면과 세 명의 사람이 있다. 그런데 젓가락이 한 개밖에 없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떤 이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불만을 늘어놓고 음식을 포기하겠고 다른 누군가는 젓가락을 자르거나 특별하지 않던 공동체의 친밀성을 갑자기 높이 평가하여 하나의 젓가락을 돌아가며 사용하도록 유도하거나 그도 아니면 주변의 다른 도구를 식사도구로 사용하는 등의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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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23일 | 04시 12분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지 않았던 일마저도 호기심과 관심의 욕구가 생기는 것은 사람에겐 본능의 영역인것을 나는 확신한다.

하물며 하고 싶거나 필요한 일에 제한이 생기는 경우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필요도 없겠다.

빠져나갈 구멍 하나 없는 억압은 쥐가 고양이를 물게 할 만큼의 예상 불가능의 반사적 저항을 반드시 동반한다.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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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중장애인'을 꿈꾼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17일 | 04시 09분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 보니 수학 교사라는 타이틀과는 어울리지 않게 예술하는 분들과 만나는 일이 적지 않게 있다.

그림을 그리는 분도 만나고 조각을 하는 분도 음악가들도 만나는데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견해로 보면 그 분들은 크게 정통예술가와 대중예술가로 나눠진다.

전자에 속하는 분들은 유명세나 경제적 부유함에는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고 스스로 추구하는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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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소리를 듣지 않을 때 생기는 공포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10일 | 05시 45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과 어김 없이 먹어가는 나이들과 함께 감사하게도 내가 가진 것들도 늘어가고 있다.

특별한 노력 없이도 꼬박꼬박 숫자의 크기를 더해가는 호봉 덕분에 끼니 걱정 안 할 정도의 경제력도 생겼고 나름 쌓아올린 경험들은 소모적인 다툼이나 실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뿌듯한 일 중 하나는 교사생활 10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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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03일 | 04시 15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나의 인관관계가 내 시력의 캄캄한 상황과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을 보면 그것은 해부학적인 안구의 상태나 혹은 그것과 관련된 기관들의 생리학적 활동성과 직접적인 관계를 논한 것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그것이 '만남'이라고 하는 물리적 거리의 축소 혹은 그에 준하는 여러 통신수단의 연결횟수를 의미한다면 시각의 장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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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은 공감의 은사이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27일 | 05시 30분

나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시력의 일부 혹은 전부를 잃은 채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우리는 서로의 미래가 되기도 하고 과거를 비춰주는 기억이 되기도 한다.

특별한 의지로 공감능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나에게 신뢰와 응원을 보내고 나 또한 입장 바꾸려 발버둥 치지 않아도 그때 그 시간 그 녀석들의 고민과 상처를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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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이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20일 | 03시 24분

때 이른 더위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사람들은 체온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의복을 간소화하고 수분의 섭취를 늘리는 등의 각자의 생존기술을 발휘한다.

학교 안의 내 제자 녀석들도 요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발휘하는 기술이 있는데 그것은 지친 목소리나 표정 짓기 등으로 아이스크림의 섭취 없이는 더 이상의 정상적 수업진행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신호를 교실 내의 물주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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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에서 감동의 바람이 나온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13일 | 04시 42분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새로운 기기들의 등장과 그와 함께 발전하고 있는 직관적 조작방식들은 사람들의 삶을 편리함이라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리모콘이 등장하고, 마우스 조작이 가능한 프로그램과 OS가 생겨나고, 터치조작까지 가능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물리적 이동이나 특별한 사전지식에 대한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내게 되었다.

전화걸기부터 인터넷 서핑까지 온갖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폰을 갓난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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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는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03일 | 05시 03분

오천만 국민의 새로운 대표를 뽑는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정농단과 국가원수의 탄핵이라는 비극적 역사를 몸소 겪어 낸 국민들은 이번만은 제대로라는 심정으로 어느 때 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후보들의 면면과 공약을 살피고 있다.

계란 한 알에도 손을 떨어야 하는 서민경제의 파탄, 묻지마 증세 속에서도 체감 없는 복지, 믿을 방송 하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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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보라고 하지 마세요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29일 | 03시 24분

내가 중학교를 다니던 때 우리 학교에는 매우 적극적인 교육을 시도하시던 여선생님이 계셨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물들을 실물로 보여주시면서 교육내용을 실제의 경험으로 옮길 수 있는 것에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 분이셨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선생님은 상상도 못할 새로운 교구로 또 하나의 파격적인 수업을 계획하셨다. '남자와 여자' 뭐 이런 비슷한 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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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을 위해서라면 괜찮은 걸까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18일 | 03시 05분

교사들에게도 다른 직업군과 마찬가지로 일 년에 며칠 정도의 연가가 주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것들이 사용되어 지지 못 하는 것은 그와 관련된 학생들에 대한 수업권 때문이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시는 우리 어머니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가게 문을 같은 시간에 열고 닫으시는 것도 고객과의 소리 없는 약속 때문이다.

내가 맡은 학생이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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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안의 소수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15일 | 04시 01분

장애인들의 편의증진을 위한 보조기기의 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부족한 것이 없다거나 완전한 만족을 느끼느냐 정도의 물음을 던진다면 아직 풀리지 않은 갈증들을 쏟아내긴 하겠지만 천천히라도 나아지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가벼운 한 권짜리 책으로 해결되는 인쇄물을 수백 페이지 몇 권으로나마 겨우 만들어내었던 점자책의 불편함은 작은 점자정보단말기가 파일형태로 바뀌면서 다소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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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전쟁이 나면 어떡하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08일 | 01시 31분

세계 유일의 슬픈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일 년에 몇 번쯤은 전쟁상황에 대비하여 민방위 훈련을 경험하게 된다.

시각장애 학교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제는 친근하기까지한 라디오의 특유한 아저씨 목소리가 나오면 정해진 수칙에 따라 대피훈련을 한다.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거나 정해진 대피소로 줄을 지어 이동하는 것은 늘 그것이 최선의 안전인가 의심이 들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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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장애인을 몇 번이나 보나요?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01일 | 02시 47분

요즘 성당에서 하는 신자 교리교육을 다니고 있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낯선 공기들로 가득찬 곳은 언제나 내게 어색함과 불편함 그리고 약간의 긴장이 동반된 불안함으로 시작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긴 시간이 지나기 전에 편안함을 동반한 손을 내밀어 주는 천사가 나타나는 것도 특별한, 어김 없는 익숙한 사건이라는 건 정말 다행스런 일이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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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감사합니다, 그런데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25일 | 03시 41분

나는 대체로 나의 시각장애가 내 삶의 범위를 제한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하고 싶은 것들은 최대한 방법을 찾아 내어 할 수 있도록 만들고 할 수 없다는 편견들을 걷어내는 것에서 쾌감까지 느끼곤 한다.

때로는 국가나 관계기관에 지원을 요청하여 그들의 사회적 책무를 이끌어 내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복지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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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가 두려운 사람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18일 | 05시 46분

특수학교에 다니던 고등학교 때 나는 국가에서 마련한 장애인 교육정책과 시각장애 학교의 교육목표에 따라 해가 떠 있는 시간 대부분의 에너지를 안마와 침술을 배우는 데 쏟아야만 했다.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체력과 의지력 따위와는 전혀 관계없이 우리 모두에겐 주경야독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으로 따라왔다.

입학만 하면 대학에 붙여준다던 유명입시학원은 우리에게 문을 열어 줄 생각조차 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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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14일 | 04시 06분

세상의 모든 계단 높이가 2m 정도로 말도 안되게 높아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서점에서 구입한 책의 글씨가 흰색이어서 아니면 1포인트 이하의 작은 글씨여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우리는 매번 휴대용 사다리를 들고 다니거나 특수렌즈를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도 그 정도는 불편할지언정 해결할 방법은 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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