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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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충북 제천에서 출생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뇌수종 후유증으로 실명하였다.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단국대학교 수학교육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특수교육과를 졸업하였다. 졸업 후 서울맹학교와 강원명진학교를 거쳐 현재 강북구 수유동에위치한 한빛맹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주말에는 아마츄어 가톨릭 ccm 밴드 플라마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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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준 블로그 목록

어르신 감사합니다, 그런데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25일 | 03시 41분

나는 대체로 나의 시각장애가 내 삶의 범위를 제한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하고 싶은 것들은 최대한 방법을 찾아 내어 할 수 있도록 만들고 할 수 없다는 편견들을 걷어내는 것에서 쾌감까지 느끼곤 한다.

때로는 국가나 관계기관에 지원을 요청하여 그들의 사회적 책무를 이끌어 내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복지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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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가 두려운 사람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18일 | 05시 46분

특수학교에 다니던 고등학교 때 나는 국가에서 마련한 장애인 교육정책과 시각장애 학교의 교육목표에 따라 해가 떠 있는 시간 대부분의 에너지를 안마와 침술을 배우는 데 쏟아야만 했다.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체력과 의지력 따위와는 전혀 관계없이 우리 모두에겐 주경야독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으로 따라왔다.

입학만 하면 대학에 붙여준다던 유명입시학원은 우리에게 문을 열어 줄 생각조차 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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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14일 | 04시 06분

세상의 모든 계단 높이가 2m 정도로 말도 안되게 높아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서점에서 구입한 책의 글씨가 흰색이어서 아니면 1포인트 이하의 작은 글씨여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우리는 매번 휴대용 사다리를 들고 다니거나 특수렌즈를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도 그 정도는 불편할지언정 해결할 방법은 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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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사냐고 묻는다면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04일 | 02시 51분

고기맛은 어떤 것이냐는 물음에 가장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그건 당연히 고기를 처음 먹어본 사람일 것이다. 그의 주장이나 학설이 분명 틀릴 것이라는 확신도 못하는 것이긴 하겠지만 두 가지 이상의 고기만 먹어본 사람이라면 저런 물음이 가지는 의미부터 고민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내 친구 중에 연애박사를 자처하면서 연애방법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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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자동차를 탈 수 있는 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28일 | 02시 53분

친한 형의 신혼집 집들이에 다녀왔다.

예쁘고 착한 형수님, 아담한 새 보금자리, 결혼을 했다는 위대한 성취감으로 그는 세상을 다 가진듯 당당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시각장애를 가진 형의 자랑은 여느 새신랑과 다를 것 없이 팔불출을 넘나들고 있었지만 조금 남들과 다른 독특한 것은 차에 대한 것이었다.

언제라도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는 본인 소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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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사회는 끝나지 않았다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14일 | 01시 09분

요즘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다시 읽고 있다.

일제의 암울한 통치마저도 힘든 세상에서 대다수 농민들은 잔재된 계급사회의 불평등마저 견뎌내야만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신분과 목표가 다르게 정해졌던 그 시대에 양반과 상민 사이의 공감대라는 것은 애초에 있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한 그릇 보리죽 거리를 걱정하는 이와 만석지기의 풍년기원이 한자리에 함께할 수 없었고 비단저고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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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 나이앤틱 데니스 황 이사님께 보내는 편지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02일 | 06시 22분

짧지 않아 보이던 설 연휴도 어느새 후딱 지나가 버렸다.

30번 넘게 지내온 설명절이라 대부분은 익숙한 풍경들이었지만 올해는 대한민국에 상륙한 게임 하나 때문에 조금은 다른 장면들이 연출되었던 것 같다.

연휴기간 동안 700만이 넘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접속했다는 걸 보면 '포켓몬고'의 유혹을 비켜간 집안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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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복무기간 1개월 줄이는 방법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26일 | 05시 43분

대한민국 남자들의 술자리에서 이성에 대한 이야기 만큼이나 빠지지 않는 주제가 군대이야기인 것 같다. 어느 순간 누군가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무용담 경쟁이 시작되면 누구 하나 특수보직 아닌 사람이 없고 누구 하나 열혈용사 아닌 사람이 없다.

듣다 보면 우리나라 안보문제는 첨단무기 없어도 걱정할 일 없을 것 같고 군대체질 아닌 남자도 그닥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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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 정치' 이젠 식상하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18일 | 05시 01분

대선의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잠룡이라 불리는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듯하다.

그런데 이 시기가 되면 정치와는 아무 관련도 없으면서 덩달아 바빠지는 곳이 있으니 재래시장과 장애인 시설인 듯하다.

시장은 내 전문분야가 아니라 왜들 그렇게 가시는지 모르겠지만 특수학교나 장애인 시설에 오시는 분들은 근거리에서도 마주한 적이 있기에 그래도 좀 이야기할 자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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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들을 위한 조언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14일 | 03시 08분

내가 기억하는 나의 인생 첫 거짓말은 약 30여년전 공교육을 받기 이전이었던 것 같다.

외가 근처에 살던 난 한 마을에 사는 이모님들 덕분에 언제나 내 나이보다 더 많은 수의 동생들을 거느리고 다녔다.

골목대장이란 칭호가 몇 명 이상의 부하로 자격이 결정되는지는 몰라도 난 그 시절 그 동네, 그 또래에서만큼은 가장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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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잘하자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03일 | 04시 19분

일주일에 6일을 출근하던 때가 있었다. 그땐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토요일의 조기퇴근만으로도 주말의 설렘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서양의 어느 나라는 주5일 근무를 한다더라는 이야기에 민족성의 게으름마저 떠들어대던 나였지만 한 달에 두 번쯤 토요휴일이 시작되던 그때 노동의 효율성과 경제적 가치를 교묘하게 합리적 논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가 토요일을 일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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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솔로들에게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29일 | 04시 56분

언제 다 넘기나 한 장 두 장 세어 보던 달력이 벌써 마지막 한 장만을 남겨 놓은 12월!

결연했던 새해다짐들은 목표의 달성여부와는 관계 없이 언제나 그랬듯 새로운 목표들로 그 자리들을 양보하게 될 것이다.

21단 기어 달린 두 발 자전거를 바라던 때도 두 주 먹 불끈 쥐고 대학입시를 다짐하던 때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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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선물 | 바우처 택시와 화면해설 영화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24일 | 04시 39분

최근 나에겐 두 가지 아주 기쁜 일이 있었다.

하나는 바우처 택시의 등장이고 또 하나는 영화관에서의 화면해설 영화 상영이었다.

바우처 택시는 서울시와 콜택시 회사가 협약을 맺고 시각장애인들에게 택시요금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서비스이다.

덕분에 나는 지하철이나 버스가 닿지 않는 곳에서의 약속도 대중교통이 끊기는 늦은 시간의 모임에서도 커다란 부담과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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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15일 | 02시 37분

가끔씩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곤한다.

언제로 갈까? 어떤 모습으로 갈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로 이어지는 고민들은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공상으로 끝날 것을 알지만 그 순간만큼은 제법 간절하기도 하고 꽤나 구체적일 때도 있다.

이따금씩 반복되는 나만의 상상은 살면서 남겨지는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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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림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10일 | 03시 12분

특수학교에 있다 보면 종종 장애인을 위한 물건을 새로 만들었다고 검토나 자문을 의뢰해 오는 경우가 있다.

손으로 글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기인이 찾아오기도 하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무언가를 만들었다고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시각장애인 당사자의 필요성과 큰 상관이 없거나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것들이어서 특별히 큰 기대를 갖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번 전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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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맘대로 할 거라면!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01일 | 04시 20분

상상할 수도 없었던 국정농단 사태가 몇 달째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양파도 아닌 것이 까도 까도 끝도 없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오는 걸 보면 숱한 막장드라마들이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소재도 수법도 다양하다.

짧게는 3년 길게는 40여년이 넘도록 휘둘러 온 어마어마한 짓거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어디까지일지 그 동안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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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 하게 해 주세요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26일 | 02시 54분

어릴 적부터 난 수학을 좋아했다. 실명을 하고 특수학교 입학을 한 후에도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 나름 열심히 하려고 하고 곧잘 하기도 했던 내게 선생님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것 같다.

원래도 좋아하던 수학인 데다가 주변의 응원과 인정까지 더해지니 난 내 진로는 당연히 수학자라는 맘을 굳혀가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수능을 앞두고 대학과 전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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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울 게 나이밖에 없습니까?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19일 | 01시 20분

어느 모임 뒤풀이 장소에서 우연히 제자를 만난 적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선생에게 스스럼없이 소주 한 잔을 권하던 그 녀석의 자연스러운 태도와는 반대로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뻣뻣한 고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가고 말투도 변해 있는 나는 친구들의 핀잔과 놀림의 술안주거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제자와 술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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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마저 빼앗길 수는 없다

(1)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12일 | 06시 51분

아주 오래 전부터 내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은 가질 수 없는 것들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께서 사주지 않던 장난감이 그랬고 동네에서 가장 싸움 잘하던 친구녀석의 운동능력도 그랬다.

매몰차게 이별을 통보하던 오래전 여자친구도 지중해의 크루즈도 대상에 대한 특별한 욕구였다기보다는 당장 소유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으로 한 번 더 쳐다본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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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는 이상한 곳이 아닙니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05일 | 04시 50분

특수학교에서 내가 처음 맡았던 업무 중 하나는 신입생 유치였다.

집집마다 찾아다니기도 하고 병원을 돌아다니기도 하면서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학교를 설명하고 입학을 돕는 활동인데 초임 시절 가장 어렵고 부담스러운 과제였던 것 같다.

서울이라면 교통이라도 좀 나았겠지만 그땐 산 속이라도 굴 속이라도 차가 닿든 그렇지 않든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다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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