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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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작가. 기록노동자. 주로 노동문제에 대한 글을 씁니다. 사람과 삶을 기록합니다

이선옥 블로그 목록

역지사지는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21일 | 03시 12분

아래 네 장면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이다. 나는 인권과 정의, 진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거리낌 없이 공유되는 이 익숙함에 대해 말하려 한다.


#1.
오는 9월 퇴임하는 이인복 대법관의 후임을 정해야 할 때다.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는 이제 출신의 다양성을 넘어 생각의 다양성이어야 한다.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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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 책임, 문화예술가의 경우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13일 | 23시 37분

예술가는 가난해야 한다는 주장 만큼이나 가난한 예술가에게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예술가에게 공적 자원이 투입되어야 한다면 어떤 이유일 때 정당할 수 있을까? 문화예술의 특수성? 문화강국을 지향하는 사회로서 의무?

직업으로 예술을 택했으면 생계를 꾸려갈 책임은 선택자인 자신에게 있다. 그 일로 기본적인 생계를 꾸릴 수 없다면 전직을 하거나, 구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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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는 힘이 세다 | 문재인 정부가 가진 서사의 힘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19일 | 07시 00분

내겐 장면인 것이 당사자들에게는 서사인 순간이 있다. 이야기를 나누다 하나도 우습지 않은 대목에서 웃거나, 생각지 못한 장면에서 갑자기 눈물을 쏟아 당황한 경우도 있다. 오래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그(녀)가 왜 우는지 알 도리가 없는 나는 가만히 기다리다 눈물이 잠잠해질 때쯤 장면에 얽힌 사연을 듣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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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시감 | 갑을오토텍 변론과 MBC 시용기자 옹호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16일 | 0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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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오토텍 노동자 가족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2016년 8월 11일 서울 갈월동 갑을오토텍 본사인 갑을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노조파괴 중단과 직장폐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한겨레


형사소송은 기본적으로 국가 대 개인의 구도이기 때문에 구조상 약자에게 '변호인'의 조력이 필수고 권리보장 차원의 문제가 된다. 민사소송은 대등한 개인들 사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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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좌파 친구들이 놓치고 있는 것

(7)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09일 | 05시 37분

예전에 즐겨 보던 TV 프로그램 중에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가 있었다. 자신의 일에 능숙한 기능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했는데 보고 있으면 정말 입이 떡 벌어졌다. 능숙이라는 표현은 부족하고 거의 신의 경지에 올랐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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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들은 각종 공장부터, 농어촌 마을의 작업장, 허름하고 분주한 식당 같은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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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나빠질수록 기뻐하는 사람들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09일 | 00시 53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슬라보예 지젝은 트럼프 지지선언을 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는 상황이 가져 올 피해보다 그 반대의 이득이 더 크다는 주장이었다. 한 기사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가 이긴다 해도 미국이 독재국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고 트럼프는 파시즘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그의 승리는 아주 큰 깨어남을 가져와 새로운 정치 프로세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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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엄'을 말하는 켄 로치 감독이 놓친 '성노동자의 존엄'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11일 | 05시 55분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놓쳤던 물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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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인간의 존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영화사 진진


올해 나이 80세. 아직 자본주의에 할 말이 남았다는 듯 켄 로치 감독은 은퇴를 번복하고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심장질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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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는 싸움을 생각한다 | 필리버스터 단상

(5) 댓글 | 게시됨 2016년 02월 27일 | 00시 49분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몸)무게 있는 역사학자 한홍구 선생의 강의는 재미있다. 워낙 박학하고 순간순간 재치있는 드립을 많이 치기 때문에 무겁고 아픈 현대사 얘기를 시종일관 웃으면서 듣는다. 여러 차례 선생의 강의를 들으면서 많이 웃었지만 딱 한 번 눈물이 펑펑 쏟아진 적이 있다.

계엄군이 발포를 준비하던 80년 5월 27일의 광주. 도청의 시민군은 계엄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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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진일보' 사이에서 | '송곳'의 JTBC 방영에 대해

(9) 댓글 | 게시됨 2015년 10월 31일 | 07시 52분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를 속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여성과 시술 의사를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파문에 해당하는 중죄인 낙태에 대해 이런 결정을 내린 일은 한시적 사면이라 해도 파격이다. 기존의 교리를 바꾼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동안 낙태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여성을 만났고,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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