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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은 그저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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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jab

히잡은 오래 전부터 서구와 이슬람에서 논의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늘 히잡의 겉모습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면, 이런 논의가 과연 얼마나 생산적일까?

신앙의 겉모습에만 집중하면, 우리는 히잡이 갖는 의미와 영성의 상당 부분을 놓치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주장과 세계에 대한 해석에 맞추기 위해 신앙의 겉모습을 끌어다 쓰는 것일 수도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코첼라 페스티벌에 빈디(힌두교도 여성들이 이마에 붙이는 붉은 점)를 하고 가는 식으로 힌두교의 겉모습을 가져다 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히잡이 갖는 눈에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의미에 대해 연구를 하거나 깨닫지 못하고 히잡에 대해 의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논의의 맥락에서 히잡은 시각적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한 것으로 의미가 축소되며,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심지어 무슬림 사회에서도 일상 대화에서 머리를 가리는 천을 '히잡'이라고 가리키곤 한다.

그러나 히잡은 머리 스카프와 동의어가 아니다. 히잡은 의복 중 하나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지는 말이다.

히잡은 사람의 행동, 말, 표정, 옷을 가리킨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관행이다. 불쾌하고 요란한 행동을 하지 않고, 이성에게 지분거리지 않으며, 빤히 쳐다보거나 빈둥거리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몸을 가리고 아름다움을 지키는 옷을 입는다는 것을 뜻한다.

히잡은 사람이 입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상태이다. 사람의 히잡은 전체적인 겸손함이다. 이것은 이슬람의 행동 수칙이며,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다.

이슬람 신앙의 전체적인 부분이 겉모습 만으로 축소되면 이해와 깊은 대화, 그리고 궁극적인 받아들여짐으로 이어지는 길이 닫히게 된다.

머리와 목에 스카프를 두른 여성을 보고 누군가가 시켜서 저렇게 입고 있겠거니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니캅(얼굴 전체를 덮는 가리개)이든 이슬람 계에서 유행하는 패션이든, 머리 스카프는 구식으로, 시대에 역행하는 문화의 상징으로 보여지곤 한다. 머리 스카프와 이러한 생각이 히잡을 정의하게 되며, '이슬람의 단정함'이 강압, 강요, 처벌 등과 늘 같이 떠오르게 된다.

안타깝게도 여러 무슬림들, 특히 히잡을 쓰는 여성들이 히잡과 머리 스카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이런 얕은 생각들을 부채질한다. 히잡과 이슬람의 관행에 대한 더 넓은 논의를 거부함으로써, 무슬림 커뮤니티의 답변 또한 히잡에 대한 좁은 시각을 드러내며 제대로 된 반론을 제시하지 못한다.

무슬림 패션 블로그는 이슬람의 신학과 전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진 히잡에 대한 시각적, 물질적 정체성에 대한 의존을 강화할 때가 많다. 어떤 무슬림 여성들은 머리 스카프가 정치적 성명이라며 옹호하기도 한다. 혹은 이 천 조각에 대한 정체성 전체를 규정짓는다.

우리의 정치적 견해, 성격, 그리고 결함이 있거나 지나치게 주관적인 것으로 보여질 수 있는 면들을 머리 스카프를 통해 정당화하려 한다면 우리는 히잡의 더 큰 의미를 알리지 못하는 것이고, 히잡을 쓰는 사람들을 더욱 시험대에 올리는 것이다.

게다가 히잡을 그저 머리 스카프로 정의해버리는 것은 히잡이 보여주는 다른 단정한 관습을 따르는 무슬림 여성들을 고립시킨다. 서구의 이상에 맞춰 히잡을 버리는 것은 이슬람의 다른 단정한 관습들이 불필요하다는 일반적 믿음을 낳는다. 그러면 이런 관습들은 무슬림들과 비 무슬림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이게 된다.

히잡이 머리 스카프에 불과하다고 하는 것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코란과 선지자가 이끄는 겸손한 기준으로 살려고 하는 무슬림 남녀의 권리를 빼앗는 일이다.

히잡을 실천하고 머리 스카프를 하는 것은 전적으로 주관적이며 개인이 정할 일이지만, 이런 일화들의 경험이 이슬람 전통에서 히잡의 기원이나 히잡이 이슬람 신앙에 있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히잡에 대한 이해와 대화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세계 일부 지역에서 히잡에 대한 차별이나 금지를 정당화하는 일이 생긴다.

영성, 의도, 종교적 의미를 없애면 머리 스카프는 사람 머리에 얹는 수건에 불과하다. 이런 중요한 요소가 없으면 머리 스카프는 하찮고, 없애야 할 대상이 된다.

히잡에 대한 이해나 설명 없이 겉모습 만으로 논란과 조소의 대상이 되는 한, 이 얄팍한 논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무슬림 여성의 외모가 갖는 의미를 폄하하고, 의도를 무시하고, 건설적인 대화의 가능성을 없애는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Differentiating the Hijab From the Headscarf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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