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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일상으로 싸움을 이어나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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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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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로 인하여 대한민국이 뜨겁다. 어떤 이들은 분노하고, 어떤 이들은 좌절하며, 어떤 이들은 체념한다. 분노한 이들은 모두 함께 광장으로 모이고 있다. 그렇게 지난 11월 12일에는 100만명이 광화문에 집결했다. 의사 표출은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이야말로 현재 청와대와 검찰, 여당을 압박하는 가장 위협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11월 12일은 촛불집회를 넘어 촛불혁명의 물결이었다.

그런데, 그동안의 청와대의 분위기로는 이에 압박을 느끼고 스스로 물러날 확률이 낮아보인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토요일에 사람들이 모이겠으나 그동안도 무시했던 대통령이 변화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날씨가 변수이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집회 참가자수가 줄어들게 되면, 이들은 다시 안심하고 빠져나갈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

여가관광학을 전공한 내게는 광장에서의 모임은 축제로 보인다. 물론, 즐겁기만 한 축제는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대동단결하고, 하나된 참여로, 한 목소리를 내며, 서로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은 축제의 정신과 상당히 유사하다. 싸움은 진지하여야 하지만, 지치면 안 된다. 서로 즐기고, 쉽게 접근하여야 하며, 지속적이어야 한다. 지금 이 상황은 빨리 스스로 물러나면 가장 좋겠으나,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염두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광장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싸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이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시민, 민중, 정당 및 정치인들(물론, 이를 찬성하는 쪽의 정치인에 한하여)에게 제안해 본다.

1) 하야와 퇴진 구호 피켓은 단순히 광장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광장으로 가져오거나 받아들었던 하야와 퇴진 구호 피켓을 살고 있는 집의 창문에 붙여 넣자. 그렇게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의 창에서 피켓이 어디에서나 보일 때 저들은 더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창원의 한 아파트에서 자체 제작 하야 현수막을 붙여넣은 분의 일화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된 적이 있다. 법적으로 이를 제지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2) 우리 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차량이 다니는가. 차량에는 초보운전, 아이가 타고 있어요만 붙일 게 아니다. 하야와 퇴진 구호 피켓을 차량에도 붙이자.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차량들에 하야와 퇴진 물결이 드높아진다면 그들은 상당히 위축될 것이다.

3) 디자인과 감성의 시대이다. 시민단체와 정치인들은 퀄리티 있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하야 구호의 디자인을 여럿 작성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집과 차량에 붙이는데, 그래도 이쁜 디자인이면 더 좋지 않겠는가. A4 사이즈로 집에서, 회사에서 출력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여 홈페이지 등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배포하자. 꼭 광장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모두가 함께 집과 차량을 통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온라인을 활용하자.

4) 보다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시민단체와 정치인들이 중심이 되어, 일상 축제 캠페인을 벌이자. 예를 들어 저녁 7시부터 3분간 광화문과 청와대 앞 청운동, 효자동을 지나는 차량은 차량 경적을 울리자거나, 그 시간에 집에 불을 끄고 촛불을 든다거나 하는 일상속의 일치된 캠페인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이러한 캠페인이 현재 없는 것은 아니다. 11월 12일에도 "항의의 전등끄기"에 참여한 연예인들이 있었다고 한다. 다만, "항의의 전등끄기"는 그 뜻에 동조하는데 도움은 되지만,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청와대에 압박하는 캠페인으로는 다소 부적절하다. 추모에 가까운 캠페인보다는 모두 함께 알려나가고 압박하는 캠페인 방식이 요구된다.

5) 마지막으로 이런 의견이 공감이 되면 본 글을 공유하자! 그래서 많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자.

세상은 스스로 좋아지지 않는다. 다만, 장기적으로 지치지 말아야 한다. 토요일에는 광장으로 나가자! 그리고 일상에서는 일상에서의 민주주의라는 축제를 즐기자.

정란수(대안관광컨설팅 프로젝트수 대표 /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