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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 스토리] 7. 커밍아웃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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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HermesFurian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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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부모모임이 '커밍아웃 스토리'를 연재합니다. '커밍아웃 스토리'에는 성소수자 당사자와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들의 커밍아웃 관련 이야기들이 담깁니다. 당사자가 이야기하는 커밍아웃을 준비한 과정과 커밍아웃할 때의 감정, 그리고 그걸 받아들일 때 부모의 심정 변화와 상황들... 고민과 애환 그리고 감동이 가득한 우리들의 커밍아웃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커밍아웃 스토리' 연재의 다른 글은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성소수자 부모모임 블로그 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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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커밍아웃 하면 어떻게 될까?"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시고 나만 바라보며 살아오신 엄마에게 나의 커밍아웃은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
"화를 내실까, 때리실까? 아니면 기뻐하실까?"

이런 고민들 속에서 혼자 고심하다 마음에 병까지 나서 힘든 적이 많았다. 절에 가서 기도를 하거나 집에서 고뇌에 잠겨 고민을 하고 고심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성소수자 부모모임을 접하게 되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가면 나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정리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성소수자 부모모임에 참석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찾은 성소수자 부모모임.
행사가 열리는 장소에 들어가니 마음에 여유가 찾아왔다.
우선, 나와 같은 고민,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당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 시간 내내 막힌 코가 풀어지듯 시원한 느낌과 답답한 안개가 물러난 느낌을 받았으며, 너무 즐거웠다.

그 후 나의 두려운 마음이 정리가 되었다. 나는 서서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에 참석하기 전 나에게는 커밍아웃을 받아드린 부모님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렇기에 부모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 수도 없었고, 몰랐다. 그래서인지 나의 막연한 두려움은 더 커져갔던 것 같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다른분들이 커밍아웃을 했을 때 어떤 반응이 있는지 듣고, 조언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게 되었고, 2가지를 다짐했다.

첫째, 커밍아웃 전 나 자신을 챙길 여유 - 마음의 여유
나 자신이 몸이 아프거나 심적으로 힘들 때 엄마한테 커밍아웃을 한다면?
엄마는 물론 나 자신도 힘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밍아웃은 육체적, 정신적 체력이 필요하다.

둘째, 둘만의 시간
집에 있는 동안 내가 엄마랑 이야기를 오래 해 본 적이 있나?
나랑 엄마는 서먹서먹한 사이였다. 커밍아웃 전, 여러 감정교류를 할 수 있는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가지 다짐을 갖게 해 준 부모모임
어머니에게 할 커밍아웃의 시간을 기다리며,

지금은 말하기가 두렵지만 용기를 가져야 한다.
오늘은 비록 절망이지만, 내일은 희망이란 싹이 나는 것처럼,
마치 진흙탕 속에 연꽃이 피는 것처럼.

두려움이란 절망의 진흙탕에서 피어나는 용기를 통해,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날을 기다리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