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

나의 글에 계절의 변화가 없는 이유

안승준 | 게시됨 2018년 01월 09일
안승준

내 글을 애독해 주시는 어떤 분께서 아쉬운 마음에 어렵게 드리는 말씀이라며 한 마디 조언을 건네셨다. "선생님 글은 너무 좋은데 풍경에 대한 묘사가 너무 부족해요. 나무가 우거지고 단풍이 들어도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도 선생님의 글 속 세상에서는 색채나 명암 혹은 주변의 모양이 변하는 것들을 느낄 수가 없어요."

한지민이 '시각 장애인' 역할을 위해 연습한 것

허핑턴포스트코리아 | 김현유 | 게시됨 2017년 12월 24일

배우 한지민이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속 시각장애인 연기를 위해 시선을 연습했다고 밝혔다. 21일 한지민...

시각장애인의 미술감상이 궁금하시다면!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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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에게는 보이는 것을 보이는만큼만 알려주면 되고 청각장애인에게는 들리는 것을 들리는대로만 알려주면 된다. 그들이 어떻게 느낄 것인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고민하고 걱정하면서 더 자세히 더 아름답게 꾸미고 덧붙이는 것은 당신 스스로에게도 힘든일이겠지만 상대방을 더 불편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시각장애인도 이성의 외모에 호감을 느낀다?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1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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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는 기준은 너무도 주관적이어서 절대적으로 객관화 될 수 없다. 내가 좋아하고 예쁘다고 느끼는 이성은 다른 이들에겐 정반대의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사람들은 경쟁사회에 익숙해진 나머지 다수가 향하는 호감의 방향성을 스스로의 강력한 주관이나 객관적 끌림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나는 '프로 불편러'다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10월 23일
안승준

벌써 연말 예산소진 시즌이 다가왔는지 아침 출근길 여기저기서 공사판을 벌여놓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다른길로 얼른 돌아가면 되는 약간의 불편함이겠지만 나같은 시각장애인들에겐 작은 문제가 아닐 때가 많다. 안전팬스가 설치 되어 있지 않은 공사현장이나 여기저기 아슬아슬 쌓아 올린 공사 자재들은 생명보존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저절로 나올만큼의 아찔한 장면이 되고는 한다.

시각장애인인 아들과 미식축구 경기를 보다(영상)

HuffPost AU | Siobhan Kenna | 게시됨 2017년 10월 18일

한 남성이 시각장애인인 아들과 미식축구 경기를 찾았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경기를 볼 수 있었냐...

화장실을 기억하세요!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10월 09일
안승준

며칠이 지난 지금도 아찔하게 기억되는 사건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난 또 그 날의 끔찍함과 감사함을 언제 그랬냐는듯 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날의 평범한 일상이 그랬듯 우리가 그저그런 하루를 누리는 것은 기억에서 지워진 언젠가의 감사한 사건들이 쌓여졌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사람들은 모르는게 너무 많다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09월 27일
안승준

내가 미적분을 풀어내고 칠판이나 다른 도구 없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내겐 평범한 이야기였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경탄할 사건인 듯 보였다. 내가 하고 있는 활동들은 물론이고, 내 손목에 채워진 점자스마트 워치나 아이폰의 보이스오버 소리까지도 모든 사람들에겐 상상초월의 영역으로 느껴지는듯 했다. 내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의 사람들의 리액션은 다른 분들의 시간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겠지만 난 조금의 다름을 느끼고 있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대단하고 궁금한 이야기들이었지만 나의 이야기는 시각의 부재와 관련하여 이어지지 않았다면 그저 평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수능은 시각장애인의 무엇을 검증하는가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09월 15일
안승준

점자면 점자 묵자(보는 글씨)면 묵자 하나로 매체를 통일하라는 강요는 오직 하나 수능 때문이다. 과목에 따라 학생의 개별적 시각상태에 따라 두 매체 모두를 제공해 주는 시험장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둘 중의 하나만을 억지로 택해야 한다. 필산을 하기 위해 수학과목을 묵자로 시험 보려 맘을 먹었다면 국어나 영어처럼 텍스트의 양이 많은 과목도 온전치 않은 시력으로 눈이 빠지도록 볼 수밖에 없다. 반대로 녹음테이프가 제공되는 점자시험장을 택했다면 수학시험지도 점자로 보고 미적분도 당연히 암산으로 풀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 '경사로'도 만들어주오

이희욱 | 게시됨 2017년 09월 05일
이희욱

카카오뱅크가 자랑하는 '패턴인증'도 시각장애인에겐 되레 골칫거리다. 카카오뱅크는 세 가지 인증 방식을 제공한다. 거래 비밀번호, 지문, 패턴인증이다. 패턴인증은 똑같은 패턴을 두 번 반복해야 등록된다. 시각장애인은 패턴을 그릴 수 없다. 더구나 두 번을 똑같이 그리라니. "진짜 문제는 시각장애인 접근성 기능은 늘 뒷전이란 점입니다. 카카오처럼 접근성 관련 노하우가 많은 기업조차 이 기초 작업을 안 하고 뒤늦게 고치잖아요. 개발 단계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될 일인데요."

시각장애인은 기관사가 될 수 있을까?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07월 28일
안승준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꼬마들의 꿈 이야기는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조금씩 현실과의 타협을 시도하는데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가장 큰 문제는 그 녀석들의 온전치 않은 시력이다. "의사는 제 시력으로 할 수 있을까요?" "일반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될 수 있을까요?" "미대에 진학할 수 있을까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녀석들이 나를 찾아올 때쯤이면 이미 현재의 지구상에서는 그런 일들은 시력 없이 해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자기결론을 내린 뒤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마음은 아프지만 하소연과 위로 몇 마디가 오가면 그럭저럭 씁쓸한 마무리에는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한 녀석의 고민은 조금 더 특별했고, 그 의지도 너무 강력했다.

이 여성과의 눈싸움에서 당신은 많은 걸 깨달을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 박세회 | 게시됨 2017년 06월 29일

최근에 연예인들과 눈싸움을 하는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저랑 눈싸움 한번 하실래요?'로 시작하는 영상들. ...

장애인들의 선거권 문제를 우리가 몰랐던 이유

허핑턴포스트코리아 | 박수진 | 게시됨 2017년 05월 04일

2015년 기준 한국 장애인 인구는 약 250만명, 전체 인구의 약 5%다. 확률로만 보면 스무 명 중 한 명꼴이다. 하지만 ...

장애인들이 투표일에 겪는 어려움은 사실 이들이 평생 동안 매일 겪는 어려움이다(영상)

허핑턴포스트코리아 | 박수진 | 게시됨 2017년 05월 07일

장애인들의 투표 환경은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선거 때마다 장애인의 투표 접근권 문제가 반복해 제기되는 데는...

만져보라고 하지 마세요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04월 28일
안승준

시각장애인에게 손은 눈 대신의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맞다. 분명 설명을 듣는 것보다는 한 번 만져 보는 것이 정보를 습득하는 훨씬 좋은 수단이 된다. 그러나 코끼리 다리가 그렇고 모래알이 그렇듯 모두 만져본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함께 둘러 앉은 식사자리에서 시각장애인을 배려한다고 해서 그에게만 손으로 모든 음식을 집어 먹으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한 치 앞'을 비추다

이희욱 | 게시됨 2017년 03월 24일
이희욱

옥사이트 스마트스펙도 시각장애인이 '한 치 앞'을 보며 보행하도록 돕는 기기다. 스마트스펙은 시력을 부분적으로 상실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지금은 상용화를 앞두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단계다. 최종 제품은 지금보다 가볍고 착용하기 편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초기 모델은 녹내장, 망막염, 당뇨 등으로 인한 퇴행성 눈질환을 앓는 환자의 시력 개선을 돕는 데 주력한다. 스마트스펙이 눈을 오롯이 대신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지팡이나 안내견을 대신할 수준으로 성능을 올리는 게 옥사이트의 목표다.

어르신 감사합니다, 그런데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03월 24일
안승준

요즘 서울시에서 지하철을 타면 곳곳에 어르신들이 나오셔서 우리 어머니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시곤 하신다. 그런데 현실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그렇듯 아름다운 장면만으로 결론짓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매일 아침 이용하는 지하철 역의 어르신은 익숙한 길을 나름 노련하고 품위 있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는 내게 안내받기 의무를 강요하신다. 고령화 시대 어른들의 일자리 문제도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할 우선 과제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번 사업은 그에 부합하는 훌륭한 고민의 산물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렇지만 어떤 사업이든 시행착오와 수정은 불가피 한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업데이트가 두려운 사람들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03월 17일
안승준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접근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어플리케이션 중에 시각장애인들의 사용환경을 고려한 것들도 종종 출시되고 있는데 이마저도 업데이트와 함께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되던 친구들은 메신저 업데이트와 함께 연락이 두절되어 버린 나의 행방을 걱정해야만 했고 배달 어플의 업데이트는 자취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야식선택권을 한 순간에 빼앗아가 버렸다.

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사냐고 묻는다면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03월 02일
안승준

인터넷을 보다 보면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방법이라는 여러 글이나 영상들이 떠돌아 다니곤 한다. 그런데 실제로 이들을 만났을 때는 별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장애에 대해 거리낌 없이 물어보라고 해서 그리 하다 보면 상처가 되거나 화를 내기도 하고 이성이라도 자연스럽게 팔을 내어주라고 배워서 내어준 것인데 엉뚱한 호감을 표현하는 상대를 만나기도 한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렵다고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그들도 그냥 수십억 분의 일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나만의 자동차를 탈 수 있는 날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02월 26일
안승준

시각장애를 가진 형의 자랑은 여느 새신랑과 다를 것 없이 팔불출을 넘나들고 있었지만 조금 남들과 다른 독특한 것은 차에 대한 것이었다. 언제라도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는 본인 소유의 차가 생겼다는 건 그 운전의 주체가 형수라는 사실을 감안하고서라도 그에겐 적지 않은 행복 근거의 지분이 되는 듯 보였다.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무인자동차 관련 게시글의 반응이 개안 관련 글들과 맞먹을 만큼의 조회수를 보인다는 것과 복지관의 운전체험 프로그램 신청접수가 순식간에 마감된다는 사실을 보면 운전에 대한 로망은 꽤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인 것이 분명하다.

홍대에 붙은 '점자 포스터'엔 좀 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숨어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 박세회 | 게시됨 2017년 02월 20일

지난 17일 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홍대에 나타난 의문의 점자메세지'라며 4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엔 '떼...

이 스케이트보더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 김태우 | 게시됨 2017년 02월 10일

댄 만시나는 얼마 전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오른쪽 눈의 시력이 5% 정도 남았지만, 이마저도 빛과 어둠을 구분하...

"조금만 더" | 나이앤틱 데니스 황 이사님께 보내는 편지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02월 01일
안승준

조금만 더 자세한 사운드 효과만 있다면... 메뉴만 읽어줬더라면...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었더라면 정말 그 조금만에 대한 마음이 게임을 하는 내내 간절했습니다. 마치 그 조금의 간극이 사회에서 보이는 장애에 대한 작은 인식의 차이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직접 게임을 해 본 경험으로는 모든 것을 다 음성으로 읽어주거나 하지 않아도 지금의 효과들만 조금만 더 정밀하게 수정한다면 시각장애인들도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도 스마트폰 역시도 처음부터 시각장애인들에게 그 접근성을 허락해 주지 않았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설 기차표 예매'가 더 힘든 사연

한겨레 | 박수지 기자 | 게시됨 2017년 01월 10일

10일 새벽 5시50분, 직장인 하아무개(37)씨는 마음을 가다듬고 고속철도(KTX) 설 승차권 예매를 위해 책상 앞에 앉았...

하고 싶은 일 하게 해 주세요

안승준 | 게시됨 2017년 11월 26일
안승준

어릴 적부터 난 수학을 좋아했다. 실명을 하고 특수학교 입학을 한 후에도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 나름 열심히 하려고 하고 곧잘 하기도 했던 내게 선생님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것 같다. 원래도 좋아하던 수학인 데다가 주변의 응원과 인정까지 더해지니 난 내 진로는 당연히 수학자라는 맘을 굳혀가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수능을 앞두고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자 선생님들의 태도가 돌변하시기 시작했다. 특수교육과나 사회복지과를 권하시던 몇몇 선생님의 회유로부터 시작된 따뜻한 조언은 세상물정 모르는 고집쟁이라는 꾸중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이유는 단 하나 시각장애인은 수학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