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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

강남순 블로그 목록

"모든" 인간의 교육권을 거부하는 사회 | 특수학교 설립 토론회를 보며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12일 | 0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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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5일 오후 7시 30분,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에 관한 토론회가 있었다. 모임의 성격은 "토론회"이지만, 사실상 상대방의 주장을 인내심 있게 경청하고 그 의견에 대하여 동조하거나 반론을 제기하는 합리적 토론은 보기 어려웠다. 우선 진정한 토론은 그 토론을 하는 이들 사이에 그 어떤 "권력의 불균형"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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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크리스천, '이단'이 되어야 하는 이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25일 |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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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명의 기독교 목회자들이 "성소수자"를 "옹호"한다고 하여 이단 시비에 걸렸다고 한다. 이 이단 시비의 우선적 문제점은 첫째, 인간의 섹슈얼리티란 '옹호-저지'나 '찬성-반대'의 문제가 아니라는 가장 기본적인 이해조차 결여된 채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누구의 관점'으로 '이단'이 규정되는가가 은닉되어 있다는 점이다.



2.

기독교의 역사는 '정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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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크리스천, '이단'이 되어야 하는 이유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25일 |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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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명의 기독교 목회자들이 "성소수자"를 "옹호"한다고 하여 이단 시비에 걸렸다고 한다. 이 이단 시비의 우선적 문제점은 첫째, 인간의 섹슈얼리티란 '옹호-저지'나 '찬성-반대'의 문제가 아니라는 가장 기본적인 이해조차 결여된 채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누구의 관점'으로 '이단'이 규정되는가가 은닉되어 있다는 점이다.



2.

기독교의 역사는 '정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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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의 '택시 운전사' | 탈영웅적 저항자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04일 | 2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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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한국일정은 참으로 빡빡했다. 종종 내가 미국에 있는지 한국에 있는지 잊을 정도로, 컴퓨터 앞에서 일해야 했다. 두 권의 책(한 권은 신간, 또 다른 한 권은 개정판)의 마무리 작업, 다양한 주제의 8개의 강연 준비, 그리고 칼럼과 다른 마감 일들을 위한 글쓰기 때문에 눈이 아프도록 작업을 해야 했다.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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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제국주의'의 딜레마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19일 | 0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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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권력이다. 소위 세계화 시대에 들어서서 두드러진 현상 중의 하나는, 영어가 더욱 강력하게 '세계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인가. 인터넷 시대에 '국제적 네티즌'이 되려면 영어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영어로 최소한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세계 인구의 1/4뿐이라고 한다. 즉 세계 인구의 3/4은 영어로 소통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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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존댓말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16일 | 2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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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자 JTBC 뉴스에는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뉴스가 등장했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였던 '기간제교사'의 순직 인정을 지시한 대통령, 그리고 노후 화력발전소 '중단' 지시를 하면서 한 초등학교에서 미세먼지 대처에 대한 수업을 참관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나왔다. 이러한 소식들은 참으로 반가운 뉴스들이다. 새로운 대통령의 선출이, 이렇게 많은 문제를 이렇게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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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또는 '진보'라는 라벨의 한계와 위험성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06일 |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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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거관련 뉴스에서 가장 빈번히 들리는 단어는 '보수-진보'이다. 그런데 이 개념이 마치 절대적으로 고정된 개념인 것처럼 참으로 무비판적으로 남용되고 있다. '보수'와 '진보'라는 지극히 단순한 성급한 라벨 붙이기만이 성행할 뿐 정작 그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치열한 논의는 부재하다. 선거 '과정'은 선거의 '결과'만큼 중요하다. 선거 캠페인 과정 동안, 후보자들의 비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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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기다리지 않는다" | 2017 대선 동성애 논쟁을 보면서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28일 | 2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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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선후보자 토론을 보는 것은 굉장한 인내심을 요구한다. 한편으로, 대선 후보자 개개인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들을 떠나고서라도, 한국의 문화나 공교육 구조에서 토론하는 것을 생활화하지 못한 우리의 총체적 한계를 재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가야 할 길이 참으로 멀다는 아득함을 느끼게 한다. 여성의 가사노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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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극장화 | 홍준표 후보의 '박근혜 용서'라는 정치적 도구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04일 | 0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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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정치에서 그 자체의 의미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정치적 이득'이라는 치밀한 계산에 의하여 호명되곤 하는 개념들이 있다: 사랑 그리고 용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가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국가와 '결혼'하였다고 한다. 태극기 부대의 '국가 사랑'의 행위들은 그 어떤 비판적 성찰도 거부하는 몰지성과 인식적/물리적 폭력을 정당화하는 기제로 차용된다. 사랑과 용서-이 두 개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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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매니큐어한 남자 사람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04일 | 0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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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업을 하는데, 나의 학생 중 한 명이 내 눈을 끌었다. 그는 석사과정을 하고 있고, 결혼하여 아이도 있는 학생이다. 그가 오늘 청색과 녹색을 합친 것 같은 아름다운 색깔의 매니큐어를 하고 강의실에 왔다. 이번 봄학기에 나는 수요일에 오전에는 〈데리다〉 오후에는 〈페미니즘〉, 이 두 과목을 하루에 가르치고 있다. 세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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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슈'가 아니라 '인간'이다 | 안희정 충남지사의 인터뷰를 읽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21일 | 2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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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한 어느 인터뷰에서 동성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에 "그 주제는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성적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논쟁'할 가치가 없다. (...) 그 어떤 논리로도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정체성과 그들의 개성에 대해서 재단을 하거나 뭐라고 할 권리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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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박'과 호명의 정치학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02일 | 0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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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6일, 광화문 촛불시위 때 '수취인분명(미스 박)'이라는 노래를 부르고자 했던 DJ DOC의 공연히 취소되었다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대립적 의견들이 SNS에 등장하고 있다. 이 문제는 두 가지 각기 다른 이슈로 분리되어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나는 본다. 하나는 '미스 박'이라는 호칭이 지닌 문제제기는 어떠한 배경에서 나온 것인가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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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성의 문화, 그 존재론적 폭력

(2)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29일 | 0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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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르뱅대학교에서의 학회를 마치고 미국으로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왔다. 각기 다른 세 대륙을 짧은 기간 동안 오가며 내가 '한국'이라는 공간에 들어섰다는 분명한 인식을 하게 된 곳은 비행기에서이다. 비행기에 탄 승객을 대하는 승무원들이 몸매, 나이, 표정, 성별이 너무나 유사한 모습으로 있는 '획일화의 공간'에 들어섰음이, '한국'과 자동적으로 연결되었다. 이러한 획일화된 모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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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시위의 극장'이 아닌 '사회정치적 혁명공간'으로

(1)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14일 | 0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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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떠남'이란 이제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지금 벨기에 브뤼셀 옆에 있는 르벵(Leuven)대학교에 학회 참석차 와 있다. 육체적 몸은 유럽에 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을 떠날 수도 또는 한국을 떠날 수도 없다. 인터넷 시대에 한 지리적 장소를 '떠남'이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곳 르벵의 저녁에 나는 이 물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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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그 충격 한가운데에서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11일 | 2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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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1월 8일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나의 일상이 정지된 듯한 느낌과 씨름해야 했다. 길고 긴 선거 캠페인을 매일 뉴스를 통해 지켜보아 왔기에, "트럼프"로 대변되는 것이 지닌 문제점들이 얼마나 심각하고 위험한 것인지를 보아왔다. 그렇기에 그가 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 주는 충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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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종류의 분노 | 대통령의 '사과담화'를 보고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05일 | 2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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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담화가 있다기에, 한국시간으로 알람을 해 놓고서 보았다. 9분여의 '낭독'을 들으며, 한 작은 학교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도 취할 수 없는 태도와 언어를 가지고, 한 국가를 책임진다는 대통령이 자신을 '외로운 사람'으로 표상하면서 국가정치를 지극히 '사적인 낭만화'의 언설(言說)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깊은 착잡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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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을 알 수 없는 저잣거리 아녀자" 그 레토릭의 위험성

(3)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02일 | 2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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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현장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L 시장이 "...국민이 맡긴 무한 책임자에 대한 그 권력을 근본을 알 수 없는 저잣거리 아녀자에게 던져주고 말았습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링크 참조) 나는 이 촛불집회에서 그의 연설이 지닌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권력남용에 대한 비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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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박근혜'와 '여자 박근혜'를 분리시켜야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0월 31일 | 2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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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주장하는 글들이 페북 포스팅을 메우고 있다. 나는 소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 문제제기와 그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지지한다. 나는 정치적으로 그녀를 한번도 지지한 적이 없으며, 대통령 선거 이후 , "최초의 여성대통령" 이라는 표지가 차용되곤 할 때마다 그것이 정치적 구호로 이용되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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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그 천의 얼굴 | 문화계 성추행 사건을 보며

(1) 댓글 | 게시됨 2016년 10월 23일 | 0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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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culture_general/766767.html" target="_hplink">최근 한 소설가와 시인의 성추행 사건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드러난 성추행이 어디 문화계 뿐인가. 한국사회 특유의 접대문화나 음주문화를 통해서 이러한 종류의 성추행은 각계 각층에 '일상화'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학은 물론 종교계에서의 성추행사건도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지 않은가.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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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삶'이란 없다 | '존재의 정원'이 있을 뿐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9월 12일 | 2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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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내가 하루를 시작하며, 그리고 마감하며 듣는 음악이 있다: 토마스 크바스토프 (Thomas Quasthoff)의 목소리. 그의 목소리는 한 인간이 지니고 있는 생명성의 치열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끊임없이 비상하고자 하는 그의 절절한 '존재에의 갈망'을 담고 있다. 그는 성악가로서 '연기(perform)' 하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는 그의 존재 자체를 매 음절마다 소중한 생명의 선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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