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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공관리에 대한 7가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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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이매진스
Gettyimage/이매진스

한국여성의 스킨케어에 있어 모공관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엄청나다. "모공"은 화이트닝과 더불어 여성의 지갑을 여는 양대 키워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공관리에 들이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모공 자체에 대해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대부분은 "모공"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모공이 저절로 줄어들고 내 눈앞에서 사라지길 기대한다.

모공을 꽉! 조여준다는 신상 고기능성 화장품에 카드를 긁기 전에 모공이 왜 어느 순간부터 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1. 모공의 크기와 숫자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

"갑자기 없던 모공이 생겼어요!" 물론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유지되던 모공이 점차 확장되었을 뿐 없던 모공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니다. 모공의 크기 역시 마찬가지다. 모공의 크기는 피부타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미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다.

물론 5~7가지 제품을 겹쳐바르는 과잉 스킨케어, 두꺼운 메이크업 등으로 모공이 막혀 후천적으로 확장되는 경우도 있지만 모공이 잘 막히는 피부 역시 유전적으로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지분비가 왕성한 지성이라면 배출구인 모공 역시 넓을 것이고, 피지분비가 적은 건성이라면 상대적으로 모공의 크기는 작게 태어난다.

일단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자. 내 피부가 중지성이라면 모공이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며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다시 태어나는 것뿐이라는 걸.


2. 모공은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없다

나의 10대 시절에는 여성들은 스킨케어 시 2가지 토너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나는 현재 "스킨로션, 토너"라고 불리는 "유연화장수"이며, 또 하나는 요즘은 "모공토너"라 불리는 "아스트린젠트(수렴화장수)"였다. 나는 그 당시 화장품 광고를 아직도 기억하는데 "스킨으로 모공을 열고 로션을 바른 후 아스트린젠트로 모공을 닫아준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여성들은 화장수의 역할이 모공을 열고 닫는 것이라 믿었고 두 개의 화장수를 사용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요즘에도 여러 스킨케어 팁에서 "스팀으로 모공을 열고 찬물세안으로 모공을 닫으라" 라고 말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히는 모공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이 아니라 스팀의 열로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서 얼굴이 살짝 붓게 되고 이때 모공도 함께 벌어지게 된다.

모공토너나 얼음물을 모공 쪽에 가져다 대었을 때도 모공주변의 피부가 자극으로 붓는 것이 모공이 좁아지는 현상처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현상은 피부가 정상 온도를 찾아감에 따라 제자리로 되돌아오며 결코 영구적으로 모공의 크기를 변화시킬 수 없다.

3. 찜질방은 모공을 넓히지 않는다.

찜질방을 자주 가면 모공이 넓어진다, 모공을 좁히려면 찬물로 세안해야 한다는 뷰티팁 역시 근거가 없다. 오히려 적절하게 스팀요법을 사용하면 모공 속의 노폐물이 땀과 피지와 함께 빠져나와 모공이 좀 더 줄어들 수 있다. (증기 사우나를 하면서 무심코 코를 만졌을 때 데굴데굴 굴러나오는 블랙헤드에 쾌감을 느낀 것은 나뿐인가?)

반면 모공이 늘어날까 봐 여름철에 찬물로만 세안을 한다면 적절하게 기름때를 제거하지 못하게 되고 왕성하게 분비되는 피지는 모공 속에 그대로 굳어버려 모공은 점점 더 커지기만 할 뿐이다.


4. 모공에는 근육이 없다

얼굴 운동을 통해 모공을 쪽! 좁혀준다는 페이스요가는 모공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사람들에게나 먹힐 넌센스. 모공벽에는 이완과 수축을 담당하는 근육이 자리잡고 있지 않은데 운동을 통해 늘어진 모공을 어떻게 탄탄하게 조인단 말인가?

오히려 얼굴의 근육을 불필요하게 움직이는 것은 표정주름을 만들기 쉽고 늘어진 모공이 주름과 연결되면서 모공은 시각적으로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5. 모공은 자외선에 때문에 커진다.

선천적인 모공의 크기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할지라도 후천적인 모공의 확장은 다른 노화의 증상과 마찬가지로 자외선에 의한 손상 때문에 시작된다.

피부에 탄력을 주고 지지대 역할을 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오랜 기간 자외선에 의해 변성되면서 지탱할 힘이 떨어지게 되고 여기에 중력의 힘이 가해져 피부는 아래쪽으로 흘러내리는 처짐현상이 발생하면서 모공이 세로로 길게 늘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공의 확장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꾸준하고 철저한 자외선 차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6. 모공세럼은 모공을 줄이지 못한다.

어느 순간 모공이 갑자기 눈에 띄게 보인다는 것은 2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모공안에 피지와 각질이 쌓여 모공의 입구를 벌려놓은 것이고 주로 10~20대 중지성피부에 해당한다. 또 하나는 20대 후반~40대에 나타나는, 피부의 노화로 탄력을 잃었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노화현상이다.

10~20대를 타깃으로 한 모공세럼은 매티파이어의 일종으로 피부표면을 반투명하고 보송보송한 실리콘 막으로 덮어 "시각적으로" 모공의 요철을 스무스하게 해준다.

SK-ll는 몇 년 전부터 모공에 포커스를 맞춰 에센스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모공이 아닌 "주름개선기능성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모공관리 제품은 애초에 기능성 화장품에 속하지도 않는다.) 물론 모공 크기는 콜라겐의 파괴에 의해 더 커지게 되는 만큼 주름개선 인증을 받은 화장품이 콜라겐 합성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모공이 현재 상태보다는 좀 더 촘촘하게 보이는 효과를 어느 정도 줄 수는 있겠다. 하지만 이 제품이 2주 후, 4주 후 모공이 안 보이는 촘촘한 피부로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하며, 큰 돈을 낭비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7. 코팩은 모공을 넓히지 않는다.

가장 적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가장 확실한 모공관리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코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팩을 하면 모공이 더 커진다고 사용을 말리기도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코팩을 한 직후 모공은 코르크병을 뽑은 와인병의 입구와도 같다. 지금까지 모공을 잔뜩 늘려놓은 블랙헤드가 빠지니 그 순간의 모공은 구명이 뻥 뚫려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코팩으로 모공이 확장된 것이 아니라 블랙헤드로 인해 가려져 있던 진짜 모공의 크기가 낱낱이 드러난 것일 뿐이므로 코팩이 모공을 영구적으로 넓힐 것이라고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

코팩의 또 다른 장점은 콧등에 자리잡고 있는 지루성 각질을 제거해 블랙헤드들이 쉽게 빠져나가도록 통로를 열어준다는 것이다. 지루성 각질은 콧등 피부에 덮인 양탄자나 마찬가지로 피부의 수분 흡수, 노폐물의 배출을 모두 막는 탈수지성피부의 암적인 존재.

코팩의 강력한 접착면이 제거될 때 콧등의 지루성 각질이 어느 정도 탈락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TIP: 스팀으로 블랙헤드를 부드럽게 부풀려준 후 코팩을 한 후 벌어져 있는 모공은 모공수축마스크를 사용해주도록 한다. 모공수축마스크는 마스크가 건조되면서 쪼그라들기 때문에 벌어져 있던 모공을 본래 크기로 되돌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동시에 모공이 막히는 원인인 피지와 각질을 제거해주는 청정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므로 코팩과 항상 함께 사용해야 할 제품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