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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 시작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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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l Said / Reuters
Samsul Said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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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2일이 지구의 날이었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해상기름유출사고를 계기로 지구 환경을 보호하자는 목소리에 의해 1970년에 제정되어 46주년째를 맞는다.

금년 지구의 날은 아주 특별했다.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지난해 12월, 195개국이 체결한 '파리기후협정의 서명식'이 남북한의 대표를 포함 170여 개국 정부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여느 해처럼 각국의 민간단체들이 그들 도시의 중심에서 다양한 지구환경보전의 이벤트가 열리는 가운데 서명식이 거행된 것이다.

파리협정은 지구촌의 가장 중대한 과제인 기후위기를 세기말까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이 담겨있다. '세계를 위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이 협정은 세기 중엽까지 '대폭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화석에너지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유엔은 이날부터 내년 지구의 날까지 각국의 서명과 비준을 받아 파리협정을 발효시킬 예정이다. 각국은 서명 이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아 이를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지구촌 온실가스 55% 배출량을 대표하는 55개국 이상이 참여해야 협약이 발효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무튼 유엔이 지구의 날을 선택해 서명의식을 진행한 것은 이날이 그만큼 의미 있는 날이고, 협정이 그만큼 건강한 지구공동체를 위해서 중요하고, 또한 협정에서 합의한 사항을 모든 국가와 시민이 이행해야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있다.

46년 전 시민들의 주도로 제정된 '1970 지구의 날', 미국에서 시민들이 '단 하나뿐인 지구'을 환경생태계 파괴로부터 지키자며 2,000만 명의 각계 시민들이 주요도시의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시민의 힘(People Power)'이 발산된 것이다.

이런 시민들의 요구에 화답하듯, 미국에서는 '청정 대기법' '청정 물 관리법' '야생동물보호법' 등이 제정되고, 정부의 부처로 환경부(EPA)가 신설되었다. 그로부터 2년 후에 유엔은 '환경권 보장'을 규정한 유엔인간환경선언이 채택하고 유엔의 환경부라 할 수 있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창설했다.

이전까지 환경생태계에 아무런 대책이 없었던 각국 정부가 지구의 날을 계기로 제도와 정책을 입안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오늘과 같은 환경운동도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1970 지구의 날은 지구촌 환경생태계 보전의 역사에 출발점이자 전환점이었다.

2016 지구의 날 서명이 시작된 '파리기후협정' 또한 기후위기 극복의 출발점, 전환점이다. 이제 협정이 규정한 바대로 모든 국가가 이를 순조롭게 이행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행되지 않는다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협정은 의미 없는 휴지에 불과할 것이다.

협정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예방하고자 세기말까지 산업혁명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2도 혹은 1.5도 이하고 상승을 억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2030년 이면 현 수준에서 30-40% 온실가스 감축이 2050년이면 70-80% 감축이 필요하다. 협정은 지금부터 대폭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주문하며, 결과적으로 화석에너지 종말을 말하고 있다. 인류사회가 극복해야 할 야심찬 과제이다.

파리협정은 지구와 생명의 보전을 위한 담대하고 야심찬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온실가스 배출 세계 7위이며,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우리도 이제 '저탄소 지속가능한 미래'로 가야하고, 경제사회발전과정에서 탄소를 제거해야 한다. 이렇게 미래로 가는 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가지 않는다면 약속 위반이다. 2016 지구의 날과 4월을 보내며 건강한 지구와 지구를 보금자리로 하는 생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