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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벤쿠버의 '100% 재생에너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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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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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재생에너지 미래'가 가능할까. 화석에너지와 원자력에 의존 없이, 태양 바람 해양 지열 그리고 바이오 등 재생에너지원에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이용하는 세상이 올까? 많은 이들이 고개를 흔들며 의아해 할 것 같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능하고, 가능하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

제주도와 벤쿠버(Vancouver)가 그 증거이다. 63만 인구를 가진 한국의 가장 매력 있는 관광도시 제주는 지난해 '2030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구상을 내외에 발표했다. 2030년까지 제주도에서 모든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것을 결정하고 현재 그 길을 가고 있다. 60만 인구의 캐나다 서부해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이자, 2020년까지 세계 제1의 녹색도시를 지향하는 벤쿠버도 작년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도시'를 만장일치 의회의 동의를 받은 후 내외에 천명하고, 목표지점을 향해 가고 있다.

'100% 재생에너지 도시'는 전력이나, 각종 건축물의 냉난방, 교통수송 등 에너지를 소비하는 모든 분야에서 화석이나 핵에너지를 배제하고 재생에너지원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어 쓰겠다는 도시이다. 제주도는 현재 약 38만대의 자동차를 2030년까지 100% 전기차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2020년까지 공공분야. 버스, 랜트카 등을 전기차로, 2030년까지 일반의 상용차까지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수 만개의 전기충전소 등 전기차인프라도 확보할 구상도 있다. 전력이나 냉난방 분야의 구체적 계획도 있다. 벤쿠버 또한 전력에너지 분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냉난방 분야는 2035년까지, 그리고 교통수송 분야는 2050년까지 전기차로 전환할 구상이다.

두 도시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코펜하겐, 스톡홀름, 말뫼, 시드니, 뮌헨, 후쿠시마 등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도시, 지방정부들도 이 대열에 합류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탄소중립도시, 혹은 기후중립도시를 말하는 도시들도 100% 재생에너지 도시에 해당한다. 미국의 지구정책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던 레스터 브라운(Rester Brown)이나 IPCC(기후변화범정부간패널)의 과학자들도 "100% 재생에너지는 가능하고, 필수 불가결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부터 15년, 35년 후를 상상해보자. 이들 도시는 오늘과 다른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구촌 최대의 공동의 적인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를 이기는 길을 제주도와 벤쿠버가 내 주었다. 이들 도시처럼 지구촌의 많은 도시들과 지역이 100% 재생에너지를 위한 중장기적 도시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 실천해 나간다면 기후위기는 극복될 것이다. 그러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보호에 기여하고, 최근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오염이나 대기공해 걱정도 없을 것이고,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되찾게 되며, 청정 재생에너지 산업의 진흥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지속가능발전 촉진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작년 12월, COP21(21차 유엔기후변화총회)에서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의 가장 핵심적 내용이 '금세기 말까지 지구평균온도의 상승을 산업혁명이전 대비 섭씨 2도-1.5도 아래로 유지하자'는 내용이다. '섭씨 2도-1.5도 온난화'를 유지하려면 2050년을 전후해서 온실가스의 배출감축이 80% 혹은 제로배출이 되어야 한다. 제주도와 벤쿠버 등 '100% 재생에너지' 도시와 지방정부들은 파리협약을 충족한다. 유엔을 비롯해 기후환경전문가, 환경단체, 각국의 시민들은 많은 도시와 국가들이 이들 도시처럼 가기를 바라고 있다.

'100% 재생에너지 길', 또한 '화석에너지, 핵에너지의 종말의 길'은 단순한 꿈이나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또한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 앞에 올 수 있다는 것을 제주도와 벤쿠버에서 보고 있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우리의 도시와 지방정부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처럼 미세먼지와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 지구온난화로부터 지구와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우리도 '100% 재생에너지 미래'의 길로 가야한다. 광주도 서울과 부산도 진도와 나주 목포도 충분히 그 길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