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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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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동안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많은 청년들의 삶을 보았습니다. 6년째 대학 다닌다는 학생, 자기소개서를 100번 넘게 썼다는 취업준비생, 집도 없고 돈도 없어 무한정 결혼을 미루는 결혼적령기 젊은이들까지, 이런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감과 조급함이었습니다.

하긴 어렸을 때 읽었을 위인전을 보면 남이 장군은 27세에 병조판서(지금의 국방부장관)가 되고, 알렉산더 대왕은 30세에 문명세계의 절반을 정복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가까이서 봐도 요즘 아이돌 스타들의 평균 나이는 십대 후반이고, 대기업에도 잘 나가는 30대 임원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런데, 정말 다들 이렇게 살았던 걸까요?

맥도널드 햄버거의 창립자였던 레이 크록은 30년 동안 종이컵 세일즈맨으로 일하다 53세가 되어서야 맥도널드 1호점을 낼 수 있었습니다. KFC 창립자 할랜드 샌더스는 체인점 모집을 위해 직접 차를 몰고 미국 전역을 돌았다고 합니다. 65세 때의 일입니다. 007시리즈의 작가인 이안 플레밍 역시 43세가 되어서야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54세가 되어서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동양도 마찬가집니다. 공자도 54세란 늦은 나이부터 14년 동안 방랑생활을 해야했습니다. 지금은 30살 넘으면 고시 장수생이라고 하지만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의 평균 나이는 35세였고, 40-50대 급제자도 15%나 되었다고 합니다.

제 인생의 전환점 역시 늦게 찾아 왔습니다.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하다 제적됐기 때문에, 25년 만에 늦깎이로 졸업할 때까지 제 최종 학력은 사실상 고졸이었습니다. 또 오랫동안 수배와 도피, 수감생활 때문에 제대로 된 월급을 아내에게 가져다 줄 수 있었던 것도 마흔이 넘어서였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인생을 포기한 적도, 희망을 버린 적도 없었습니다. 스스로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한, 스스로를 믿고 꿈을 향해 달려간다면 성공할 기회는 언제든지 잡을 수 있습니다. 희망을 키우는 것, 나 자신을 믿는 것은 성공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입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여러분은 식민지와 전쟁을 거치고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분들의 손자 손녀입니다. 여러분은 지구상 가장 가난한 나라를 한 세대만에 선진공업국, 아시아최고의 민주국가로 만든 자랑스러운 분들의 아들 딸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성공의 유전자가 있습니다. 피겨퀸 김연아에게도, 축구스타 박지성에게도 여러분과 같은 피가 흐르고, 여러분과 같은 희망의 유전자, 성공의 유전자가 있습니다. 그러니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마세요. 희망이라는 씨앗은 묵을수록 더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니까요.

청년들은 더 나은 세상에 살 권리가 있습니다. 동시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책임도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달려가세요, 여러분의 희망의 싹이 세상 제일 아름다운 꽃을 피울 때까지, 여러분이 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날까지, 언제나, 어디서나, 한결 같이 우리 꼰대들이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