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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어 스쿨] 유튜브 재생목록의 올바른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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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호불호가 정확합니다. 좋아하는 건 미친듯이 좋아하고, 싫은 건 그냥 안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문제는 싫은 일을 할 때 너무 괴롭다는 거죠. 제가 가장 하기 싫은 일이 설거지입니다.

맞벌이 부부교사였던 저희 부모님은 집안일 돌볼 틈이 없어 설거지는 쌓아뒀다가 며칠에 한번씩 몰아서 하셨습니다. 그걸 보고 자랐으니 설거지 그릇이 쌓이는 게 별로 불편하지 않아요. 반대로 꼼꼼한 살림꾼이신 장모님 슬하에서 자란 아내는 그릇이 쌓이거나 집이 엉망이면 지켜보지 못합니다. 신혼에는 이것 때문에 싸운 적이 참 많았어요. "설거지는 3일에 한번만 해도 되지 않아?" ^^ 네,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같이 살려니 갈등이 생기는 건 당연할 일이죠. 문제는 이 하기 싫은 설거지를 매일 하라니, 어떻게 한다?

무엇이든 힘든 일에는 재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일본어 공부에 재미를 들이기 위해, 일본어로 된 만화를 읽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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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일본 만화로 쌓은 집. House of Cartoons! Not House of Cards. ^^

드라마 연출을 하지 않는 요즘, 설거지는 제 담당입니다. 드라마 피디로서 촬영장에 나가 폼나게 '큐!'를 외치고 싶은데, 대신 부엌에서 앞치마 두르고 쌓여있는 그릇과 전쟁을 벌입니다. 기왕에 설거지를 할 거면 조금이나마 즐겁게 하자는 생각에 씽크대 옆에 아이패드를 갖다 놓습니다. TED 강의를 보면서 설거지를 했더니, 그릇 소리에 청취가 안 되더군요. 오디오북을 듣는 것도 힘들어요. 놓치면 다시 뒤로 탐색하고 싶은데, 고무장갑 낀 손으로 그게 쉽지 않아요.

설거지같은 단순 작업을 할 때 함께 하기 좋은 일은, 이미 수없이 많이 본 영상을 다시 보면서 큰 소리로 따라하는 일입니다.

저는 요즘 설거지를 하며 중국어로 노래를 부릅니다. 유튜브에 로그인해서 재생목록에서 '중국어 노래'를 띄웁니다. 5분짜리 강좌 예닐곱개를 유튜브 재생목록에서 순서대로 묶고 '모두 재생'을 누르면 30분간 '노래로 배우는 중국어' 공짜 강좌가 이어집니다.


'김호영의 노래로 배우는 중국어'. 발음이며 문법이며 문장 해석까지 친절하게 공짜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덕에 즐겁게 중국어 노래를 배우고 있습니다. 중국어 공부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설거지를 하며, '펑요우'를 소리높여 부르면, 비록 몸은 주방 씽크대 앞이지만, 마음만은 광활한 중국 대륙을 달립니다.

팝송으로 영어 공부할 때도 이 방법을 활용해보세요. 유튜브 재생목록에서 그동안 외운 팝송 동영상 목록을 띄웁니다. '모두 재생'을 누르고 화면을 보며 일도 하고 노래도 부릅니다! 단, 사전에 미리 반복 시청하며 가사와 노래를 외운 경우에 한합니다. 처음 보는 영상을 틀면, 설거지도 안 되고 청취 훈련도 안 됩니다.

하기 싫은 일이 있으면 몸만 내주세요.

마음은 당신이 하고 싶은 일에 바치세요.

당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외국어 공부의 열정과 즐거움이 함께 하길~


노래로 배우는 중국어 '첨밀밀' '월량대표아적심' '친구' 등 다 좋아요. '첨밀밀'을 외워 배낭여행 가서 만난 중국인 친구들에게 불러주세요. 정말 반가워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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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