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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스 게이트 자살 사건에 비춰보는 이슬람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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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3월, 헤븐스 게이트라는 종교 집단의 신도 39명이 자살했다. UFO가 우주의 천국으로 데려가 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나로선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라는 책을 내고 홍보 투어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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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스 게이트의 교주 '마샬 애플화이트'.

나도, 신념체계를 연구하는 동료들도 헤븐스 게이트란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니, 그 집단 자살은 기묘한 뉴 에이지 컬트의 영역을 훨씬 넘어선 교훈을 주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오늘날의 자살 테러리스트들의 동기에 대한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먼저 당시의 사건부터 복기해 보자. 헤븐스 게이트는 마샬 애플화이트보니 네틀스가 정신병원에서 만나서 1975년에 만든 종교다. 그들은 사랑에 빠졌고, 외계인들이 자신들의 만남을 예언했다고 믿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그들은 수백 명의 추종자들을 얻었다. 이들 상당수는 가진 것들을 처분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 떨어져 고립된 삶을 살았다. 그들은 우주 여행을 흉내내기 위해 어두운 방에서 사는 연습을 했고, 섹스는 죄악이라고 생각했다. 남성 신도 6명은 자발적으로 거세 시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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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명의 시체가 발견된 캘리포니아 랜초 산타페의 맨션.

1997년 초에 헤일 봅 혜성이 지구에 다가왔다. 이들은 완전한 황홀경 속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인간을 넘어선 진화 수준(The Evolutionary Level Above Human; TELAH)'으로 데려다줄 UFO가 혜성 뒤에 숨어있다고 믿었다. 음모론적 '대안적 사실'(이 표현이 나오기 전이었다)을 전하곤 하던 인기 심야 라디오 쇼 '코스트 투 코스트 AM'의 진행자 아트 벨도 이런 이야기를 퍼뜨렸다.

외계의 천국에서 누리는 영원한 축복에 비하면 지구에서의 삶은 진화에서 일시적 단계에 불과했다. 그들은 그 곳에 가기 위해 일주일 동안 3번에 걸쳐 페노바르비탈(수면제), 사과 소스, 보드카를 섞은 치명적인 칵테일을 마셨다. 질식하기 위해 머리에 비닐 봉지를 쓰기도 했다. 경찰은 전부 사망한 이들을 샌디에이고에서 3월 26일에 발견했다. 매체에서는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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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스 게이트의 신도들은 하얀 셔츠와 검은 바지 그리고 나이키의 검은 운동화로 똑같은 복장을 한 채 발견됐다.

20년이 지난 지금, 뉴에이지 SF 대중 문화에 기반한 헤븐스 게이트 신도들의 믿음은 정말 어처구니없어 보인다. 하지만 핵심을 보면, 헤븐스 게이트 신도들과 극적 자살을 통해 낙원으로 갈 수 있다고 지금 믿는 사람들의 동기가 과연 많이 다를까?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떠올리는 가장 가까운 예는 헤븐스 게이트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주는 종교적 신념체계인 이슬람 자살 테러일 것이다. 9/11 테러를 감행하며 무슬림 남성 19명이 자신의 생명을 버리기로 선택한 이래, 서구인들은 낙원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그런 극단적 행동을 낳을 수 있는지 의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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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폭탄을 통한 이슬람 순교의 등장은 광적인 종교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앙심이 없는 자를 공격하다 죽은 무슬림 전사는 곧장 천국으로 갈 거라는 일반적 원칙을 마호메트 본인이 코란에 적었다. 그러나 이 대목이 알 카에다와 ISIS 지도자들이 사용하는 자살 폭탄 공격에 사용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무슬림 학자 대부분은 코란이 자살을 금지한다는데 동의하지만, 안보 테러리즘 시카고 프로젝트에 의하면 1980년부터 2003년까지의 자살 테러 300건 중 224건에 이슬람주의 단체가 관련되어 있었다. 통계에 의하면 테러 관련 자살이 급격히 증가했다. 9/11 전에는 한 달에 1건 미만이었으나, 2015년에는 하루에 1건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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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하이잭 범인인 모함메드 아타(위 사진)가 쌍둥이 빌딩에 비행기를 몰고 가기 전 렌트카의 짐에 남긴 메모의 마지막 말을 생각해보라.

"아름다운 낙원의 정원이 너를 기다리고 있으며, 낙원의 여성들이 기다리며 '이리 와, 신의 친구.'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라."

서구의 평론가와 정치가들은 이슬람 테러리즘을 경제나 정치적 압박에 의한 것으로 돌리곤 한다. 다른 종교를 비판하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일 수 있다. 경제와 정치도 분명 영향은 있을 것이나, 자살 폭탄 테러범들이 이 행동으로 천국에 갈 거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반 테러 단체들이 이슬람 자살 테러를 정당한 전쟁 행위로 생각하지 말아야 할지도 모른다. 이들의 행동을 헤븐스 게이트와 같은 사이비 종교의 자살과의 유사점을 보아야 한다. ISIS의 출판물 다비크가 2016년에 낸 기사 '우리가 왜 당신을 증오하는가, 우리가 왜 당신과 싸우는가'를 생각해 보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필자는 "우리가 당신과 싸우는 건 당신을 처벌하고 막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당신에게 이 삶에서의 진정한 자유와 사후의 구원을 주기 위해서임을 이해하는 건" 부차적인 정치적 동기와 "똑같이, 혹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후. 알 카에다와 ISIS의 지도자들은 영광스러운 내세라는 약속 없이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을 죽음 숭배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겐 다른 동기도 있겠지만, 그 아래엔 헤븐스 게이트 신도들이 가졌던 초자연적 믿음이 있다. 자살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보상을 받을 더 나은 곳으로 간다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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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부분은 가족이나 친구가 헤븐스 게이트 같은 종교에 가입하려고 하면 말릴 것이다. 온건한 무슬림들, 개혁적인 무슬림들, 기타 다른 모든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자살을 하고 남들의 목숨까지 빼앗는 사람들이 천국에 갈 거라는 믿음이 거짓이라는 걸 알려야 한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Dying To Go To Heaven: What The Heaven’s Gate Suicides Teach Us About Islamic Martyrdom'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