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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싫어하는 이유를 모르는 척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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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LARY CLINTON
Brian Snyder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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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을 왜 싫어하지?"

"힐러리가 미움을 받는 이유가 뭐지?"

"왜 힐러리 클린턴을 그렇게 미워하지?"

당파심 때문인가?

경선이 접전이었어서 그런가?

NBC가 예전에 말했듯, '클린턴은 엉망진창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주: 여성에 대한 낡은 고정관념에 부합하지 않는 유명한 여성은 큰 실패를 겪거나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곤 한다는 분석]

명백한 대답만 빼고 다 나왔다는 게 우습다.

우리는 클린턴은 '신뢰할 수 없다'고 끝없이 늘어놓지만, 팩트 확인 결과 클린턴은 미국의 유명 정치인들 중 두 번째로 정직한 사람이었다. (클린턴의 적수는 가장 정직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클린턴은 투명성의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클린턴의 적수는 세금 신고서 공개를 거부하고 있고, 현 정권은 기록적인 수준의 비밀 유지를 하고 있다.

우리는 클린턴이 기업들 및 금융업계와 관련이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걸어다니는 조세 도피처를 지지하거나 기록적인 월 스트리트 자금 동원으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의 퇴임을 슬퍼한다. [주: 도널드 트럼프는 해외로 현금을 빼돌린 기업들을 통해 이윤을 올리며, 오바마는 재선 캠페인 자금의 3분의 1 정도를 금융계에서 조달했다.]

우리는 온갖 설명들을 늘어놓지만, 전부 다 헛소리에 불과하다.

사실 힐러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힐러리와 의견이 다르다기보다는 억울해 하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분과 구미에 맞춰주기를 요구한다. 남성 정치인들에 비해 힐러리에게는 훨씬 더 다양한 기준을 들이댄다. 그들은 전례가 없는 수준의 의심을 품고 힐러리를 본다. 무엇보다 그들은 정말, 진심으로 힐러리가 처벌 받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공격적인 남성의 존재가 그들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 그 남성이 위험할 정도로 무능한데도 말이다.

그들만 빼고 누구나 그 이유를 아주 잘 알고 있다.

증오하는 사람들에게 나쁜 소식이 하나 있다. 역사는 '여성 카드'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 위에 올라서서 힐러리가 남성이었어도 똑같이 느꼈을 거라고 맹세하든 역사는 신경 쓰지 않는다. 역사는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볼 것이다. 우리 사회는 여성혐오에 이끌리는 병든 사회, 여성의 유일한 존재 목적이 남을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한심한 사회다.

이 대답이 보통 사설들이 내놓는 대답들처럼 조심스럽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조심스러운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가지가 자라났든, 그 가지들은 전부 같은 씨앗에서 나온 것이다. 옛날에 빌 클린턴이 처음으로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심어진 씨앗이다. 힐러리가 남성으로 태어났다면 매체를 지금처럼 의심하지도, 보여지는 모습에 이토록 주의하지도, 다른 수천 가지에 신경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이걸 합리화하려고 기를 쓰며 하는 노력들은 나중에 뒤돌아 보면 기이해 보일 것이다.

정치적 의도로 검사 8명을 해고한 것에 대한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고위 공무원 22명이 공화당 전국위원회 소유의 개인 계정을 사용해 보낸 이메일 수백만 통을 부시 정권이 삭제한 것이 드러났을 때, 그 주 일요일에 그 사건을 다룬 토크 쇼는 딱 하나였다.

미트 롬니가 서버를 바꾸고, 정부 하드드라이브를 최측근들에게 팔고, 자기측 이메일들을 없애느라 세금 10만 달러를 쓴 것은 이슈가 되지도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이 콜린 파월에게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어떻게 블랙베리를 쓰는지 물어보자, 파월은 연방 기록 보관법을 의도적으로 우회하는 자신의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나는 블랙베리가 없었다. 나는 개인 전화선에 연결된 PC를 가지고 있었다(정말 구식으로 들린다). 그래서 나는 국무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여러 친구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다. 외국 지도자들, 국무부 고위 공무원들의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일을 할 때도 썼다. 출장 중 호텔에서도 그렇게 했다.
...그건 정말 위험하다. 당신이 블랙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게 대중에게 알려지고, 정부와 당신이 블랙베리를 쓴다면, 정부 일이 아니라 사업을 한다 해도 공식 기록이 될 수 있고 법을 준수해야 하는 사항이 된다.

그런데도 힐러리 클린턴이 개인 서버를 통해 이메일을 사용했고 무언가를 숨기려 한 게 아니었다는 사실은 클린턴의 캠페인을 규정하는 이슈가 되었다. 사람들은 "맙소사, 누구 감옥 가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외쳤다.

아니면 진짜 스캔들은 뭘까? 채리티 워치가 A 등급을 주고, 채리티 내비게이터가 별 4개 만점에 4점을 준 재단, 180개국의 4억 3500만 명에게 깨끗한 식수와 HIV 약품을 제공하는 자선 재단을 클린턴의 가족이 운영하지만 거기서 이익을 올리지는 않는다는 것일까? AP는 클린턴이 국무 장관 재임 시절 이 재단에 기부한 사람들, 특히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무하마드 유누스를 만났다는 것을 엄청나게 우려하는 것 같으니 말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클린턴의 적수는 수치를 모르는 사기꾼이며, 가짜 사업, 가짜 대학, 가짜 자선 재단, 그리고 이제 가짜 유세로 사람들을 속여서 제국을 건설한 사람이라는 걸 주시해야 한다. 지난 주에 그는 3분 15초마다 한 번씩 거짓말을 했다. 그의 여러 온라인 '지지자'들처럼 그는 러시아의 앞잡이이기도 하다. 나는 그가 매일 저지르는 어리석고 끔찍한 일들을 전부 기록하려 해봤지만 도저히 불가능했다.

이제까지 그가 노렸던 중 가장 쉬운 표적이 유권자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공화당원들만 그런 게 아니다. 이중잣대는 좌파에서 오히려 더 투명하다.

90년대 중반에 클린턴은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 여성이라는 사실을 숨기기를 끈질기게 거부했다. 중도좌파 기득권층은 기겁했다. 마이클 무어는 그걸 보고 "[유명 언론인 모린 도드는] 진보파들이 좋아하는 방식대로, 즉 상대가 진짜 진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것으로 힐러리 로댐을 비난하는데 집착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공격은 서서히 오싹하고 기이한 형태의 감시로 변해 갔다.

그 이래 클린턴은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카터 정권 당시의 부통령 월터 먼데일 이래 가장 많은 진보 세력 표를 얻었다. 2008년 공약은 국내 이슈에서는 오바마 공약보다 조금 더 좌파적이었다. 2016년 공약은 자칭 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의 공약에 비해 별로 더 우파적이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좌파라는 사람들이 클린턴의 '극우적 투표 기록', 신뢰가 가지 않는 약속, 늘 변하는 정책 입장을 비난하는 것을 수없이 보고 들어왔다. 존 스투어트는 최근 클린턴에 대해 '자신의 신념에 대한 용기가 없는 똑똑한 여성이다. 나는 클린턴의 신념이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자기가 모른다면 클린턴에겐 신념이 없는 거라는 말이다.

사실은 클린턴의 기나긴 공적 생활 기록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그게 뭔지 모르겠다면 그건 아마 당신 잘못일 것이다.

그런데도 존 케리가 이라크전 찬성표를 던진 지 2년 뒤에 기꺼이 케리에게 투표했던 좌파들은 이제 클린턴이 이라크전에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에 클린턴을 뽑을 수 없다고 말한다.

클린턴이 2008년에 동성결혼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경멸하면서, 당시 같은 입장이었던 버락 오바마와 버니 샌더스 같은 남성들에겐 꼬리를 흔든다.

여기에 어떤 실체가 있다는 식의 가장은 이제 집어치우자. '권력을 잡으려는 여성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무슨 말이든, 어떤 짓이든 할 것'이라고 믿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 뿐이다. 클린턴은 고정 관념 속의 맥베스 부인, 애초에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다. 아무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그것 때문이다.

두 사람을 생각해 보라. 유망한 법률 커리어를 시작하는 젊은 여성이 있다. 소외된 수많은 어린이들,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여성이다. 다른 사람은 젊은 백만장자였다. 그의 형이 죽자 그는 복수로 형 가족의 건강보험을 끊었다. 그의 조카의 18개월 된 아들은 희귀한 신경 장애 때문에 격한 발작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 가족에겐 건강보험이 절실히 필요했다.

대체 어떤 사회가 이 두 사람을 그 어떤 방식으로든 동등하게 대한단 말인가? 대체 어떤 사회가 최고 공직의 적임자로 전자 대신 후자를 검토라도 해본단 말인가?

지금부터 여러 세대 동안,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을 생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이다. 주요 정당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가, 경쟁력과 자격이 있으며, 초선에 도전하는 사상 그 어떤 후보보다 철저하게 검증된 후보가 공포를 조장하는 무식한 사기꾼과 비교되는 굴욕을 견뎌야 했던 지금 말이다.

우리는 그런 수치를 당해도 싸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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