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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전기차 산업에 진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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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이 테슬라 직원 50명을 스카우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의 전기자동차 진출설이 퍼지고 있다. 애플은 전기자동차 산업에 진출할 것인가? 그것이 사실이라면, 애플의 전기자동차 진출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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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tuvie.com)

1) 개나 소나 만드는 전기자동차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 박사가 처음 만든 자동차가 "전기자동차"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모터에 바퀴를 달고 배터리만 연결하면 되는 전기자동차는,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개나 소나 만들 수 있다. 당시 포르쉐 박사는 고객이 원하면 4륜 구동도 만들어줬다. 모터만 2개 더 달면 되는데 뭐가 어려운가? (왜 지금까지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지 못했는지는 여기서 다루지 않겠지만, 기술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점만은 밝혀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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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ner-Porsche 전기 자동차)


2) 애플의 자동차산업 진출

나는 애플이 전기자동차 산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자동차 자체로 충분한 수익을 얻지 않아도 상관없다. 애플 자동차가 아이폰으로 구축한 애플의 에코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고, 확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지. 생산? 중국에서 하면 된다. 아이폰처럼.

그렇다면 애플이라는 IT공룡의 전기자동차 진출은 자동차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3) 온라인 vs 오프라인 네트워크

나는 현대 사회를 2개의 네트워크로 모델링한다 : 첫째,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온라인 네트워크, 둘째 자동차로 대변되는 오프라인 네트워크.

100년 전, 전화의 발명으로 시작된 온라인 네트워크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우리 삶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반면 가솔린 엔진에 의존하는 자동차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네트워크는 100년간 변화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빌 게이츠는 자동차 산업에 대해 이런 모욕적인 말까지 했다.

만약 제너럴 모터스사가 현재 컴퓨터 사업과 같은 기술 수준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1갤런으로 1천마일을 갈 수 있는 25달러짜리 차를 몰고 다닐 것이다. - 빌 게이츠


4)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대통합

현재 시점에 애플이 자동차 사업에 성공을 하느냐 마느냐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미 구글도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고 있고, 빌게이츠도 전기자동차 산업에 투자했으니. 팀 쿡이 하자면 하는 거다. 그렇다면 IT공룡들은 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까?

"IT공룡기업의 자동차산업 진출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네트워크의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자, 전기자동차는 전기에너지(전력)와 전기신호(정보)로 동작한다는 점을 상기하자. 전기자동차 산업은 이미 충분히 발달한 정보, 통신 및 반도체 산업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네트워크가 이룬 것만큼 우리 삶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이 말이 실감 나지 않는다면, 윌 스미스가 주연한 영화 iRobot에 등장하는 무인자동차 시스템을 떠올리자)


5) 그럼 테슬라는?

이미 테슬라와 애플은 서로 상대방 직원 빼오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이 테슬라 직원 50명을 빼오기 전에, 이미 테슬라는 애플 직원 150명을 빼갔다는 뉴스가 나왔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분통을 터뜨리는 장면을 쉽게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진짜 열받아 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2009년 봄,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출시하자, 잡스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당시 애플 이사였던 구글 CEO 에릭 슈미트를 내쫓는다. (물론 자진 사퇴 형식이었지만...) 결과는 어땠나? 스마트폰 세상이 열리면서, 애플과 구글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로 사이좋게 나눠먹지 않았는가? 사실 애플과 구글은 한국으로 따지면 강남역과 삼성역 정도 떨어진 동네 친구 사이다. 테슬라는 한 신사동쯤 될까?


6) 교통 혁명으로의 길

시가 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의 자리에 등극한 애플의 전기자동차 산업 진출은 그동안 홀로 자동차 공룡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테슬라에게는 천군만마의 응원군이 될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시나리오는 주체할 수 없는 현금을 보유한 애플이 아예 테슬라를 인수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머스크가 가장 바라는 것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현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목돈이...

애플의 테슬라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머스크가 그 자금을 어디에 쓸지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이퍼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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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l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