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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분당 책임'을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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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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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의 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니, (구)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이 누구 탓이냐의 문제, 당시 무슨 '혁신'을 했느냐는 비판이 튀어 나온다. '김상곤 혁신위'의 일원이었던 사람으로 한 마디는 해야겠다. 직접 보고 들은 여러 '에피소드'는 생략한다.

1. 확인사항

(1) 혁신안은 최고위, 당무위, 중앙위 등에서의 논의와 의결 등 모든 절차를 준수하고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2) 안철수 의원은 '김상곤 혁신안'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면서 나갔고, 다른 의원들은 '시스템 공천안'이 과거 공천안과 달리 계파 배려가 불가능한 점에 불만을 품고 나갔다.

(3) '시스템 공천'은 실제 개인 배려가 없어, 이해찬, 노영민, 김현, 정청래, 최재성, 강기정 등 친문 핵심 인사들이 '컷오프' 됐다.

(4) 당시 문재인과 수도권 의원들은 문재인-안철수 공동비대위원장을 제안하였으나, 안철수의 거부로 무위로 돌아갔다.

(5) 분당으로 위기가 오자 문재인은 김종인을 영입하여 비대위원장을 맡겼고, '짜르' 김종인과 중앙위의 충돌을 거치며 '혁신안'은 부분 수정되었다.

(6) 당의 위기를 감지한 지지자들이 대거 입당하였다.


2. 의문

(1) 당시 현역 의원들을 모두 재공천했으면 탈당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옳았을까?
'시스템 공천안'은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 체제, 현역과 신인의 공정한 경쟁 체제를 마련했고, 이는 이후 다른 정당공천안에도 채택되었다. 이것이 없다면, 정당은 현역 의원이라는 '영주'의 이익을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조직으로 전락하고 만다.

(2) 안철수의 탈당 원인이 '김상곤 혁신안'이 부족하기 때문이었을까?
'김상곤 혁신안'과 매 '혁신안' 발표 직후 발표된 '안철수표 혁신안'은 공통점이 80% 이상이었다. 나는 안철수가 '혁신위' 활동 기간 중 또는 그 이전에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군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자신이 만든 당을 깨고 새로운 당을 만들기로 결단했다고 보고 있다. 본디 권력의지는 법규를 뛰어 넘는 법이다. 케인즈의 용어를 쓰자면, 안철수가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으로 당을 깨고 나가 일정한 '성공'을 거두었음은 다들 아실 것이고.

3.

정치의 속성상 탈당한 분들이 '혁신안' 비판하는 것은 오케이다. 그리고 '혁신안'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혁신안'에 동의했던 분들이 이제 와서 탈당 책임을 탈당한 사람에게 묻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그리고 향후 2020년 어떠한 공천시스템을 가동할 것인지 묻고 싶다. 문재인계, 안희정계, 이재명계 등등의 나눠먹기??


4.

정치의 속성은 이합집산이다. 문재인이 놓쳤다는 사람의 수와 안철수와 함께했다가 안철수를 떠난 사람 수를 비교하는 것 무의미하다. 핵심은 이합집산 속에서 어느 정치인과 어느 정당이 국민적 여망을 받아 안는 비전과 세력을 형성하는가에 있다.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