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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안된 국가, 자라지 못하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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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MPLOYMENT
Shutterstock / Luna Vandoo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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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명종 (정치+경제 연구소 소장)

필자는 40대 중반으로 가는 나이인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계속 젊은이 취급을 받는다. 요즘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평균연령이 약49세가 되는 싱글 남녀 연예인들이 소위 '썸'을 타고 어릴 적 했던 게임을 다시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다. 필자도 보며 어린 시절 좋아했던 연예인들이 향수에 젖은 게임을 하는 것을 보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들이 아직 어른이 안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필자는 동년배에 비해 결혼을 좀 일찍하여 첫째가 고등학생이다. 이 정도 되면 사회적으로 중년층 대우를 받으며 뭔가 무게감 있는(안정된) 모습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직도 사회적으로는 불안정하고 포지션도 10년 전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사회지도층이나 주류적인 분위기는 사람을 키우기보다는 소비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세대간, 계층간 신뢰관계(여기는 존경심, 안정감, 미래비전 등이 포함된다.)가 무너지고 이는 청년들이 계속 미자립 상태에 머물게 되는 근본 원인이 된다.

신뢰구도가 깨지고 공공선이 무너지는 현실에서 사회에 발을 디디지도 못하고 주저하는 청년들에게 창업과 벤처정신을 아무리 외친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반응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나마 보장된 길인 공공부문과 대기업에 자기 인생을 맡기려 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지도 않은 인구 내에서 극소수의 좋은 직장에 가려는 이들은 넘쳐나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여기서 소외된 청년들은 계속 불안정한 미자립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누가 이들을 탓할 수 있는가?

이들에게 결혼을 해서 안정적 가정을 꾸려 2세를 출산하는 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정작 상황이 이런데 저출산 대책이라고 나오는 것이 미봉책을 남발 하는 것에 불과하니 답답할 뿐이다.

이 사회에는 아직도 '어른'이 많이 있다. 하지만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두가 다 혼란스러워 한다. 그러면서 세대별로 단절되고 모두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가 드는데 그저 아직도 '미자립'에 미완의 인생에 머무르는 것이 안타깝다.

이 나라가 더 망가지기 전에 원로들이 일어나 분열되고 퇴행적인 사회에 일침을 놓아주시고 지도층이 현장의 실상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제대로 된 정책적 처방을 내려주길 간절히 바란다.

글 | 유명종

세 자녀를 둔 가장으로 생활정치, 지속가능한 정치를 표방하며 정치+경제 연구소 협동조합을 동지들과 만들었다. 벤처기업 경영에 동참하고 작은 1인 창조기업도 운영하며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민심과 민의를 마음에 새기며 '현장에서 대한민국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