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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의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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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

사람을 사람 되게 만드는 노력은 항상 있었다.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바꾸려는 노력도 언제나 우리와 함께 했다.
이러한 노력을, 혹자는 "개혁"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누구는 "혁명"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어떤 이는 "정상화"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명칭의 다름과 관계없이 추구하는 목표는 같은 것이다.
다만 "사람 됨", "살 만한 곳"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따라, "노력의 대상"이 무엇인지에 따라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을 뿐이다.

간혹, "인간의 본성"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생물학적인 욕구의 표현이고, 인간 본성의 변화는 생물학적 진화의 영역이다.
인간의 본성 혹은 본성에서 비롯된 습성은 처음부터 교정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바꾸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사고"를 정상화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시도 또한 존재했다.
이러한 시도는 특정한 사고만이 정상적인 사고이고 그 틀에서 벗어난 사고는 비정상적인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인간의 사고" 또한 교정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의 개체 수만큼 그 사고는 다양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를 보장하는 것만이 사람의 사람됨을 인정하는 전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양보해도, "인간의 사고"는 교육의 대상이거나 계몽의 대상일 뿐, "정상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인간의 본성"을 정상화하겠다는 발상은 창조주의 역할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뜻이다.
"인간의 사고"를 정상화하겠다는 시도는 사람의 의식을 내 의식으로 동화시키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는 스스로를 칭신(稱神)하는 것이고, 사람들에게 종교적 제의를 강요하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사고"를 정상화하겠다는 시도 자체가 정상화의 대상일 뿐이다.

비정상화의 정상화는 이러한 의미여야 한다.

"익숙한 불합리, 부정의를 일깨우고 이를 깨뜨리는 것"
"익숙한 부정의를 자각시키고 이를 타파하는 것"

익숙한 부정의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누군가가 내 본성, 내 사고를 정상화하겠다고 할까 두렵다.
이러한 시도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면, 그 시도부터 정상화해야 할 것이다.

글 |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 변호사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따뜻한 일터, 살만한 세상을 꿈꾸는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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