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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게이를 인터뷰하다(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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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레즈비언 유튜버다. 레즈비언들과는 자주 인터뷰를 하는데 게이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게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현재 유튜버로 활동 중인데 인터뷰 영상을 찍어볼 생각이 없냐고. 그래서 난 레즈비언의 입장으로 게이에게 무엇을 질문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나의 고민은 쓸데없는 것이었다. 게이만을 위한 특별한 질문은 없다. 나도 모르게 '게이는 뭔가 다를 거야' 라고 생각하며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나 역시 동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 난 평소에 하는 인터뷰처럼 다른 레즈비언에게 하는 질문들을 똑같이 게이에게도 했다.

내가 만난 26세 게이는 솔직하고 유쾌하고 젊음이 느껴지는 남자였다.

다음은 레즈비언 인터뷰어가 게이 인터뷰이에게 인터뷰 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전체 인터뷰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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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스로 게이임을 언제 깨달았는가?
A. 중고등학교 때 정말 많이 혼란스럽고 힘들었다. 그리고 나서 성인이 되고 나서 진정으로 깨달았다.

Q. 첫 연애는 언제?
A. 20살 때, 아이팟 터치에 있는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났다. 한 3개월 정도

Q.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스타일?
A. 피부가 하얗고 쌍꺼풀이 있고 털이 없는 사람을 좋아한다. 털이 많으면 야성미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에겐 아니다. 하지만 역시 성격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사람이 좋다.

Q. 현재 연애 중인가?
A. 그렇다. 만난 지 1년 정도 됐다. 우리 둘 다 고기를 좋아해서 보통 데이트할 때에도 고기를 먹고 1주년기념일에도 고기를 먹었다. 특별히 더 비싼 걸로. 돼지는 내가 굽고 소는 형이 굽는다. 그런 면에서 우린 잘 맞는 것 같다.

Q. 커밍아웃 경험
A. 스무 살 때 친구들과 모여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때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 여자친구들은 함께 울어주었고 한 남자친구는 나를 안아줬다. 참 좋은 친구들이다. 최근에 어머니께도 말씀드렸다. 조금 놀라시면서 지금 단정 짓지 말고 서른 살까지 지켜보자고 말씀하셨다.

Q. 커밍아웃 조언
A. 먼저, 좋아하는 이성애자에게는 커밍아웃하지 말자. 친구도 뭐도 될 수 없다. 정말 커밍아웃을 하려면 미리 계획하자. 그리고 커밍아웃을 너무 겁내지 말자. 가까운 사람들에게 커밍아웃을 함으로써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꿈꾸는 미래상
A.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함께 살고 싶다. 내가 3,40대가 됐을 때 즈음에는 우리나라도 무언가 바뀌어 있지 않을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A.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해서 학교에서 동성애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성 소수자들이 청소년기에 혼란을 많이 겪는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에도 게이나 레즈비언과 같은 성 소수자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그 혼란을 겪는 기간을 훨씬 더 줄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