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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해리, 할리퀸을 탄생시킨 마녀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8월 13일 | 04시 57분

디시코믹스의 동명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본의 아니게 세상을 구할 임무를 떠맡게 된 악당들의 이야기다. 이 액션 블록버스터는 평단의 혹평에도, 개봉 첫 주말에 북미에서만 1억35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기록적인 흥행 성적을 거뒀는데, 아무래도 배역에 강렬한 개성을 부여한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은 바가 큰 듯하다. 특히 마고 로비가 연기한 할리퀸에 대한 반응은 예고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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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웨이츠, 가장 특별한 평범함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7월 15일 | 06시 07분

옷차림에 관한 한 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보수주의자라 쇼핑에서 모험을 시도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치명적인 실수만 피하자는 소극적인 태도로 우물쭈물 진열대를 기웃거리곤 한다. 그래서 고민 끝에 사게 되는 옷들이 죄다 엇비슷하다. 팔할은 무채색이고 아주 가끔 어두운 파랑이나 풀이 잔뜩 죽은 녹색을 집는 정도다. 격자무늬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가장 과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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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보다 섹시한 옷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6월 10일 | 00시 59분

1974년 작인 <엠마뉴엘>이 한국에서 정식 개봉되기까지는 꼬박 2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포르노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과감했던 표현 수위 때문이었다.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볼 수 없는 영화에 관한 짜릿한 소문은 바다 건너까지 흘러들어왔다. 유럽에서 대성공을 거둔 이 시리즈는 국내에서 실체를 확인할 길이 없는 전설이 됐다. 한국 영화계는 금지된 화제작의 대체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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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두 '유두'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5월 13일 | 01시 25분

얼마 전, 흰 드레스 셔츠를 입어야 할 자리가 있었다. 옷장 깊은 구석에 걸려 있던 옷을 오랜만에 꺼냈다. 걸치고 거울 앞에 섰을 때 그동안 내가 이 셔츠를 방치했던 이유가 새삼스럽게 생각이 났다. 문제는 젖꼭지였다. 다른 말로는 유두, 얇은 한 겹 너머에서 필요 이상으로 선명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두 개의 점. 그날은 실내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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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와 아르마니가 건네는 조언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3월 18일 | 05시 59분

지난 2월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는 사진가 허브 리츠의 회고전이 진행중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을 맞는 건 익숙한 얼굴의 젊은 시절이다. 아직 세일즈맨으로 일하던 시절, 허브 리츠는 무명 배우인 친구 리처드 기어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를 여행했다. 잠시 정비소에 들렀을 때 재미 삼아 찍은 컷은 몇개월 뒤 <보그>나 <에스콰이어>같은 유명 잡지에 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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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완청, 패션의 완성은 '청춘'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2월 19일 | 04시 54분

'홍대병'이라는 신조어가 있는 모양이다. 인디 문화의 상징과 같은 지명을 빌려 와 '한국형 힙스터'를 비꼬는 말이다. 이른바 홍대병 환자들은 자신이 대다수와는 다른, 그래서 좀처럼 이해받기 힘든 좁고 특별한 취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티브이엔>(tvN)의 코미디 프로그램 <콩트 앤 더 시티>는 홍대병을 소재로 한 농담을 선보인 적이 있다. '자신만 아는' 밴드의 음악에 심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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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다녀간 사나이, 데이비드 보위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1월 22일 | 04시 28분

지난 1월10일(현지시각), 데이비드 보위가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간암이었다. 슬프기보다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아니, 놀라웠다기보다는 믿기가 어려웠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차라리 그가 수백년째 지구에 머물고 있는 외계인으로 밝혀졌더라면 '아, 어쩐지...' 하면서 수긍했을 것이다. 하지만 죽음처럼 흔하고 당연한 인간사를 데이비드 보위와 연결짓는 건 아무래도 어색했다. 내게 그는 항상 세상의 기준을 초월한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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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랑의 색깔은 '레드'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1월 01일 | 05시 19분

※ 이 칼럼은 1988년 당시 시점을 가정해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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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종합운동장에서 호돌이가 굴렁쇠를 굴리던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한 소년·소녀들이라면, 책받침은 온통 소피 마르소가 점령했을 가능성이 높다. <라붐>을 봤든 보지 않았든, 한국의 10대들은 이 싱그러운 프랑스 배우에게 수년째 맹목적인 애정을 바치는 중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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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보다 더 섹시한 스파이

(0) 댓글 | 게시됨 2015년 11월 27일 | 04시 00분

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대니얼 크레이그가 <007 스펙터>를 마지막으로 제임스 본드 배역을 떠날 거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50년 넘게 이어져온 이 시리즈는 스파이 액션 장르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미녀들과 함께 이국적인 풍광을 누비며 세상을 구하는 첩보원은 노골적이다 못해 순진하게까지 느껴지는 남성 판타지다. 그는 끊임없이 뛰고 구르고 싸우는 생사의 여정 중에도 근육질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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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근사한 패션 테러리스트

(0) 댓글 | 게시됨 2015년 11월 06일 | 03시 20분

스타일 섹션에 실릴 글에서 이런 소리를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어느 모로 보나 옷을 잘 입는 사람이 아니다. 심지어는 옷을 못 입는 사람들에게 묘한 호감을 품고 있기까지 하다. 아니, 옷을 잘 입으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혹시라도 패션계 종사자들을 폄하하는 이야기로 오해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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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패셔니스타

(0) 댓글 | 게시됨 2015년 09월 11일 | 02시 58분

언젠가부터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하는 부고가 많아졌다. 오랜 기간 팬으로서 지켜봐온 인물들의 죽음이 부쩍 잦아졌다는 뜻이다. 세상의 당연한 일부라고 여겼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새삼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되면서 다소 쓸쓸해진다. 8월30일에는 감독 웨스 크레이븐이 향년 76살로 영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애틋한 상실감을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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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는 해치지 않아요

(0) 댓글 | 게시됨 2015년 08월 21일 | 04시 13분

쇼핑에 임하는 나의 자세는 파키아오보다 메이웨더에 가깝다. 이기기 위한 공격보다는 지지 않기 위한 방어에 주력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옷을 잘 입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나는 그 정도로 야심이 큰 사람은 아니다. 그저 못 입는 수준만 면한다면 충분히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다.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대로 세워둔 규칙도 있는데 요란한 프린트나 화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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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는 패션의 완성, 가끔은

(0) 댓글 | 게시됨 2015년 07월 26일 | 23시 28분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한테서 매번 듣는 이야기가 있다. "흰 머리카락이 왜 이렇게 늘었어요?" 그때마다 새삼스럽게 거울을 들여다보곤 한다. 한두 가닥 뽑아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은 확실히 넘어선 지 오래다. 게다가 점점 가속이 붙는 기세라 이대로라면 몇 년 뒤에는 머리통의 절반 이상이 새치로 뒤덮일 듯하다. 하지만 염색을 해보라는 권유는 꿋꿋이 거부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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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섹시한 펜슬스커트

(0) 댓글 | 게시됨 2015년 07월 04일 | 03시 02분

피처에디터라는 직업에 대해 한마디로 설명하라면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패션잡지에서 일하면서도 패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집단'. 물론 개중에는 웬만한 패션기자 못지않은 지식과 취향을 과시하는 예외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시즌의 경향에 관한 수다 따위는 제2외국어와 엇비슷하게 이해하는 수준이다. 그렇게 겉도는 전학생 같은 기분으로 몇 마디를 얻어듣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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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신곡 '맨정신(SOBER)'(포스터)

(0) 댓글 | 게시됨 2015년 06월 29일 | 06시 58분

여름을 노린 걸그룹들은 긴장해야할 것 같다. 빅뱅이 7년 만에 섬머송을 들고 팬들을 찾는다. 범접할 수 없는 ‘음원파워’를 자랑하는 팀인데다가 계절감이 돋보이는 곡이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전망이 나오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8일 빅뱅이 7월 1일 공개할 ‘메이드 시리즈(MADE SERIES)’의 세 번째 싱글 앨범 ‘D’의 두 번째 신곡이 ‘맨정신(SOBER)’임을 밝혔다. 공식블로그(www.yg-life.com)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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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흔적-사라 폴리의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에 대하여

(0) 댓글 | 게시됨 2014년 03월 10일 | 06시 50분

*영화 내용에 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는 3월 13일에 한국에서도 개봉될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는 배우 겸 감독인 사라 폴리의 장편 다큐멘터리다. 사실 영화가 들려주는 건 이웃들에게 굳이 떠들고 싶지는 않을 법한 가족의 비밀이다. 고인이 된 어머니가 생전에 불륜을 맺었으며 그 결과 감독 자신을 낳게 됐다는 내용이니까. 이십대 후반에 생물학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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