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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지금 국민과 스무고개 게임을 하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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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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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세월호의 비극은 아직도 완전히 청산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듯 이런 미해결 상태의 가장 핵심적 원인은 상황을 총체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이 7시간 동안 지휘선상에서 사라진 미스터리가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이 7시간의 미스터리를 둘러싸고 온갖 루머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차마 생각하기조차 싫은 해괴망칙한 시나리오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최근 대통령이 그 시간 동안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루머가 입에 많이 오르내리자 그 동안 굳게 입을 다물고 있던 청와대가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그것은 터무니없는 유언비어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말로요.

그럼 또 다른 루머가 입에 많이 오르면 또 다시 청와대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렇다, 아니다 식의 답변을 내놓으면서 시간만 질질 끌 셈인가요?
마치 스무고개 게임을 해서 답을 알아맞춰 가는 식으로요?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루머들이 돌아다닌 후에야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런지요.

국민이 그 7시간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면 청와대는 당연히 그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습니다.
굳게 입을 다물고 "내 배 째라"라는 식으로 고집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그저 딱하게 보일 따름입니다.

그런 가장 기초적인 의무마저 저버리는 바람에 "불통, 아집의 정권"으로 낙인 찍혀 버린 것 아닙니까?
이와 같은 의미에서 본다면 5%라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도는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듯, 7시간의 진실은 언젠가 샅샅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지금 청와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자신의 입으로 진실을 정확하게 밝히고 국민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너그러운 이해가 가능할지의 여부는 예단할 수 없는 일이지만요.

그 7시간에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와 상관 없이 그 이상 좋은 방책이 없지 않습니까?
지금은 한가하게 국민과 스무고개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결코 아닙니다.
하루 빨리 진실을 밝혀 더 이상의 루머가 생산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공연히 별별 해괴망칙한 루머들이 떠돌게 만들어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는 것은 하책 중에서도 최하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작 모든 진실을 진솔하게 밝혔더라면 이 엄청난 혼란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요.

PS.
젊은 분들은 '스무고개' 게임이 조금 생소하겠군요.
스무 번의 질문 한도 안에서 답을 찾아내는 게임입니다.
질문에 대해서는 예, 아니오의 대답만이 가능하구요.
내가 어렸을 때 많이 하던 게임이지요.

* 이 글은 필자의 홈페이지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