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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전략자산이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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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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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에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된 미국의 이지스함이 필리핀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크게 파손되었다는 소식을 뉴욕에서 들었습니다. 세계 최강의 군함을 무력화한 게 겨우 상선이었습니다. 전략자산이라는 존재는 가끔 이렇게 허무합니다. 하긴 미국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힌 9.11테러도 단 11명의 테러범이 탑승한 여객기 4대였습니다. 오늘 9.11테러 현장에 가서 메모리얼을 둘러보았습니다.

성주에 사드 포대 주변을 북한의 가장 허접한 무인기가 와서 휘젖고 다니며 배치 상황을 다 찍었습니다. 북한의 신형 로켓포나 단거리 미사일로 얼마든지 사드 포대가 무력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드러났습니다. 고고도에서 중거리 미사일을 막는 최강의 방어무기라는 사드가 북한이 재래식 타격전력에 취약하다면 사드는 더 이상 전략자산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안전을 위해 미군이 와 있고, 그 미군 안전을 위해 사드가 와 있는 것이라면, 사드의 안전을 위해선 또 무엇이 추가되어야 할까요? 무인기 탐지하는 저고도 레이더와 대공포가 추가되어야 하며, 단거리 미사일 요격을 위해 패트리어트가 추가되어야 하겠지요. 북한은 재래식 전술로 사드를 무력화할 것입니다. 원래 사드는 적과 1000km 떨어져야 가장 이상적인 성능을 발휘하는데 이럴게 적의 코 앞에 갖다 놓았으니 자체 보호가 시급해진 것입니다. 성주의 군사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사드가 대한민국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사드를 보호해야 하는 역설적 상황이 초래될 것입니다. 이런 걸 제대로 검토하고 배치를 결정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전략자산을 비전략적으로 배치한 결과입니다. 이런 코미디가 없습니다.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과정에 대한 조사에 토달지 말라고 충고할 생각입니다. 이제라도 사드를 재검토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는 걸 미국도 알아야 합니다. 이지스함 신세가 됩니다. 이걸 다시 한 번 따져보자는 것이지요.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