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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 더 그린 라이트! 썸남썸녀 카톡 분석 '텍스트앳' 김종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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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리그 #6 썸남썸녀 카톡 분석 앱 '텍스트앳'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인터뷰

TV 연애 프로그램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에 연애 분석가로 출연 중인 '연예인'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를 만나봤다. 남녀 관계에서 '도사'로 통한다고 하니 '썸 타는' 남녀들은 주목해보자.

글 이종철
사진 서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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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경영학도였던 김종윤 학생은 2010년 사회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했다. 학기 중 수업을 전혀 하지 않고 한 학기 내 사회연구 프로젝트만 수행하는 한 수업에서, 본인이나 주변 친구들이 늘 궁금해하는 '썸'의 단계를 파악하고자 문자 메시지와 이성적 호감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약 3,000여 명에게 설문했고, 심리학 논문을 토대로 상관관계를 설정했다.
중요 변수로 명사나 형용사, 어미 등과 문자가 오간 시간 등을 설정했고, 각종 패턴을 발견해 설문자나 교수가 만족할 만한 성과에 도달했다. 김종윤 학생은 이것을 더 발전시켜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서비스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해 학교를 다니며 약 2년 후인 2012년 3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그가 방송이나 서비스에서만 풀었던 남녀관계 매직 키워드를 아래에서 공개한다.

김미 더 그린 라이트 - 지금 이성과 썸씽이 있다면! 썸 타는 관계 매직 키워드

1. ㅋ, ㅇㅇ 등 자음 메시지: 상대는 당신을 이성적으로 좋아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 남성이 더 많이 사용한다.

2. ㅋ: 상대방은 당신과 어색하거나 이성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특히 여성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ㅋㅋㅋ'보다는 이모티콘/스티콘 등을 많이 활용한다. 그래도 답장은 하고 있으니 힘내길 바란다.

3. 눈물 마크 ㅠㅠ: 축하한다. 상대방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상대방에게 감정적인 동조를 구하는 사람이 관심 있는 사람에게 주로 사용한다. 짜증 나는 일이나 슬픈 일 모두에 사용하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빈도가 커진다.

4. '~냐' 체: 친하지만 이성적으로 좋아하진 않는 상황에서 주로 사용한다. 여동생들은 친오빠들이 저 말투를 얼마나 많이 쓰는지 알 것이다.

5. 호칭(이름 혹은 이름이 들어간 ~ 오빠, ~ 누나), 혹은 주어를 생략하지 않음: 한국말에서 이름을 생략에도 대화하기엔 충분하다. 당신의 호칭에도 공을 들인다는 뜻이다.

6. 답장시간:
남성에게 메시지를 받는 여성 - 10분 내 답장이 온다면 관심이 있는 편, 40분이 넘는다면 포기하라.
여성에게 메시지를 받는 남성 - 10분 내 답장이 온다면 관심 있는 편, 20분까지도 괜찮지만 30분이 넘는다면 그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라.

물론 이것은 그냥 통계일 뿐이고 정확도는 80% 정도다. 자세한 내용은 카카오톡 대화를 분석해주는 '텍스트앳'을 내려받아 실험해보자. 실험으로 분석해보고 현재 상황과 잘 맞는다면 자신과 상대방에 대해 분석을 맡겨도 좋다. 해당 서비스를 1년 정도 써오던 의심 많은 기자가 김종윤 대표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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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대화에 패턴이란 게 있을 수 있나. '여자 꼬시는 노하우', '남자에게 연락 오게 만드는 법' 등의 커뮤니티 콘텐츠 같은 것들 보고 계산해서 메시지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김종윤: 당연히 모든 부분을 계산할 수는 없다. 그런데 관심 있는 사람과는 오래 대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패턴도 그만큼 많이 형성된다. 그리고 '답장은 언제쯤 보내야지'라는 생각은 할 수 있어도 매번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쯤되면 밀당해야겠다'고는 생각해도 '평균 문자 글자수가 10이니까 8자까지 보내야지' 하지는 않는다.

이종철: 그럼 무뚝뚝한 남자도 패턴을 분석할 수 있나? 남자들은 이모티콘을 적게 보내는 편인 것 같은데 데이터가 부족한 거 아닌가?
김종윤: 남자들은 관심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별이 여성에 비해 심하다. 여성은 관심이 없어도 30분 안에는 대답한다. 남자는 관심이 없으면 그보다 10~20분 늦게 대답하고, 관심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게 메시지 보내는 시간차가 굉장히 크다. 그리고 남자는 관심 있는 여자에게는 없는 여자보다 스티커를 네 배 더 쓴다. 여성은 1.5배 정도. 그래서 더 쉽게 분석되기도 한다.

이종철: 역시 남자답다. 정확하게 어떤 부분을 분석하는 건가? 10대 남성과 30대 남성을 같은 포인트로 분석하진 않을 것 아닌가?
김종윤: 통계적, 유형별, 기존 대화 내용을 패턴화한 후 분석하는데, *머신 러닝이 적용돼 자동으로 분석의 성숙도가 높아지게 돼 있다. 현재 DB화된 메시지 패턴은 12억 개 정도다.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소프트웨어가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동일 패턴들을 나열하고 분석해 인간의 분석 패턴을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법.

이종철: 몇 명이나 다운받았길래 패턴이 12억 개나 되나?
김종윤: 현재 60만 명 정도가 받았다.

이종철: 생각보다 다운로드 수가 적은 것 아닌가?
김종윤: 외부에 알리는 것보다 쓰고 있는 사람이 잘 쓰는 게 중요하다. 사용자 수에 비해 패턴이 많다는 건 쓰고 있는 사람이 만족한다는 뜻이다. 다만 동접자가 몇 배 이상 늘어나도 커버할 준비는 해놨다.

이종철: 그런데 맹점인 것이, 관심이 없으면 아예 텍스트앳을 다운받지 않을 것 같다.
김종윤: 남성은 정말 그렇다. 그런데 여성은 사회적인 성향이 강해서 좋아하는 사람과 싫은 사람 모두 분석해본다.

이종철: 그럼 사용자 대부분이 여자겠다.
김종윤: 그렇진 않다. 도끼병 환자도 주 사용자층인데, 아시다시피 도끼병 환자는 주로 다 남자다. 피드백 중 '그 여자가 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같은 의견이 많다. 반면 여성은 남녀 관계에서 조심스럽고 자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종철: 조심스러운 경우 호감도가 떨어지나? 변수 중 호감도나 애정도가 따로 있더라.
김종윤: 애정도는 '이성적인 감정'이고 호감도는 '인간적으로 얼마나 매력을 느끼냐'하는 것이다. 만약 호감도가 높고 애정도 낮으면 진짜 친구다. 애정도가 상당히 높은데 호감도가 낮으면 바람둥이나 나쁜 남자?여자일 가능성이 많다. 이 경우 잘 될 순 있지만 관계가 오래가지는 못한다.

이종철: 본인의 경험담인가?
김종윤: ㅠㅠ
이종철: 그 이모티콘 쓰지 마라(이해가 안 가시는 분은 위의 3번으로)

이종철: 해외 진출도 노려봐도 되겠다. 사용자가 많은 영어나 중국어로.
김종윤: 문화가 달라서 영어나 중국어는 당장은 어렵다. 미국의 경우 '고백' 개념이 아예 없다. 좋은 분위기로 가다가 고백하는 등의 문화가 비슷한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그래도 DB는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지만.

이종철: (기자의 카톡을 보여주며) 이 정도면 사귀어도 되나? (수치는 비밀입니다)
김종윤: 애정도 약 70%가 사귈 가능성이 높은 범주에 든다. 70%가 안되네. 힘내라
이종철: ㅠㅠ
김종윤: 그 이모티콘 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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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제공=에일리모벤딩머신스튜디오(https://www.facebook.com/aliemovendingmachine)

이종철: ㅇㅇ 알았다. 그런데 카카오톡만 분석되는 게 안타깝다. 밴드도 있고 페이스북 메시지도 있고, 커플용 메신저 비트윈도 있는데.
김종윤: 대화창 API가 공개되면 실시간으로 분석해주고, 연애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는 썸남썸녀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텍스트 속성은 비슷해 API가 공개되면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이종철: ㅇㅇ ㄱㄷㅎㄱㄷ.
김종윤: 도대체 뭐라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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