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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폰지 사기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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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trump

1993년 어느 가을 저녁, 나는 루마니아 클루지주의 한 도시에 도착했다. 기차역은 이상하게도 붐볐고, 역 바깥의 도시 역시 사람이 많았고 부산했다. 나는 얼떨떨했다. 트란실바니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가 왜 갑자기 뉴욕 같아 보이는 거지?

클루지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의 설명은 이랬다. 루마니아인들은 투자 금액의 8배를 주는 클루지의 카리타스라는 '은행'에 몰려들고 있었다.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이 있다는 뉴스에 전례 없는 기회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었다. 배당금을 잔뜩 받은 사람들 때문에 클루지의 럭셔리 제품들이 동이 날 정도였다.

오래 가지는 않았다. 카리타스는 피라미드 사기였다. 첫 투자자들은 약속대로 배당금을 받았지만, 그 돈은 다음 투자자들이 낸 돈이었다. 결국 루마니아의 가구 중 5분의 1이 이 사기에 휘말렸다. 그러나 피라미드 사기, 또는 폰지 사기라 불리는 사기들이 다 그렇듯, 카리타스도 결국 무너졌다. 부채가 5억 달러에 가까웠다. 가장 돈이 적은 사람들, 가장 절박한 희망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제일 심한 타격을 받은 경제적 재앙이었다.

이 이야기의 감춰진 측면도 있다. 사실 카리타스가 사기인 걸 알고 투자한 사람들도 꽤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피라미드가 무너지기 전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 계산했다.

donald trump

도널드 트럼프를 두고 '일단 신뢰를 얻은 뒤 사기를 치는 사람(con-artist), 수상쩍은 세일즈맨, 사기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진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폰지 사기범이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희망과 꿈을 자기에게 투자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보다 계산적인 사람들의 지지도 얻었다. 쉽게 이윤을 볼 수 있다는 냄새를 맡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트럼프가 사기꾼이라는 걸 알고 있다(트럼프라는 패가 먹히게 되는 때가 오면 그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트럼프라는 피라미드가 무너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끼어들었다.

트럼프의 경제적 약속

8월말, 트럼프는 미주리주에서 자신의 경제 계획을 설명하는 연설을 했다. 결국 감세를 하겠다는 말이었다. 그는 현재 35%인 법인세를 15%로 낮추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감세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속세를 없애겠다고도 말했다.

트럼프의 폰지 사기는 모두에게 이득을 준다는 포퓰리스트 정책을 펼쳐 부자들에게 엄청난 이득을 주는 구조다. 조세정책센터에 의하면 트럼프가 약속한 감세 정책대로라면 상위 1%는 21만4000달러를 덜 내게 되며, 중간 소득 가계의 경우 불과 1000달러만을 덜 낼 뿐이다. 한편 상속세를 폐지하면 총 549만 달러 이상을 물려받는 사람들만 이익을 본다.

법인세 감세로 미국 경제에 자본이 더 투자될 것이라고 트럼프는 주장했다. 그럴 가능성은 낮다. 뉴욕타임스의 지적대로, 기업들은 현재 기록적인 이윤을 내고 있으며 2조 달러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동료 새라 앤더슨이 새 보고서에서 밝혔듯, 법인세 감세는 CEO에게 큰 보상을 주게 될 뿐, 일자리를 만들지 않는다. 감세는 연방의 금고를 이미 부유한 사람들의 주머니에 털어넣어주는 역할만 할 것이다.

donald trump missouri

이제 이해가 되는가. 트럼프는 자신에게 투표한 러스트 벨트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대신, 자기 같은 사람들에게 현금을 떠안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칼 아이칸이 있다. 돈많은 금융가인 그는 정권의 핵심 인사들을 추천하고 심사한 다음 트럼프 정권의 고문으로 들어갔다. 아이칸의 목적은 석유 제품에서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 사용에 대한 규제를 바꾸도록 로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해 관계가 개입되어 있다. 그는 연료 혼합에 사용하도록 법으로 규정된 기술에 투자하지 않은 정유사의 지배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이칸의 기업은 이로 인해 2016년에 2억 달러를 썼다. 쉽게 말해 아이칸은 그 돈을 아끼고 싶은 것이다.

아이칸이 비공식 고문이 된 12월 22일 이후 그의 정유사 주가는 치솟았다. 서류상으로는 하루만에 5억 달러 이상의 이윤이 났다. 부정직한 일로 번 부정직한 돈이란 게 이런 것이다.

내가 참고한 최근 뉴요커가 낸 아이칸의 기사를 보면 그가 트럼프를 썩 높게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아이칸은 트럼프가 떵떵거리고 있을 때 단기 이익을 보려고 애쓰고 있다. 뉴요커 기사가 나온 직후 아이칸은 자리를 떠났지만, 아직도 규제 변화를 위해 로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rump hotel washington

1993년의 클루지와 카리타스가 그랬듯, 사람들은 트럼프의 폰지 사기에 투자하려고 워싱턴 D.C.로 몰려들고 있다. 트럼프 가문이 워싱턴 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로 이미 벌어들인 돈을 생각해 보라.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이 호텔은 200만 달러 가까운 이익을 냈다. 대단치 않은 것으로 들릴지 몰라도, 사실 이 기간 동안 호텔은 2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자 그와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들은 워싱턴 D.C.에서 가장 비싼 이 호텔에 거금을 내고 묵는다. 트럼프는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대통령직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

이익을 노리고 워싱턴 D.C.에 들어오는 로비스트들도 있다. '부패를 척결한다(drain the swamp)'는 그 모든 헛소리는 잊어도 좋다. 잘못된 포퓰리스트들이 대부분 그렇듯, 트럼프는 자기가 싫어하는 부패를 다 죽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부패로 대체하고 싶어한다. "워싱턴의 스마트 머니, 즉 로비스트, 로비스트의 고객들, 대기업과 무역협회들은 어떤 일이 생길지 잘 몰랐다. 하지만 특히 그들이 몰랐던 것은 누구에게 전화해야 하는가였다." 니콜라스 콘헤소어가 최근 뉴욕타임스에 쓴 글이다.

트럼프와 가까웠던 사람들, 썩 친하지 않아도 만나긴 했던 사람들이 인맥으로 등장했다. 전 선거사무장 코리 레반도프스키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트럼프의 사기에 일찍 투자한 사람들이고, 그들은 이제 승산이 낮은 도박에 걸었던 대가를 원하고 있다. 최소한 소환되기 전까지, 법무부가 트럼프의 피라미드에서 벽돌을 빼기 전까지는 받으려 한다.

해외 투자자들

trump saudi

미국 내의 기회주의자들과 달리, 외국 정부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미국을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의 폰지 사기가 무너지기 전에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하는 국가들이 있다.

트럼프 정부의 친 이스라엘 및 반 이란 스탠스, 인권에 대한 무관심을 단기적 이익으로 끌어내려 하는 중동 국가들이 그런 경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이란과 카타르를 희생시켜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하려고 세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합의를 추구하고 있다. 터키는 '이슬람국가(IS)' 이후의 시리아에서 최대한의 영향력을 얻어내려 노력 중이다.

중동 뿐만이 아니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같은 인권 침해자, 헝가리의 독재자 빅토르 오르반, 인도의 종파 전략가 나렌드라 모디들은 트럼프와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어 지정학적 자산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를 이용하려는 의외의 국가들도 있다. 실망한 클린턴 지지자들이 이주할까 꿈을 꾸는 곳인 뉴질랜드는 새 정부에 영향력을 미치려고 무진 애를 썼다. 셀러브리티 존 보이트와 함께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취임 파티를 열었을 정도였다. 물론 지금 뉴질랜드 여당은 중도 우파지만, 뉴질랜드여, 부끄럽지도 않은가? 트럼프에 대해 멋진 말들을 했던 에마뉘엘 마크롱조차 프랑스 혁명 기념일에 트럼프를 파리로 초청했다. 무시무시하다!

이 국가들은 마지못해 비위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자유무역협정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볼 때, 그들은 입장을 바꾸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트럼프는 외국과의 관계를 신성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 심지어 북미 이웃들에게도 세게 나갈 것이다. 트럼프에 의하면 외국인들은 늘 자기부터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trump korea moon

점점 커져가는 한국의 위기를 생각해 보라. 하필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를 실험하고 있는 지금, 트럼프는 한국과의 가장 중요한 경제 협정에 의문을 던졌다. 남한은 혼비백산하고 있다.

당신이 FTA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든, 트럼프는 원칙을 가지고 FTA를 비난하는 게 아니다. 그는 일자리나 환경에는 관심이 없다. 무역 불균형이 뭔지 잘 이해도 못할 뿐더러, 관심도 없다. 일자리 창출도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결과야 어찌됐든 자기 자신과 친구들에게 이득이 되는 협정을 맺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폰지 사기라는 게 바로 그런 것이다. 사기꾼들은 경제학 용어를 들먹이곤 하지만, 경제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우리 주머니의 돈을 빼앗아 자기들 주머니에 넣기 위한 것일 뿐이다. 정말 사기를 믿은 사람들이든, 믿지 않지만 얼른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사람들이든, 사람들이 사기를 믿지 않게 될 때에야 폰지 사기는 무너진다.

폰지 사기 대부분은 비교적 빨리 조달할 수 있는 자본을 통해 운영되고, 사기꾼들은 빚은 남겨두고 뺏은 돈을 가지고 도망치려 한다. 안타깝게도 트럼프는 엄청난 규모의 자본을 굴릴 수 있고, 사기를 펼치며 엄청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트럼프가 정말 그렇게 할 것이냐가 아니라, 단지 그가 언제 돈을 들고 튀려 할 것인가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에 게재된 존 페퍼 포린폴리시인포커스 소장의 글 The President Is A Ponzi Scheme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