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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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2.0, GQ, 프리미어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에세이 <대한민국 표류기>와 비평집 <망령의 기억: 1960~80년대 한국공포영화>,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을 썼다. <썰전>과 <마녀사냥>에 출연 중이다. 글쓰는 사람이다.

허지웅 블로그 목록

25년 만에 돌아온 〈트윈 픽스〉를 환영하며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15일 | 05시 24분

우리는 청춘을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고 착취하는가?

"25년 후에 다시 만나요."

로라 팔머가 말했다. 〈트윈 픽스〉를 사랑했던 우리 모두는 그 붉은 방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의 사춘기는 여전히 그 붉은 방 안에 머물러 있을지 모른다. FBI 요원 데일 쿠퍼는 그대로 붉은 방 안에 갇혔다. 시간이 흘렀다. 정확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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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윙〉 〈캐빈 인 더 우즈〉 〈겟 아웃〉의 브래들리 휫퍼드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24일 | 04시 23분

〈웨스트 윙〉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가끔 그렇게 때늦은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다. 토비 지글러? C. J. 크렉? 아니 바틀렛 대통령 자신이었을까? 이제는 극중에서도 현실에서도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리오 맥게리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 우리의 영원한 비서실장 리오의 명복을.

사실 〈웨스트 윙〉의 주인공은 어느 누구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두번의 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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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보고 괴물을 연기한 배우들을 기억하며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27일 | 06시 28분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댄 오배넌과 로널드 슈세트가 "사람을 숙주로 삼아 알을 낳는 외계인이 있는데 이게 자라서 가슴을 뚫고 나온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만 하더라도 이 아이디어가 무려 38년 동안 계속될 굉장한 이야기의 시작이었다는 걸 말이다. 데이비드의 대사처럼, "네 시작은 미약하되 나중은 창대하리라(욥기 8장7절)".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가장 나중에 나온 에일리언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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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애의 절정의 순간 〈깊은 밤 갑자기〉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29일 | 05시 02분

2주 전 씨네21의 설문에 응답한 일이 있다.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여자 캐릭터를 묻는 질문이었다. 나는 〈충녀〉의 윤여정과 〈밀양〉의 전도연,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그리고 마지막으로 〈깊은 밤 갑자기〉의 김영애를 꼽았다. 어쩌면 식상해질 게 빤한 이 리스트에 〈깊은 밤 갑자기〉의 김영애를 거론한 것에 대해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조만간 영화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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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믿어야 하는 이유에 관한 역설 〈분노〉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14일 | 05시 59분

누군가를 믿어본 게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너는 아무도 믿지 않느냐, 라고 묻는다면 딱히 그런 건 또 아니다. 이를테면 누군가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두 가지 선택지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할까, 아니 믿는 것도 믿지 않는 것도 아닌 그냥 그런 상태로 사람을 대한다, 라는 정도가 가장 걸맞은 대답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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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시리즈 본연의 정체성을 정리해낸 〈신 고질라〉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05일 | 06시 42분

얼마 전 우연히 어렸을 때 사진을 몰아서 보게 되었다. 집에서 찍은 사진도 있고 온천에 놀러가서 찍은 것도 있었다. 그러다 찍은 장소와 시간은 달라도 언제나 똑같은 책이 손에 들려져 있다는 걸 발견했다. 다이나믹 콩콩에서 출간된 〈괴수군단 대백과〉였다.

다이나믹 콩콩은 당대의 해적판 전문 레이블이다. 일본 원작을 한국 이름으로 바꾸고 작화와 대사를 엉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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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의 깊이와 힘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14일 | 05시 23분

* 이 글에는 영화 〈로건〉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휴 잭맨은 밤이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울버린을 끝내야 했다. 한편의 영화만 남았다. 대개의 배우들은 자기가 맡을 캐릭터의 여정에 관해 개입할 수 없다. 그는 그럴 수 있었다. 그럴 권한이 있다. 특히 울버린에 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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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맨〉과 〈1984〉의 잊지 못할 장면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25일 | 04시 54분

영원히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기 마련이다. 내게는 그런 장면들이 꽤 많다. 그 가운데 두 가지 장면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두 가지 장면에 관한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그것이 결국 하나의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이 두 가지 장면은 모두 한 명의 배우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평생에 걸쳐 마흔세번 죽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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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결핍으로 유지되는 사랑을 반품하다 〈매기스 플랜〉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19일 | 03시 05분

*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리는 곧잘 이기적인 사람들에 대한 험담으로 시간을 때운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개 자기만 알고 자기를 위해 행동하기 마련이다. 그쪽이 좀더 편하고 자연스럽기 때문이지 딱히 이기적으로 굴려고 노력한 결과가 아니다. 우리가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채울 수 있을 만큼 험담할 수 있는 '자기만 아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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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완벽하게 메운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04일 | 06시 29분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우리는 예수의 생애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그가 어떻게 아버지 없이 태어났고 그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며 이후 그의 나이 12살에 예루살렘을 찾았던 일도 알고 있다. 일찍이 메시아로 예언되었던 그가 30살이 되어 세례를 받고 공생애가 시작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러나 12살부터 30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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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나를 들여다본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30일 | 00시 10분

pregnant


얼마 전 홍석천 형을 행사장에서 만났다. 누군가와 사소하게 함께했던 순간들이 문득 그리워질 때가 있다. 이 형을 떠올리면 같이 방송을 하던 시절 녹화 전에 나누어 피웠던 담배가 생각난다. 지금은 둘 다 연초를 끊었고 조금씩 늙었다.

연말을 맞아 연인이 없는 솔로들을 모아놓고 진행하는 강연회였다. 이렇게 써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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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을 무너뜨리는 〈라라랜드〉의 엔딩 신

(1)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22일 | 02시 35분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만약에, 라고.

가장 괴로웠던 순간에는 늘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만약에 그때 내가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만약에 그때 훼방꾼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만약에 그때 거기 가지 않았다면. 만약에 내가 술을 마시고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만약에 그때 니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만약에 내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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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싫은 건, 네가 나라서야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16일 | 06시 42분

[허지웅의 설거지 ] 다자이 오사무와 미시마 유키오의 삶과 죽음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그렇게 쓰고 다자이 오사무는 죽었다. 애인과의 동반자살이었다. 시신은 그의 서른아홉 번째 생일에 발견되었다. 평생에 걸쳐 네 번의 자살기도를 했다. 다섯 번째는 실패하지 않았다. 그 가운데 세 번은 애인과 동반한 자살기도였다. 두 번째에는 애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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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겼고, 그렇기 때문에 다시 이길 것이다

(2)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10일 | 06시 04분

늘 말씀드리지만 승리의 경험은 중요합니다. 작은 승리를 해본 사람만이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이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실 이겨본 일이 없습니다. 특히 우리 세대의 시민들은 이겨본 일이 없습니다. 이전 세대가 거둔 작은 승리들, 그러나 승리를 거두고도 그 성과를 엉뚱한 자들에게 넘겨주었던 경험을 오래된 사진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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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사건에서 닉슨 대통령이 사기꾼이 된 순간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07일 | 00시 41분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나는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관련이 없습니다. 나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라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말했다.

리처드 닉슨은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하야한 대통령이다. 처음에는 누구도 일이 그렇게 커지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건 워터게이트 호텔에 입주해 있던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누군가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다가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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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사랑이었어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02일 | 00시 55분

[허지웅의 설거지] 헤어지고 나서야 알아차렸던 내 첫사랑

무언가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없이 그것이 존재하지 않으리라 여기게 되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그런 건 없다. 대개의 경우 나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너무나 아끼고 사랑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내 곁에 없을 때 특히 더 그렇다. 누구나 이별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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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18일 | 01시 15분

[ 허지웅의 설거지] 100만개의 촛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 일은 언젠가 꼭 갚을게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는 참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램에 진행자로 섭외가 되었다가 이후로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아 취소가 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러나 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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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를 견딜 수 없는 나이라는 말

(2)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08일 | 23시 24분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우리 사회의 <로제타>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건국 이래 최대 정치 스캔들이다. 사정 기관 혹은 정치권의 자정 노력에 의해 밝혀진 것이 아니라 언론의 취재로 촉발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워터게이트에 비견될 만하다. 사안의 중대성에 걸맞은 결말을 맞는다면 우리 사회의 가능성으로 기록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흑역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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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형

(1)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04일 | 00시 47분

[허지웅의 설거지] 신해철 2주기에 부쳐


"안녕하세요, 신해철입니다."

뭔 소리야. 나는 생각했다. 누구라고요? 신해철이라고요.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닮은 것 같다. 그런데요? 만나서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그래서 우리는 만났다. 추운 날이었다. 식당에서 만났다. 그를 태운 검정 차가 도착했다. 우리는 좀 쑥스러웠던 것 같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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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색지대' 그리고 HBO 드라마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

(1)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02일 | 06시 39분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엄마는 율 브리너를 굉장히 좋아했다. TV를 보다가도 율 브리너가 나오면 오 율 브리너, 하면서 채널을 고정했다. 어렸을 때는 저 눈 큰 대머리의 어디가 좋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 덕분에 나는 명절만 되면 <왕과 나>와 <아나스타샤>를 되풀이해서 보게 되었다. 율 브리너를 정말 좋아하게 된 건 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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