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Korea kr
블로그

허핑턴포스트 블로거의 분석과 의견이 담긴 생생한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권진주 Headshot

한국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맥주 5가지

게시됨: 업데이트됨:
인쇄

한국의 맥주들은 라거에 치중되어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에서 에일맥주와 밀맥주를 선보였고, 한국 소규모 양조장들이 다양한 스타일의 크래프트맥주를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세계 맥주 시장만큼 다양하지 못한 건 사실.

한국에서 수제맥주라 알려진 크래프트맥주를 한두 번 마셔보고 "크래프트맥주, 그거 내가 마셔봤는데 말이야. 써서 못 먹겠더라고." 라고 이야기한다면 당신은 맥알못(맥주 알지도 못하면서)으로 오해 받을지도 모른다. 크래프트맥주가 쓰다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아마 당신이 마셔본 맥주는 IPA가 전부일지도. 홉 향이 강하며, 일반적으로 쌉싸름한 맛과 Bitterness(쓴맛)가 특징인 IPA는 크래프트맥주계에서 잘 알려진 스타일이지만, 전세계 수십 여가지 맥주 스타일 중 '하나'일 뿐.

여기, 라거가 맥주의 전부라 생각하는 한국의 맥주 입문자들에게 소개할 5가지 맥주가 있다. 이 맥주들이라면, 당신의 맥주 지평을 넓혀줄지도. 대부분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 맥주들이지만, 전세계 맥주애호가들에게 전설과도 같은 이 맥주들이라면 맥주에 대한 당신의 편견을 바꿀 수 있으리라.


2016-06-07-1465280315-2312495-1.HeadyTopper.jpg

1. IPA는 쓰다는 당신의 편견을 바꿔줄 맥주, 헤디토퍼 (US, ALC 8%, Alchemist Heady Topper)

미국 동부 버몬트(Vermont)에 위치한 양조장의 맥주로, 버몬트 지역의 맥주전문바틀샵에 가야만 구매할 수 있다. 그것도, 1인당 4캔만. 양조장의 펍에서만 판매하던 맥주가 전세계 맥주 애호가들의 창구 Beeradvocate.comratebeer.com에서 전세계 최고의 맥주로 1위를 차지하며 캔맥주 생산이 시작되었다. 무여과 무살균 맥주로 탁한 오렌지컬러의 이 맥주는 홉의 복잡한 아로마로 시작하여 쌉싸름한 여운을 남긴다. 자몽, 오렌지의 프루티(Frutiy)한 아로마는 달큼한 복숭아 캐릭터와 향긋한 풀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홉의 아로마와 쌉싸름한 맛의 균형을 느낄 수 있는 이 맥주는 IPA는 쓰다는 당신의 편견을 바꿔 줄 것이다.


2016-06-07-1465280339-2518977-2.SipofSunshine.jpg

2.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당신에게 트로피칼 햇살 한 모금을, 십오브선샤인 (US, ALC 8%, Lawson's Finest Sip of Sunshine IPA)

이름 그대로 햇살 한모금과 같은 이 맥주는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 과일 소주와 칵테일을 즐겨 마시는 이들에게는 과일 맥주 버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과일'향'을 섞는다든지, 양조가 끝난 후 과즙 추출액 후 첨가만으로 맛을 내는 칵테일류와 비교하진 말길. 헤디토퍼가 홉의 프루티한 아로마와 쌉싸름한 맛의 균형이라면, 이 맥주는 트로피컬 과일 본연의 향을 그대로 살린 맥주. 맥주를 따르자마자 코를 간지럽히는 과일 향과 과일을 그대로 한입 머금는 듯한 주이시(Juicy)함을 느낄 수 있다.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맥주.


2016-06-07-1465280365-1014291-3.Westvleteren12XII.jpg

3. 수도사들의 엄격함과 정교함의 정수, 맥주의 권위를 증명할 베스트블레테렌 12 (Belgium, ALC 10.2% Westvleteren 12 (XII))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도사들의 맥주, 트라피스트. 그 권위의 왕좌라 불리는 베스트블레테렌은 전세계 맥주 평가 사이트(ratebeer.com)에서 최고의 맥주라는 영예를 수년간 지켜왔다. 벨기에 안에서도 구하기 힘든 이 맥주는, 수도원의 양조장에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만 맥주를 판매한다. 그 엄격함은 맛에서도 느낄 수 있다. 다크루비 색상의 쿼드루펠 맥주로 검붉은 플럼류와 건포도의 달콤함이 입안을 감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입 안을 감싸는 몰트(malt, 싹튼 보리/맥아)의 풍미와 복잡한 검붉은 과일류의 아로마가 정교하고 섬세하게 균형을 이룬다는 점. 브랜드의 이름조차 병에 새기지 않았던(최근 표시법 때문에 이름을 새기기 시작했지만) 이들의 엄격함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2016-06-07-1465280395-1550518-4.CantillonFouFoune.jpg

4. 와인 보다 복잡하고 섬세한 맥주, 와인 애호가 당신을 위한 칸티용 푸폰 (Belgium, ALC 5%, Cantillon Fou' Foune)

와인의 섬세함이 맥주에는 없다고 말하는 이라면, 람빅을 마셔보라. 신 맛이 두드러지는 람빅이라는 맥주 스타일은 화이트와인에 비견되기도 한다. 적절한 시트러스함과 산미가 미각을 깨우는 람빅은 자연에서 채취한 야생효모를 사용한다. 야생효모를 사용하는 전통 맥주 양조법만 고집하는 칸티용 브루어리의 푸폰은 레몬, 복숭아, 살구의 캐릭터가 신 맛을 감싸는 굉장히 섬세한 맥주이다. 특히 살구의 은은함은 강한 신 맛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에게 람빅 입문 맥주로 탁월한 선택. 물론,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맥주이기에 입문용 맥주로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


2016-06-07-1465280428-7838299-5.ImperialEclipseStout.jpg

5. 싱글 몰트 위스키를 좋아하는 당신에게 소개할, 이클립스 임페리얼 스타우트, 싱글몰트스카치 (US, ALC 11.9% Imperial Eclipse Stout - High West Bourbon)

맥주는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는 독주 애호가라면, 싱글 몰트 위스키 배럴에 180일간 숙성한 알코올 도수 11.9%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마셔보라. 배럴 에이징 맥주만 선보이는 이 양조장은 매년 다른 배럴에 숙성한 맥주를 1년에 단 한번 1,700병만 생산한다. 강하고 굵은 선이 느껴지는 남성다운 맥주,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위스키 배럴에 숙성하여 위스키 배럴의 타닌과 맥주에서 느끼기 힘든 우디함이 따라온다. 위스키의 스모키함과 시가를 좋아하는 이라면 반드시 마셔봐야 할 이 맥주는 얼마 전 한국에 일부 수입되어 판매 중이다. 물량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두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