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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컨설턴트가 바라본 문재인 후보와 캠프 그리고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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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간 취업 준비생들을 지도하면서 항상 했던 말이 있다.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느낌'이다." 맥락은 두 갈래였다.

첫째, 그만큼 불확실하다. 갖은 스펙을 다 갖춰도 확실하지 않다.

밤을 지새운 노력으로 우월하게 앞서 나간다 하여 수월하게 줄 세워지는 취업 시장은 끝났다. 인사팀 입장에서도 고역이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달려왔다면 더 많은 레이스에 참가해라. 그것만이 땀의 결실을 맺는 선택이다. 너무 많은 준비생들이 합격 커트라인 이상의 동력을 갖췄다. 네가 선택되는 이유는 명확한 결승 기록 때문이 아니다. 달리는 폼일 수도 있고, 달리는 사이에 일그러지지 않는 얼굴일 수도 있다. 그 느낌의 기준은 그때그때 다르다. 기업마다 다르니 모든 레이스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불확실성의 취업시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지치지 않도록 멘탈을 부여잡고 많은 레이스를 달려야 보상받을 수 있다.

둘째, '을'이 느끼는 불합리가 '갑'의 합리일 수 있다.

'느낌'이라고 지칭할 수밖에 없는 기업들의 복합 미묘한 선택이 불합리로 느껴질 수 있다. 세대 전반이 마주한 억울한 상황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합리일 수 있다. 스펙은 공공의 이력이 되었다. 지원자의 모수를 줄이는 기능 이상의 의미가 없어졌다. 그 스펙을 관통해 인사팀의 결정을 맺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결국 '네가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가 축적하고 풍기는 너의 감흥이 인사팀에게 긍정적인 직감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네가 느끼는 피로가 인내심으로 느껴질 수 있다. 유약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네 자신감이 건방짐으로 느껴질 수 있다. 장래성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 미묘한 한 끗 차이를 결정하는 화학 작용에 명확한 공식은 없다. 중요한 것은 확정된 고정 대입 값이 '너'라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가장 먼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너 자신'이다. 상황이 불합리라 속단하기 전에 너 자신부터 돌아봐라. 너를 돌아보지 않고 상대방의 합리를 불합리라 판단해서 너에게 돌아오는 기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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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를 먼저 쓴 이유는 현재 대선 레이스에서 보여주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캠프, 그리고 지지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 취업 컨설턴트 시절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맥락 역시 똑같이 두 갈래다.

첫째, 문재인 후보와 캠프, 그리고 열성 지지자들 모두가 대선 레이스 속 불확실성의 규모와 파급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문준용 군의 취업 특혜 의혹과 정확히 맞물리고 있는 청년세대의 취업난이 가진 불확실성은 더 이상 새로 붙일 수식어도 없다. 노후대비를 제쳐두고 자식농사에 투자한 부모세대의 불확실성과도 함께 묶인다. 이 거대한 불확실성에 의한 에너지는 정유라에 대한 공분의 동력으로도 드러났다. 이는 '박근혜 정권의 치부'로만 확실하게 묶어둘 수 없는 열린 에너지다.

또한 현 대선 레이스가 가지는 불확실성 역시 거대하다. 문재인 후보와 캠프가 '적폐 청산' 프레임을 고집하는 이유는 후보자가 가진 '스펙'에 대한 확신 때문인 것 같다. 제1야당의 후보이자 역대 최악의 정부에 대척점이 많다는 것 자체를 우월한 스펙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그러나 현 대선은 마치 현 취업시장과 같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대척점의 필요성이 확실한 만큼 스펙으로서 무의미해진다. 모든 후보가 그 정도 기본은 갖췄다. 후보자 본인과 지지자들이 적폐 청산의 적임자라는 스펙을 갖췄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판단은 면접관인 국민들의 몫이다.

취업 준비생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달려왔다면, 더 많은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만이 땀의 결실을 맺는 선택이다. '특혜'라는 폭탄을 떠안았다면 더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논의해서 증명해낼 일이다. 그러니 토론과 논의를 회피하는 자세는 최악이다. "문준용 군이 취업할 시기에는 그렇게 취업 시장이 힘들지 않았어요." 같은 지지자들의 지원은 사실상 폭격이다. "마 그만해라." 그만하라니. 청년들과 부모들이 스스로 처한 불확실성에 의해 작은 부분을 확대 해석하더라도 모두가 한 표를 쥔 국민이다.

둘째, 문재인 캠프와 지지자들이 '을'의 불합리와 '갑'의 합리 사이에서 속단한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대화가 안 통한다.", "합리적인 소통이 안 되더라."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이 생각이 다른 유권자들에 대하여 많이들 얘기한다. "얼마나 깔 게 없으면 그냥 싫다고 하냐. 역시 문재인은 완벽하다."는 멘트도 봤다.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는 '을'이고 국민이 '갑'이다. 박사모도 갑이고 일베충도 갑이다. 대선 후보들이 대통령직 취업 준비생이고 모든 국민들이 최종 면접관들이다. 문재인 후보의 스펙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 중도층에게는 특히나 결정을 맺는 '느낌'의 기준이 명쾌하지 않다. 그러나 그 판단도 갑이다.

취업 시장과 마찬가지로 그 미묘한 한 끗 차이를 결정하는 화학 작용에 명확한 공식은 없다. 가지각색이다. 중요한 것은 확정된 고정 대입 값이 '문재인'이고,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가장 먼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문재인'이니 불합리라 속단하기 전에 후보자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 지지자들도 자신을 돌아보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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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떤 취업 준비생도 이미 서류 전형 검증 두 번 받아봤다고 이번 지원 때는 패스하겠다는 말 못 한다. 지금 불거지고 있는 문준용 군 취업 특혜 이슈는 본질적으로 문재인 후보 아들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두 번의 검증으로도 확인할 수 없었던 의혹의 진위 여부가 아니라, 문재인 후보 태도의 문제인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직 취업에 두 번째 도전하는 지원자다.

지지자들과 생각이 다른 모든 유권자들에게 '적폐'의 낙인을 찍는 행위는 취준생으로서 면접관들한테 돌 던지고 취업하겠다는 행위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유권자들의 '합리'에 대하여 '불합리'라 내린 판단이 후보자와 지지자들에게 줄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는 없다.

"적폐과 연합하는 세력을 어떻게 옹호할 수 있나.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적폐다."
"안철수는 더 심하다. 그의 부인 채용 이슈를 봐라."

여기까지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드시는 분들께 한 가지 이야기를 더 해드리고 싶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자주 해줬던 이야기 중 하나다.

"가급적 취업 스터디에 의지하지 말라."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취업 스터디에서 본인들의 탈락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취업 스터디는 본질적으로 마음이 맞고 목적이 같은 '준비생'들이 모여 성공을 도모하는 모임이다. 아무리 날카롭게 서로를 평가하고 도움을 나눈다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면접관'의 시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준비생으로서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판단이 이뤄진다. "자기소개서는 이렇게 쓰면 안 된다." "이 정도 스펙이면 서류 통과는 문제없다." "면접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다더라."

문재인 후보와 지지자들은 "적폐를 때려잡겠다."는 자기소개서와 스펙이 취업 시장의 'SKY' 학력처럼 성공을 보장하는 절대적 이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취업 시장의 현실과도 다르다. 혼돈과 불확실의 취업 시장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결혼을 했는가."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학력은 어느 정도만 갖춰지면 되는 것이고, 직장을 오래 다닐 '책임감'이 더 큰 가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SKY 출신의 졸업장도 서류 전형이 통과되면 무의미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를 알 리가 없는 취업 준비생들이 탈락의 아픔을 취업 스터디원들 간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응원으로만 해소하기 시작하면 비극이 시작된다. "어떻게 적폐 세력을 지지하냐."는 자동 반사적인 문재인 지지자들의 반응은, "어떻게 (우리 눈에는) 완벽한 우리를 뽑지 않고 다른 지원자를 뽑냐."는 취업 준비생들의 술자리 한탄과 매우 유사하다. 마음이 맞는 이들끼리만 모여서는 알 수 없는 판단의 근거를 상상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정된 판단력이 상상력을 제거한 취업 스터디가 키운 분노는 높은 확률로 본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합격 후보자에게 향한다. 애가 둘이라서 뽑힌 지방대 출신 합격생을 보며 학력을 깎아내리며 공정성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적폐 청산'을 외치면서 '특혜 의혹'에 휩싸였기에 탈락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애초에 적폐 청산이나 신변 문제 때문이 아니라 '신선함' 하나로 고평가를 받고 있는 안철수 후보를 똑같은 기준으로 깎아내리고 있는 문재인 지지자들과 매우 유사하다. 문재인 후보자와 캠프, 그리고 지지자들은 취업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비극적인 준비생의 모습을 빼닮았다. 한 번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던 취업 준비생은 그 자리에 다시 도전해서 붙을 확률이 매우 낮아지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이유가 합격에 가장 근접해서가 아니라, 가장 크리티컬한 탈락 사유가 최종 면접에서 발견되는 경우다.

그 어떤 기업도 왜 떨어졌는지 정확히 말해주지 않기에 계속 같은 취업 스터디 동료들의 판단과 방식, 그리고 응원과 지도에 따라서만 지원하면 장수생이 되는 지름길을 밟는다.

현재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거나,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판단 근거는 그 누구도 규정할 수 없는 다양성의 영역이다. 그런데, 스스로를 돌아보며 패인을 인지하지 못하고, 주변인들이 '선의'로 해주는 얘기만 들으며 같은 방식의 시도를 반복하면 취업의 가능성은 불가능의 영역으로 치닫는다.

"마 고마해라."던 문재인 후보자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촛불민심 대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 기득권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이 글을 쓰는 나를 포함해 모든 유권자들이 문재인 후보를 뽑지 않으면 부패 기득권 세력의 정권 연장을 지지하는 바와 다름이 없게 된 것이다. 대통령직 취업의 최종 면접관이 된 국민들이 "나를 뽑지 않으면 지금까지 기업 말아먹은 운영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준비생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나는 한 명의 유권자이자, 청년 세대와 취업의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면접관으로서 문재인 후보의 특혜 의혹이 불거지는 과정을 유의 깊게 바라보며 이 글을 썼다. 하지만 문재인 지지자들은 높은 확률로, 이 글에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판이 섞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를 안철수 지지자 혹은 적폐 세력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 명의 유권자이자 이번 대선의 최종 면접관 중 한 명으로서, 그리고 전직 취업시장 종사자로서, 문재인 후보자와 캠프, 그리고 지지자들에게서 강한 탈락의 전조를 느낀다.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