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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함께 요리하면 가족 모두에게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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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OL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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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K에 실린 제이미 올리버의 블로그를 번역한 것으로, #ThrivingFamilies 기획의 일환입니다. 아래 이미지 링크에서 #ThrivingFamilies 기획의 다른 글을 볼 수 있습니다.

thriving families

약 17년 전, 1999년 4월에 나는 '네이키드 셰프'의 첫 에피소드에 출연했다. 델리아 스미스와 키스 플로이드의 프로그램이 내게 영감을 주었던 것처럼, 처음부터 나의 의도는 시청자들에게 부엌에 들어가 요리를 시도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특히 나는 남자 아이들을 부엌에 들어가게 하고 싶었다. 남성들 사이에서 요리가 별로 좋지 않은 평판을 얻었고, 남성들이 요리하기를 주저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요리는 여성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그때 나는 '네이키드 셰프'가 얼마나 대단한 현상이 될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당시를 되돌아보면,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허핑턴포스트 Thriving Families의 첫 글을 쓰고 있게 되리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뚜껑을 열어 보니 나는 상당한 수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들 중에는 부모도 많았다. 어느 날 덩치 큰 근육질 남성이 거리에서 나를 쫓아와 잡았을 때, 나는 이제 끝장이구나, 얻어맞겠구나 라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내 아내가 당신을 보고 나도 요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어요. 내가 당신을 몇 주 전에 봤다면 한 대 쳤을 거예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요리가 정말 즐겁고, 난 이제 당신보다 더 잘 해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음식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힘이 얼마나 큰지 이해하기 시작한 순간들 중 하나였다.

나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1년 중 190일 동안의 음식(그리고 집 밖에서 먹는 하루의 두 끼인 경우가 많다)을 개선한다면 아이들의 전반적 영양 섭취에 있어 크고 중요한 발전이 되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몇 년 전에 학교 급식을 공론화했다.

물론 급식은 정말 중요한 문제지만, 진정한 전쟁은 가정에서 벌어진다.

허핑턴포스트 UK가 이번 주에 한 YouGov 연구가 정말 흥미로우면서도 조금 우려가 되는 것이 그것 때문이다. 이 결과에 의하면 영국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해주는 것은 아직 머나먼 일이다. 부모 중 18%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이는지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고 인정했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보다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해줘야 하는 걸 알면서도 그러지 못한다고 느끼는 부모들이 많다는 걸 보여준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 통계에 의하면 21%의 부모만이 매일 원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 먹인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가공 식품을 먹는다는 뜻이다. 이런 수치를 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어린이 5명 중 1명이 과체중 혹은 비만이라는 게 놀랄 일이 아니다.

최근의 다른 두 연구도 언급할 만하다. 영국 암 연구소는 이달 초에 어린이들이 정크 푸드 광고가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한 어린이는 'TV 화면을 핥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영유아 포럼의 자체 연구에 의하면 부모의 79%가 아이들의 식사량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연구 결과와 영국 의사회, 영국 치과의사 협회, 전국 비만 포럼 등 수십 개의 건강 및 영양 전문 단체들의 경고를 종합해 봤을 때, 이 연구 결과는 정말 무시무시하다.

나는 그 누구의 기분도 나쁘게 할 의도는 없으며,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일상의 결정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원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한다는 건 몇 시간 동안 불 앞에서 진땀을 흘린다는 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에게 더 나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부모들에게 영감과 힘을 주는 일이다. 부모들이 그럴 능력이 있다고 느끼게 하고 싶다. 빨리 만드는 간단한 요리든, 미리 잔뜩 만들어 놓는 음식이든, 슬로우 쿠킹이든, 자기에게 맞는 방법대로 하면 된다. 나는 10년 이상 음식 교육을 하며 사람들이 요리를 익히는 것을 도울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 왔다. 요리책, TV 쇼, 요리 수업, 그리고 내 웹사이트에 있는 언제든지 참조할 수 있는 공짜 자료가 그 도구였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디킨 대학교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내 '식품부' 수업을 들은 사람들은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고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먹을 확률이 높으며, 전반적으로 더 건강하다고 느끼며 자신감도 더 높다고 한다. 리즈 대학교 연구도 다음 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요리를 할 줄 안다는 것은 필수적인 생활 기술이다. 당신 자신과 가족들이 더 나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고, 크게 보면 요리는 식단과 관련된 질병과 비만에 대한 전세계적 싸움에서 매우 유용하다.

허프포스트 UK의 설문 조사에서 매일 자녀들과 함께 요리한다고 대답한 부모가 12%에 불과하고, 전혀 자녀와 함께 요리하지 않는다고 말한 부모는 10%라는 결과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내게 있어 이것은 충격적이며, 솔직히 이 아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슬퍼진다. 함께 요리하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다(물론 엉망진창이 되긴 하지만, 그건 시작하기 전에 받아들여야 한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아이들이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식재료를 기르고 요리하는 일에 아이들이 참여할 경우, 아이들이 그 재료를 먹을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주인 의식은 정말 강하다. 어릴 때부터 시작하라. 신선한 허브 뜯기, 양념 빻기, 과일 으깨기 정도만 시작해도 자녀들이 더 건강한 어린이로 자라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JamieOliver.com에서 나와 내 사랑스러운 아내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음식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부모 혹은 후견인의 임무라고 나는 믿는다. 학교에 가지 않는 1년 중의 175일 동안, 우리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신선한 음식을 선보여야 한다. 정부가 도입한(진작 도입했어야 하는) 아동기 비만 전략에 부모들, 특히 살림살이가 빠듯한 부모들을 돕기 위한 방법도 포함되기를 바란다.

아이들과 요리하는 것은 재미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길고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이번 여름 휴가에는 부엌에 들어가길 바란다. 혹은 허클베리 핀처럼 야외에서 해도 좋다. 그렇지만 당신의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하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