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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론 붕괴 시나리오'의 열쇠는 문재인 측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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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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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선은 어차피 마지막에는 보혁구도로 간다. 그리고 문재인은 그렇든 안 그렇든 간에 보수에 의해서 좌파의 아이콘으로 규정되어 있다.

다만 현 상태에서는 보수조차 부끄러워하는 친박에게 많은 표가 몰리기 어렵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반문, 비문이다. '보수 모여라'가 아니라 '문재인 안 돼 모여라'가 되는 것이다. 플러스 알파 싸움으로 판을 끌고가는 쪽이 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문재인의 등식을 유지하느냐 깨느냐에 낙승이냐 호각이냐가 갈라진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지지자들의 안희정 조롱(선의를 활용한 농담, 아니정 등의 작명)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그들은 친박 외의 그러나 문재인이 아닌 출구를 찾으려 할 것이다.


지난번 51.6%에게 박근혜 찍은 것을 후회하게 할 수는 있어도, 그들에게 바로 그 반대쪽 문재인을 찍으라고 하긴 어렵다. 한국인들은 고집과 존심이 세서 완전한 굴복을 할 바에는 차라리 부러지려 할 것이다. (사실 이건 한중일이 다 마찬가지. 그래서 위안부 협상이 망했다. 잘못을 인정하게 한 것 까지만 가도 많이 간 건데, 거기다가 꿇어!까지 시키려 하니)

그들은 친박 외의 그러나 문재인이 아닌 출구를 찾으려 할 것이다. 그래서 친박이 아닌 후보를 찍었으니 지난번 잘못 찍은 거 보상되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결집을 안철수로 단일화시키느냐 흩느냐에 민주당의 성패가 걸려 있다. 안철수는 한국당 쪽에는 콜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봐야 얻을 것도 없고, 한국당 지지층 역시 막판에 가면 문재인 안 되게 하기 위해서 '될 놈 찍자'로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외로 막판에 엄청난 결집을 보여줄 수도 있다.


플러스 알파의 모습을 보여주느냐 순수함의 화신이 되느냐.


이게 이른바 대세론 붕괴 시나리오의 기반이다. 아주 허황된가? 그렇지 않다. 결국 열쇠는 문재인 측이 쥐고 있다. 플러스 알파의 모습을 보여주느냐 순수함의 화신이 되느냐.

그 점에서 안희정은 꽤 중요한 자산이다. 현재 안희정은 야권후보가 아니다. 문안 모두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지지층은 이미 문에게 결집되어 있는 상태이며, 아직 남아있는 안 지지층은 51.6%에서 넘어온 사람들 중 일부다. 이들을 잘 보듬어서 싸안고 가느냐 조롱하고 비틀어서 원수로 만들어 버리느냐, 여기에 쉽게 가느냐 어렵게 가느냐 승부가 걸려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글은 특정 후보 누구에게 유리하라고 쓴 글이 아님을 밝혀둔다. 즉 정치중립적이다.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