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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프리젠테이션으로 알아보는 올바른 프리젠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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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비난하는 등의 정치색을 띄지 않았음을 미리 알립니다.


지난 밤 대선후보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자신의 정책을 5분 프리젠테이션으로 먼저 설명한 이후 질의 응답을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후보들의 프리젠테이션 실력은 어땠을까요? 각 후보들이 추가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방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슬라이드를 넘길 때 리모컨을 들고 화면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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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은 화면 쪽으로 대고 클릭 안해도 다음 페이지로 잘 넘어갑니다.

이 버릇은 다섯 후보 모두에게서 나타났습니다. 리모컨 비싼 거 아니잖아요. 굳이 내가 가지고 있다고 시청자에게 자랑 할 필요 없습니다. 게다가 화면에다 대고 리모컨을 눌러봤자 더 잘 넘어가는 거 아닙니다. 사실 리모컨은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는 USB receiver와 통신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해법 : 리모컨을 든 손을 자연스레 내리고 프리젠테이션을 합니다. 슬라이드가 넘어갔는지에 대해서 궁금해서 화면을 보는 것이라면, 먼저 버튼을 눌러서 자연스레 넘기고 그 다음 키워드를 읽으며 자연스레 확인을 하면 됩니다.


2. 불안한 시선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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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이 있을 때는 청중을, 청중이 없는 방송에서는 카메라를 청중처럼 생각하세요.

어제의 프리젠테이션에서 시선 처리가 가장 불안한 후보는 안철수 후보입니다. 아무래도 대중 연설에 대해 다른 후보보다 경험이 적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만, 지금 캡쳐한 화면과 같은 전혀 볼 필요가 없는 곳을 자꾸 보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발표자는 발표를 하며 딱 두 곳만을 봐야 합니다. 바로 슬라이드와 청중이죠. 청중이 직접 자리 앞에 없던 어제와 같은 상황에서는 카메라를 지속적으로 주시했어야 합니다. 불안한 시선 처리는 청중도 불안하게 만들지요

해법 : 슬라이드가 넘어간 직후에는 슬라이드를 보고, 그 다음 청중을 지속적으로 바라보면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합니다. 슬라이드의 내용을 좀 더 알고 있는 발표자는 청중보다 짧게 슬라이드를 보더라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청중이 발표자에게 눈을 돌릴 때는 이미 발표자는 청중을 보고 서 있을 수 있습니다.


3. 가독성 있는 색상의 글씨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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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색상을 잘못 지정하면 가독성이 심각하게 훼손됩니다.

'국가안보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 라는 글, 분명 '유승민이 해결하겠습니다!'보다 글씨 크기가 큽니다. 그런데 잘 보이시나요? 아마 실제로 TV를 시청하신 분은 '뭐라고 쓴 거야?' 라는 생각에 TV 앞으로 고개를 좀 더 향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색상 선택을 잘못했기 때문입니다. 바탕 색상을 글씨 색상과 같은 계열로 작성하면 당연히 가독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 저 문구를 강조하고 싶었다면 (글씨를 크게 썼기 때문에 강조를 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색상을 다른 색으로 바꾸었어야 합니다. 푸른색 배경에 푸른색 글씨라뇨.

해법 : 강조하고 싶은 글이 있다면 배경 색상과 보색 관계에 있는 색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4. 글씨 크기는 읽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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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슬라이드 만든 사람 혼나야 합니다. 형식을 너무 어설프게 배웠습니다.

이번에는 안철수 후보가 아닌 슬라이드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 슬라이드 글씨 TV 보시면서 보이셨나요? 나름 인포그래픽 형식을 차용해서 슬라이드를 만든 것 같은데 글이 안 보입니다. 이러면 청중들은 짜증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청중 주목도가 하락할 수밖에 없지요. 슬라이드에 빈칸도 많은데 왜 이런 식으로 슬라이드를 구성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당 슬라이드 제작 실력은 5당 중에서 단연 꼴찌입니다. 슬라이드 만드신 분, 아마 안철수 후보가 직접 만들지는 않았을 테니 반성하세요. 5당 중에서 슬라이드 디자인 실력은 자유한국당이 가장 좋았습니다.

해법: 슬라이드를 보면 빈칸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굳이 저 세 가지 그림을 가로로 배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차라리 각 그림을 좌⇒우 방식이 아닌 상⇒하 방식으로 배치하고 그 우측에 '학제개편' '교육부 폐지/ 국가교육위원회 구성', '변화에 적응하는 평생교육' 이라는 문구를 지금보다 훨씬 키워 놓으면 가독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앞으로도 여러 번의 TV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음에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정책을 소개하는 코너가 준비되어 있다면 부디 이 칼럼을 읽으시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더 나은 프리젠테이션을 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도저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으면 저한테 연락하시든가요 :)


* 이 글은 필자의 브런치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