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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꿀 자동통역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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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CON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는 10년의 연구 끝에 실시간으로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 스카이프 트랜스레이터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언어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사용자들이 바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아직은 영어-독일어, 영어-중국어 버전만 화상 회의에서 시험을 해봤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바벨탑으로 분리되었던 지구촌에서 언어의 다양성을 말살시키지 않고 인간이 지리적, 언어적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이상향에 다가가는 시도이다. 이는 진 로든베리가 스타트랙에서 엔터프라이즈호의 커크 선장을 통해 표현한 것처럼 공상과학 작가들이 여전히 꿈꾸는 것이다.

정말 좋은 점은 무엇일까? 그건 말하기 어렵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새로운 의사소통 기술의 가능성을 가늠하는데 오류를 저질러왔다. 인쇄기, 축음기, 라디오, 텔레비전, 컴퓨터 등이 처음 등장했을 때 모두가 이 기술이 기득권 세력의 힘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동시통역 기술이 시장 경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 특히 온라인상의 마케팅, 광고, 합법 또는 불법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종말론적 테러리스트, 온갖 종교지도자, 정치인들이 모국어의 틀에서 벗어나 입지를 강화해, 지구 전체에 충격파를 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이 기술이 실제로 사용된다면, 모든 사람이 자신의 언어만을 사용하면서 자동 통역을 통해 경험과 생각을 나눌 것이다. 언어가 서로를 보완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 점차 줄어들고 결국 사라질 것이다. 각 언어는 자체 내에서만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성을 깨우는 주요 원천인 언어학습과 다언어주의의 혜택을 잃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힘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쁜 일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기술이 대중적으로 이용 가능해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직 문자를 신빙성 있게 자동 번역하는 방법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텍스트를 번역하기 것은 동시 통역에 비해서는 언어적, 인지적 어려움이 덜할 것이다. 또 현존하는 8천개 언어를 조합하면 6천4백만에 달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므로 의심의 여지 없이 100여 개의 주요 언어만을 통역하게 될 것이다. 동시 통역 소프트웨어가 없는 언어나 주요 언어에서 통역되지 않는 언어들은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언어가 사라지는 현상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지만, 그 속도가 가공할 정도로 빨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기술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굳게 확신한다. 오히려 장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통역 소프트웨어의 오픈 소스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위키피디아의 사례에서 봤듯이 오픈 소스 개발은 희귀 언어를 포함해 다양한 언어에 대한 신뢰 높은 통역 소프트웨어 개발을 확산시킬 것이다. 한 언어가 널리 사용되면 그 언어를 쓰는 국가의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소위 '중력의 법칙'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나라가 얼마나 작든, 언어 사용자의 숫자가 얼마나 적든 상관없이 모든 나라가 다른 나라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정치, 경제, 문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결국에는 시장과 정치 영역을 벗어나 교육, 오락, 공유, 창조, 통합, 사랑 등에서 새로운 형태의 수많은 서비스 등장에 이바지할 것이다.

생각의 힘이 최소한 무기의 힘만큼 강한 세상이라면, 동시 자동 통역은 언젠가 중요한 힘이 될 것이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에 실린 글을 번역 요약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