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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교수·여성학

권인숙 블로그 목록

1325를 아시나요?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06일 | 01시 16분

이번 칼럼을 쓰려고 딸들의 친구를 포함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를 아세요?" 소수의 예외를 제외한 대부분의 반응은 "그게 뭐예요?"였다.

2012년 유엔 결의안 1325를 대선정책에 포함시키는 논의단위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한 분이 아이디어를 냈다. "대선후보 토론할 때 박근혜 후보에게 1325에 대한 대응방안을 물으면 그게 뭔지 몰라 당황하지 않을까요?" 1325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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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하향선택결혼'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08일 | 23시 35분

"여성의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하향선택결혼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관습 또는 규범을 바꿀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논란이 되어 역풍을 맞은 보건사회연구원의 인구포럼에서 제출된 저출산 대책의 한 대목이다. 이 대목 전에 언급한 비혼 여성의 고스펙이 저출산의 원인이니 스펙 쌓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는 저급해서 관심도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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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결코 성차별 아님)가?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09일 | 01시 11분

'살다 살다 그것도 여자(결코 성차별 아님)가 저렇게 배째라 막가파 식으로 나오는 경우는 처음 본다.'

최순실 관련 뉴스에 달린 댓글 중 두 번째로 추천순위가 높았던 내용인데 '여자(결코 성차별 아님)가'라는 부분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여자가'라는 말은 쓰고 싶은데 성차별적 언어라고 공격받고 싶지는 않아 입이 간지러운 사람들의 현재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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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이 확 바뀌었다!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11일 | 23시 20분

지난해 5월, 대학에서 십여년 수업을 한 이후 처음 경험하는 일이 벌어졌다. 수업 도중 한 여학생이 손을 들었다. "강남역 사건을 토론하면 안 될까요?" 그날의 수업과 맥이 닿지 않았던 갑작스런 주제라는 것도 의외였지만 학생들이 손을 들고 먼저 토론 주제를 제시하는 것도 드문 일이었다. 평소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여학생과 남학생도 모두 어떤 소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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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가 막은 이민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14일 | 23시 25분

외국 생활을 포기하고 와서인지 웬만해선 이민은 떠올리지 않았다. 처음 이민을 가고 싶었던 때는 2010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고 나서였다. 검찰, 사법부, 국회, 정부 모두 삼성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이 낱낱이 적혀 있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라는 절망감을 느꼈다. 이민 가고 싶다는 욕구는 올봄 총선 이전에 절정을 이뤘다. 박근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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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분노가 아니라 혐오였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16일 | 23시 16분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던 날 아침, 미국에서 공부할 때 지도교수였던 인로는 파트너와 함께 찍은 투표 인증샷을 담은 메일을 보내왔다. 그동안 선거를 위해 열심히 뛰었던 행적을 적고 30명과 파티를 하며 개표방송을 보겠다고 다소 들떠 있었지만 한편 그녀는 상당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이가 70대 중반인 페미니스트에게 여성 대통령의 출현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주는 흥분보다 광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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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명예를 회복하려면!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0월 20일 | 01시 33분

요즘 이화여대가 난리다. 비리 사학재단이 운영하는 대학들의 추한 소식은 자주 들었지만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사립대학이 이런 추문에 얽힌 적이 있었나 싶다. 최순실씨의 딸 정양의 입학 시기에 맞추어 체육 특기생 입학 기준을 바꾼 것도 의혹을 살 만하고, 원서 마감 이후에 발생한 정양의 아시안게임 메달 성과를 반영해 합격시킨 것은 납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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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병제, 여성에게 취업 길 열린다

(1) 댓글 | 게시됨 2016년 09월 22일 | 00시 25분

2차대전 시기를 다룬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영화 제목에서 라이언이 여성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2000년대 초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유명해진 '린치 일병'과 '잉글랜드 상병'이란 이름을 듣고 당연히 남성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세상 소식에 뒤처진 사람이 된다. 둘 다 여자 병사였으며, 린치는 전쟁포로 구출사건의 조작된 영웅으로, 잉글랜드는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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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남자만의 세상

(1) 댓글 | 게시됨 2016년 08월 24일 | 23시 35분

'나는 꼼수다'에 푹 빠졌던 경험 이후 인기 정상의 정치 팟캐스트 몇 개를 열심히 듣고 있다. 최신 정치 관련 정보를 방송이나 신문보다 깊게 분석하지만 가벼운 형식으로 주변 이야기와 함께 전달하니 이해도 쉽고 재미있다. 지난 몇 년 몰염치와 몰상식의 현 정부와 무슨 짓을 해도 확고한 그들의 지지층을 보며 생겼던 우울감과 분노를 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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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가방 속 콘돔, 세상을 바꾼다

(1) 댓글 | 게시됨 2016년 07월 27일 | 23시 24분

"여자가 고프면 ○○ 가서 포도 따듯이 툭툭 따먹어" "몸이 좋은 여성들 봉씌먹(봉지 씌우고 먹다)" "박고 싶어서". 최근 서울대 남학생들의 단체카톡방 사건에 올라왔던 문자 일부이다. 그들에게 동료 여학생들은 몸만 가진 존재, 성욕의 대상으로만 극도로 단순화되어 있다.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할 때 중년의 교육 대상자에게 늘 묻는다. "20대 따님 가방에서 콘돔이 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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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남자, 모르는 남자

(1) 댓글 | 게시됨 2016년 06월 30일 | 05시 54분

드라마 <또 오해영>이 인기다. '재미있으면 됐지!'라며 좀 거슬리는 설정에도 관대해지지만 몇 장면은 쉽게 넘겨지지 않았다. 오해영이 혼자 있는 것을 안 중국집 배달원은 당장 눈빛이 변하고 사장에게 퇴근하겠다며 전화한 뒤 거스름돈을 핑계로 다시 오지만, 남자 주인공이 나타나 오해영을 구해준다. 얼마 후 밤길을 걷던 오해영은 치한에게 당할 뻔했으나 남자 주인공이 또 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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