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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그네.kr' 도메인 보유자는 청와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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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그네'라는 한글 도메인을 청와대가 보유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닭그네.kr' 도메인 정보를 보면 등록인은 '대통령 비서실'로 등록인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1'로 되어 있습니다.

청와대가 '닭그네.kr' 도메인을 보유한 것은 세월호 참사 한 달 뒤인 2014년 5월 16일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청와대가 도메인을 등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닭그네 도메인을 등록한 며칠 뒤인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대국민담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닭그네.kr의 도메인을 청와대가 보유했다는 사실은 지난해 'Barracuda Memolog'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 브라이언에 의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관련글 http://bryan.wiki/258)

'쥐박이와 닭그네, 하는 짓이 똑같은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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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MB정권은 쥐박이,com 등 한글 키워드 도메인을 등록했고, 2014년 박근혜정부는 세월호 참사 한 달 뒤인 5월 16일 닭그네,kr 도메인을 등록했다.

블로거 브라이언이 닭그네 도메인을 찾게 된 이유는 2011년에 한겨레 신문에 실린 기사 때문이었습니다. 청와대가 '쥐박이.com', '쥐박이.kr', '쥐박이.net', '쥐박이.org', '명박이.kr' 같은 한글키워드 도메인들을 구매하여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청와대는 MB를 지칭하는 '쥐박이' 도메인을 선점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또한 포탈 연관검색어에서 '쥐박이'자동 검색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MB의 임기가 끝나면서 '쥐박이.com' 등의 한글 도메인은 아무도 등록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쥐박이'와 '닭그네' 도메인을 청와대가 등록한 모습을 보면 두 정권이 하는 짓도 똑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안티 박근혜 관련 도메인 수십 개 보유한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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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공식 이메일 주소인 'Postmaster@president.go.kr'로 등록되어 있는 도메인 목록,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이주 뒤인 2013년 3월 11일 안티 박근혜 관련 도메인 수십 개가 등록됐다.

청와대가 보유한 도메인은 한글 '닭그네'뿐만 아니었습니다. 청와대는'antiparkgeunhye.com'이라는 영문 도메인도 2016년 2월부터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antiparkgeunhye.com' 이전에 2013년에 'antibakgeunhye.com', 'antighpark.com', 등 안티 박근혜 관련 도메인 수십 개를 동시에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불과 며칠 뒤인 3월 11일, 청와대가 부랴부랴 했던 일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도메인을 선점하는 일괄 등록이었습니다. 임기 시작부터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막겠다는 의도입니다. 혹시 도메인 등록도 최순실 등 비선실세가 관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블로거 브라이언은 "도대체 뭐하러 이런 도메인을 세금을 들여서 보유하려 한 것일까?"라며 "세금으로 무언가를 차단하고 가리며 통제하려는 치졸한 수작"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MB와 박근혜 대통령이 했던 일을 보면 국민들이 그들을 가리켜 왜 '쥐박이'와 '닭그네'라고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아이엠피터'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