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허핑턴포스트 블로거의 분석과 의견이 담긴 생생한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김현성 Headshot

제러미 코빈이 착각하지 말아야 할 6가지

게시됨: 업데이트됨:
CORBYN
Peter Nicholls / Reuters
인쇄

1. Soft Brexiter 의 승리?
No. 왜냐하면 Tories에 투표한 유권자들과는 달리 Labour 에 투표한 유권자들의 주요 의제는 Brexit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주요 공공서비스 예산 삭감과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약화가 관심사였다는 것이다. 노동당이 선거구 설치 이후 처음 승리를 거둔 캔터베리 지역구의 로지 더필드(46) 의원이 NHS 문제를 잘 활용하여 승리를 거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노동당에 투표한 사람들은 좀 더 부드러운 EU 탈퇴보다는 영국 내부의 문제에 더욱 집중했다는 뜻.

2. 젊은 층이 선거를 이끌었다?
No. 물론 18-24세 사이의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노동당을 지지함으로써 Tories의 압승을 저지한 것은 맞다. 그러나 노동당이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실제 노동자 비율이 높은 30~45세 사이의 Swing Voter들이 더 큰 역할을 했다는 것. 실제로 YouGov의 조사에 의하면, 2015년에 Tories를 지지했던 30~45세 사이의 유권자들 중 무려 30% 가량이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을 지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노동당이 지속적으로 세력을 잃어 가던 잉글랜드 중부 공업지역 벨트를 되찾아 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17-06-24-1498269182-6316823-_201517UKelection.jpg

지난 2015년 총선과 2017년 총선의 비교, 중부벨트에서의 노동당의 약진과 SNP의 쇠퇴가 두드러진다, 출처 : 영문 위키피디아

3. 노동당의 승리?
Absolutely Not. 단순 의석 수만 비교해 봐도 노동당은 선거에서 졌다. 다만 보수당의 단독과반을 '저지' 했을 뿐. 노동당이 지금 샴페인을 터트린다면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4. 노동당의 새로운 리더십이 이룩한 결과?
No. 노동당 지지자들 모두가 Corbyn의 아젠다를 지지한 것도 아니며, 오히려 테리사 메이의 연속된 실책 때문에 어부지리로 표를 더 얻은 것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전에도 밝혔지만 Corbyn의 전통적 좌파 아젠다들은 중산층 노동자와 학생들에게는 열렬한 지지를 받을 수 있겠으나, 영국 사회에서 점점 늘어나는 은퇴자들과 저소득층에게까지 폭넓은 지지를 받기에는 부족하다. 즉 51:49 싸움에서 항상 49가 되는 쪽이라는 뜻.

5. 보수당은 좀 더 리버럴하게 변화해야 한다?
No. 지금 상황은 단지 '동점골' 을 허용한 것뿐이라는 뜻이다. 보수당이 비록 단독과반에 실패하였지만, 1997년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에게 최악의 참패를 겪었을 때와 대비해서 보수당의 세력은 크게 신장되었다. 보수당의 단독과반 실패는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테리사 메이의 실책에 기반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6. 스코틀랜드 독립은 이제 물 건너갔는가?
No.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비록 SNP가 이번 선거에서 의석을 잃긴 했지만,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여전히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문제이며 이는 Brexit의 진행 양상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이번 총선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의제라는 뜻.

Corbyn이 이 이야기를 얼마나 진지하게 들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Myth' 는 정치적 내러티브로써의 힘은 가지고 있지만, 정치적 이벤트의 배경에 숨은 수많은 복잡한 진실들 중 일부만을 취하여 그럴싸한 믿음을 만들어 내는 위험성이 있다는 이 Article의 지적은 분명 옳은 지점이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추가하자면, FT의 독자들은 40%가 보수당에, 39%가 노동당에 투표한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