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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을 오락거리로 삼는 정신나간 공중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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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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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예능 방송의 윤리성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0일 KBS 2TV에서 방영된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 때문이다. 그날 고민 사연자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고민이란 카페 사장의 가족들 가게까지 일을 도맡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상식 밖의 고민을 내세우는 콘셉트지만 내용은 상식을 떠나 법을 어긴 것이었다. 추가 수당이 없는 시간 외 근무도 모자라 근로계약서도 없이 다른 가게에 파견되고, 사장 개인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등 근로기준법 위반의 종합세트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과연 근로계약서 작성 의무와 최저시급 준수 의무는 지켜졌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물론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세간에 어떤 의혹을 받고 있는지 알고 있다. 모두 대본이라는 것이다. 일반 출연자들이 대본을 연습해서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인데, 이번 사안은 대본이라고 가정해도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KBS는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공영방송이다. 대체로 다른 사연들은 부부간의 갈등 혹은 가족과 가치관 차이 등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카페 아르바이트 이야기는 엄연한 근로기준법 위반에 대한 내용이었다. 문제는 연예인 게스트들도 '고민이 아니다'라고 발언하는 등 위법 사안에 대한 인식 수준도 낮았다는 것이다. (대본이라고 해명해도 대본을 그대로 읽은 책임이 있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 가축 같은 근로 여건" 이 말은 '열정 페이' 시대에서 많이 회자되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라면 악덕 업주임에도 뻔뻔하게 공중파에 출연하는 배짱이 무서울 지경이다. 만약 연출된 설정이자 대본이라면 그러한 문제의식조차 없이 오로지 화제성으로 시청률을 올리려는 부도덕한 연출진(김광수 CP, 전온누리, 신수정, 서용수)이 책임져야 한다.

방송 연출가와 작가들의 역할은 단순히 흥미로운 구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건전한 상식 수준에서 방송 수위를 조절하는 1차적인 필터링의 역할도 있다. 위법적 내용 자체를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고민' 문제로 전락시킨 KBS 예능국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징계 포함)도 필요해 보인다.

다음은 포털사이트에서 공개한 해당 방송 영상 링크이다. 설득조차 필요 없는 사안이라 화면을 보시면 결론은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필자도 다음의 링크가 노이즈 마케팅에 의한 수익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공개한 것은 사회적 문제 제기 때문이고 이러한 자극적 방송에 의한 구설수가 '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1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2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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