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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에 새로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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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2편입니다.

(이 칼럼에서 다루는 선수들)
- 이번 이적 시장에 타 국가 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건너온 선수들을 다룰 예정
- 이미 성인팀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or 잉글랜드 하부리그를 경험해 본 선수는 제외
- 이번에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 후 타 리그로 바로 임대가 결정된 선수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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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팀(토트넘, 맨시티)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베르나르도 실바

#05 베르나르도 실바 [AS모나코(프랑스) -> 맨체스터 시티]
1994년생 / 이적료 4,250만 파운드 추정 / 포르투갈 / CAM-RW-LW

펩 과르디올라의 두 번째 시즌. 2선 강화를 목표로 한 맨체스터 시티의 선택은 '작은 실바'였다. 지난 시즌 모나코 소속으로 리그앙과 챔피언스리그에서 굉장한 활약을 보인 베르나르도 실바는 이미 동나이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탄탄히 입지를 굳혔다. 일찍이 실바를 점찍어두었던 시티는 시즌 종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실바'의 영입을 발표했다. 현재로선 측면보다 중앙에서 뛸 것이 유력한 가운데, '큰 실바'와의 조화가 어떻게 일어날지 기대를 모은다.

베르나르도 실바는 다비드 실바 못지않은 영리한 움직임과 기본기를 발휘한다. 자신이 활용해야 할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베르나르도 실바의 움직임은 경기를 세밀하게 푸는 차원을 넘어 찬스를 더 역동적으로 만들기까지 한다. 시야가 넓고 볼 간수에 능한 데다 패스 센스도 돋보여 당장 시티 2선에 차이를 만들 수 있는 확실한 자원으로 분류된다. 아직 성장 가능성이 더 남아있기 때문에 이 선수의 향후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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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는 작년 12월 11일 셀타전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 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대 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가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2000년대 라리가 최초의 기록이다.

#06 비센테 이보라 [세비야(스페인) -> 레스터 시티]
1988년생 / 이적료 1,250만 파운드 추정 / 스페인 / CDM-CM-CB

레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세비야의 주장을 역임한 준주전 미드필더 비센테 이보라를 영입했다. 2008년, 레반테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하며 자국에서만 커리어를 이어갔던 그는 이번 이적을 통해 사상 첫 해외 진출에 나섰다. 가뜩이나 적응이 쉽지 않은 영국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이 변수 때문에 그의 프리미어리그 성공 여부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보라의 플레이 스타일상 라리가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진가를 발휘할 거란 의견도 있다. 큰 키와 우직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다소 투박한 플레이를 펼치는 그의 스타일은 확실히 라리가보다 프리미어리그에 잘 어울린다. 세비야 시절엔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직접 최전방으로 올라가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을 뽐냈었는데, 이보라가 보여주는 이 번뜩임을 레스터가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을 끈다. 주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선수가 세비야 시절 172경기를 뛰고 무려 30골을 넣었다. 어쩌면 단순한 3선에서의 능력을 넘어 종종 한 방을 발휘하는 이보라만의 번뜩임에 레스터가 더 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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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플로리앙 르죈 [에이바르(스페인) -> 뉴캐슬 유나이티드]
1991년생 / 이적료 850만 파운드 추정 / 프랑스 / CB

승격팀 뉴캐슬은 에이바르의 주전 수비수 플로리앙 르죈을 영입했다. 사실 르죈은 이미 프리미어리그 팀과 계약한 경험이 있다. 2015년 8월에 지로나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하지만 팀 합류 없이 곧바로 원소속팀 지로나로 한 시즌 임대를 갔고, 복귀 후에는 바로 에이바르 이적을 확정했다. 시티 소속으로 공식 경기를 뛴 적이 없는 데다 팀 합류도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르죈을 프리미어리그에 새로 도전장을 내민 선수로 분류하기로 했다. 사실 시티와의 계약 자체도 시티와 지로나가 맺은 업무 협약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르죈의 기량만큼은 스페인 무대에서 진짜였다. 2015-16 시즌 지로나가 세군다리가 최소 실점 팀(42경기 28실점)에 오르는 데 일조하며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올라섰다. 에이바르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도 징계와 부상을 제외하고 사실상 라리가 전 경기를 소화했다. 뉴캐슬의 베니테즈 감독은 르죈의 탄탄한 수비력과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강점, 공중볼 싸움에도 쉽게 밀리지 않는 특징에 반해 영입을 결정했다는 인터뷰를 남겼다. 드디어 제대로 입성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출중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르죈이 어떤 인상을 남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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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호주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라이언. 대회 베스트 11에 오르기도 했다.

#08 매튜 라이언 [발렌시아(스페인) -> 브라이튼 & 호브 알비온]
1992년생 / 이적료 510만 파운드 추정 / 호주 / GK

호주 A리그와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에서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한 라이언은 발 빠르게 유럽 최상위 리그 진출을 이뤄냈다. 부푼 꿈을 안고 2015년 여름에 입성한 발렌시아. 그러나 그를 기다린 건 지독한 불운이었다. 당시 발렌시아는 디에고 알베스의 십자인대 부상 때문에 당장 주전 골키퍼를 맡을 만한 선수를 찾고 있었다. 적임자로 뽑힌 매튜 라이언은 새 시즌 리그 1, 2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갑자기 닥친 반월판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부상으로 이탈한 동안 신예 하우메 도메네크가 빠르게 성장하고, 디에고 알베스가 부상에서 복귀해 세컨 키퍼 자리마저도 빼앗겼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1, 2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후 발목 부상과 엉덩이 부상을 연달아 겪어 팀을 이탈한 그는 발렌시아에서 더 이상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연이은 불운에 유럽 최상위리그에서의 꿈을 이루지 못한 그는 다시 벨기에 겡크로 반년 임대를 떠났고, 다행히 건강하게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부활을 알렸다. 24경기 20실점, 그리고 11경기 무실점. 돌아온 벨기에 리그에서 다시 기량을 입증한 그의 활약은 승격팀 브라이튼의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아시아 최고의 키퍼 중 한 명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승격팀 브라이튼의 크리스 휴튼 감독은 라이언이 25살의 어린 나이에 호주와 벨기에, 스페인 1부 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엔 불운을 딛고 최상위 리그에서 화려하게 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임형철 (SPOTV 해설위원)
사진 - 맨체스터 시티 / 레스터 시티 / 뉴캐슬 유나이티드 / AFC